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응팔 후기 쓰신 분 글 보니 문득 저도 생각해본게 있어서 한마디 해요.
전 전작들도 안 봤고 남편찾기 그런거 관심 없어서 진짜 선입견 하나도 없이 봤거든요.
류배우 박배우 다 이 드라마 통해 처음 봤구요.
그러고보니 어른역 배우들 말고는 죄다 처음 본 얼굴들이었네요.
어남류라는 이야기도 모르고 보기 사작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회차가 흐르며 남편은 택이구나 싶었어요.
근데 주변에서 점점 어남류라는 소리를 듣게 되고
여기 게시판에서도 다 어남류라 하고.....
그래서 맘은 택이한테 온통 쏠리는데 결국 남편은 정환이겠거니 포기하고 봤습니다.
만약 사람들 믿음처럼 남편이 정환이었다면 마무리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택이는 수면제 두통약 퍼먹으며 해골같이 말라서 세상과 담 쌓고 바둑만 두는 기계가 됐을까요.
그래도 친구들 앞에서만은, 특히 덕선이 정환이 앞에서만은 괜찮은척 하며 웃었을까요.
어우... 정말 그렇게 결말이 났다면 제 인생에게 가장 가슴아픈 드라마가 됐을것 같아요.
여명의 눈동자나 다모 보다 더 슬픈 드라마로 기억 됐을것 같아요.
전 정환이도 이뻐 했기에 첫사랑에 장렬하게 실패한 정환이가 참 안쓰럽긴 했지만
정환이에겐 또다른 사랑과 미래가 올 거란 믿음이 있어서 그닥 불행해보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택이는 정말 덕선이 없는 택이를 상상하기가 어려울 만큼
애가 안타깝고 안쓰럽고 예쁘고.... 그렇잖아요.
절규하며 펑펑 우는 어느 누구보다 말없이 눈물 또르륵 떨구며 고개 숙이는 택이가 서러워 보였어요.
덕선이가 택이를 사랑하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