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학구열 뛰어난 지역 한귀퉁이 살고 있는데.
아마 모르긴 몰라도 비싼 물가에 비싼 학원비 등골 빠지고 있건만.
애는 그저 학원 갔다오면 책가방 던져두고 그저. 할 일 다 한 모양.
늘어져서 컴만 쳐다보고 있고 .
수학 포기하지 말라고 기운 북돋아주려 하면.
주변 친구 아무개 누구누구는 수1 벌써 다섯 번 돌고 기하 벡터까지 끝냈다며
자기는 쨉도 안된다며 . 적반하장 큰소리. 내 속이 내 속이 아니여...
하도 입시가 복잡해서. 첨으로 대 ㅊ동 설명회도 다녀보고 내용 좀 들려주면
만사 귀찮고 힘들것 같다는 아이. 출발선에 서기도 귀찮은 듯.
힘만 쭉 빠지고. 내가 이렇게 억지로 끌고 갈 필요가 있을까. 매순간 한숨.
차라리 그냥 외곽으로 이사가서 눈 딱 감아버릴까.
그러기엔 또 아쉬운 등수 와 수능모의 등급.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세월은 유수와도 같이 흘러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