7살 여자 아이에요.
제 아이 친구인데 샘도 많고 항상 돋보이고 싶은 욕심이 큰 아이에요. 똑똑하기도 하구요.
부러운 마음을 거짓말로 상대아이를 짓밟아 농락해버리는데
7살 아이치고는 너무도 섬찟할 정도로 거짓말을 능수능란하게 잘 해요.
사실이 아닌 일을 너무도 디테일하게 마치 실제 일어난 일인냥 거짓말을 해요.
이를테면 그 아이의 가벼운 거짓말은
며칠전 여행을 다녀왔는데 거기서 스키도 타고 수영도 하고 엄청 즐겁게 지내다 왔다고 해요.
그런데 사실은 생판 거짓말인거에요.
친구들이 와~좋겠다 해주는 소리가 듣고 싶어서 그런 거짓말을 하는 걸까요?
다른 아이에게 질투심 유발하려고 놀지도 않았는데 어제 00 이와 너무 즐겁게 놀았다며 자랑해요.
같이 놀던 친구가 마음에 안들면 저 아이가 자기를 때렸다고 말하고
자기보다 주목받는 아이가 있으면 귓속말로 저 애는 나쁜애니까 놀지 말라고 조종해요.
이 모든게 가능한게 그 아이의 머리가 굉장히 비상해요.
그러니 어른들도 깜빡 속아넘어갈 만큼 거짓말이 아주 기가 막혀요.
제가 이런 거짓말을 알게 된 게 그 거짓말에 자꾸 저희아이를 이용하더라구요.
저희 아이와 놀았다거나 같이 여행을 갔다거나 우리집에 초대를 했다거나
그런 얘기를 유치원 선생님들에게도 아무렇지도 않게 꾸며대는 거죠.
이게 가능한 이유가 저희 애 같은 경우에는 말수도 별로 없고 상대의 말에 반박을 전혀 못하는 성격이거든요.
저희 아이는 되려 유치원에서 어안이 벙벙한채 있다가 집에 와서 저에게 묻는거에요.
자기가 그 애와 언제 여행가냐, 우리집에 초대했냐 뭐 말도 안되는 소리를 자꾸 하는거에요.
가끔씩 유치원 선생님과 통화하는데 저도 모르는 일들이 00 이네 가족과 함께 한걸로
기정사실화 되어 있는거죠. 뜨악했어요.
그런데 과연 이런 거짓말도 발달과정 중에 일어날 수 있는 가벼운 문제인건지
아니면 치료를 받아야 하는 문제인건지 궁금하네요.
물론 그 아이 엄마에게 당신 딸이 거짓말을 잘한다 언질을 줄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
제가 이제라도 알아차리고 제 아이 바운더리에서 그 아이를 아웃시킬 수 있는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려 합니다.
다만 제가 겉에서 볼 때에는 부모도 무던하고 집도 풍족하고 똑똑하고 가진게 많은 아이인데
일상 거짓말부터 해코지하는 거짓말까지 단순히 샘이 많아도 그런것인지 의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