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가 우리 딸한테 그러더랍니다.
저보고 무척 놀라고 간다고.
나중에 자기도 너희 엄마처럼 일도 즐겁게 하고 집에서도 즐겁게 지냈으면 한다고.
너희 엄마는 어떻게 그렇게 부지런할 수 있냐고 자기가 정말 놀랐다고 했대요.
제가 좀 무지 바쁘게 살아요.
직장이 좀 일이 많은데 저는 뭐 평생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라서.
애들 어릴 때도 그렇게 살았는데 지금은 애들이 다 크니 제가 오히려 편하다고 할까요?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 늦게 퇴근하고
도우미는 애들 어릴 때만 힘을 빌렸고 애들 중학교 가서는 그냥 우리 가족끼리만 살림해요.
남편은 제가 도와달라 해도 정말 아주아주 조금 도와주는 거 맞구요.
제가 계속 남편에게 콕 집어서 뭐 하라고 하면 그것만 하는.. 그런 정도예요.
콕 집어서 말 하지 않으면 그나마 하지 않거든요.
우리 애 친구가 우리집이 식단도 짜지 않고 맵지도 않고 아주 담백하게 먹는거라서
정말 자기 입맛에 아주 꼭 맞았다네요.
우리 집에서 먹은 시금치나물이 자기가 평생 먹은 시금치 중에서 제일 맛있었대나.
우리 애랑 친구랑 함께 앉아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했는데
자기 미래 꿈도 얘기하고 저 일하는 것도 물어보면서 신경써서 듣는 것 같더라구요.
우리 딸에게 자기도 너희 엄마처럼 열심히 일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대요.
글쎄요.
그애 보기엔 행복해 보였나봐요.
요즘 제가 무척 고민하는 일이 있었고 그거 해결하느라 골머리 앓고 있었는데.
하여간에 그렇게 좋게 말하니 듣기는 좋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