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균성편도염이 유행을 하는건지, 제가 자주 아픈건지.. 이주일내로 입원치료를 두번이나. ㅜ.ㅜ
어린아기들이 둘이라서 첫번째 입원했을땐 친정엄마가 부득이하게 올라와주셨고
(저때문이 아니라 볼일보러 오셨다가, 들르셨음 - 결혼 10년동안 오신적이 한번임...)
이번에는 도저히 입원은 안될 것 같아 통원으로 하기로 하고, 시어머님이 소개해주신 병원으로 갔어요..
어머님도 몸이 안좋으셔서 같이 가자 하여 같이 이동했지요...
전 시골에서 홀어머니 장녀로 큰 사람이라 경제적인 관념이 좀 확실한 편이예요.
가난이 싫었고, 적어도 내 노후는 자식들에게 걱정끼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결혼하고
아이생길때까지,, 투잡에 쓰리잡을 뛰면서, 대출없이 집사고, 작은거 하나 마련했어요..
남편도 열심히 벌었구, 같이 아꼈구요..
아이가 생기니 제가 모성이 강한 엄마였는지, 어쨌는지, 도저히 대기업에서 버티지를 못하겠더라구요.
시터고용해서,, 아이 키우며 2년 준비해서 집에서 가까운 공기업으로 이직했어요..
출퇴근 시간 정확하고, 집근처니 아이들 등하원하기 좋고,, 점심시간이용해서 집안일도 할 수 있고. 장도볼수있고,
아이랑 같이 점심도 먹을 수 있고...
대신 저는 전보다 많이 빡세긴(?) 합니다.
남편은 육아에 전혀 도움을 줄 수 없는 직장이라, 뭐 포기했고..
전 사실 남편이 집안일에 신경 전혀 안쓰고 직장생활 하는것만해도 제가 많이 배려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제가 월급도 더 많았고, 인정도 더 받고 다니는 상황이었는데,
제 14년 경력 포기하면서 육아와 직장을 병행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어준것만해도 어디냐. 라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제 시어머니랑 점심을 하면서 어머님이 제 이름을 나직히 부르시며,
지금 네가 그런 직장으로 이직한 것도 사실은 다 남편복이다. 사주를 봤을때, 네가 기가 강해서 남편 기가 많이 필요하
다고 했어서 내가 걱정을 좀 많이 했었다. 그러니 제발 남편좀 제대로 챙겨라..
사회생활하면서 남자가 후즐근하게 다니는게 나는 제일 보기 싫더라.
너도 아들키우니 나중에되면 내 마음을 다 이해할수있으려나 모르겠지만,
사실 친정이 잘 살고 파워가있으면 내 아들이 힘을 받을테니 좋은 것은 사실아니겠냐.
그렇지 못하니 니가 지금 그렇게 악착같이 사는 것 같은데, 너무 악착같이 그러지 말아라.
복도 안붙는다.
주변을 좀 돌아보고 특히 가족들에게 많이 베풀고 살아야지, 너무 그렇게 살아도 보기 안좋다.
내가볼땐 지금 네 남편이 집에서 위상이 너무 없어. 그건 아내가 잘 처신해서 아이들 앞에서 아빠를 무조건 세워줘야
하는데 애들이 오로지 엄마만 찾잖아. 그건 조율을 잘못하는 너에게 가장 큰 잘못이 있다.
나는 애들 그렇게 안키웠다.
주요골자는 이런말씀이셨어요.
저는 아직 어린 아이둘을 키워요.. 3살, 6살....
1부터 10까지 다 제손으로 챙겨야 해요...
남편 아침과 과일, 간식(토마토, 견과류 싸주고) 은 왠만하면 꼭 챙겨요.
대신 옷은 꺼내주기만 하고 다려주지는 못해요. 자유복이라 그런것도 있구요.
저녁은 늦게 와서 허기지니 고구마 반개, 혹은 견과류 약간과 우유한잔 줍니다.
아빠가 매일 늦으니,,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잘 놀수있는 시간은 주말뿐인데,,
평일에 잠을 잘 못자고 힘드니 왠만하면 하루는 푹 자게 놔두는 편이예요..
그리고 뭘 먹으면 항상 아빠껀 남기고 먹으라고 합니다. 자기전엔 6살 딸아이는 아빠에게 쪽지를 남기게 하구요.
아들은 낙서로 남겨놓지요..
청소는 잘 못해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거든요..
일주일에 두번정도 청소기 물걸레 하는 정도,, 아이들 물건 발에 치이지 않을 정도예요.
창문틀이나 , 후드, 신발장 이런곳이 지저분하긴합니다.
결혼전에 가장 결혼을 서두르신건 어머님이시면서,
저희 친정이 어떤 상황인지 다 아셨으면서 왜 매번 말씀하실때마다 친정을 들먹거리시는지...
결혼하고 친정에 물질적으로 뭐 해드린거 하나도 없어요.
양가용돈 작게 드리지만, 시댁이 10만원정도 더 많구요..
전 시어머니의 저런 생각이 늘 억울한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어제 저 말씀들으면서 네, 이제 아이들이 좀 크면 나아지겠죠.. 라고 답변하면서 여기서 어떻게 더 나아지라는 건지
의구심이 들었어요. 일일이 제가 하는거 다 나열하는 것도 우스워보일 것 같구요..
전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저도 나중에 아들 가진 엄마 마음으로 며느리에게 이런 요구를 할려나 모르겠지만요...
늘 아들아들아들 하시는 시어머님...
저 말씀들이 자꾸 생각나네요..
결혼 10년차인데도 이러니,,
멘탈강하게 하는 약좀 없나 싶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