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도 전 주변에 초등학교 교사인 지인의 일인데요.
당시 그 지인은 초등학교 담임이었는데 새 학년 시작된지 며칠 안되었는데 그 반 한 아이가
학교에오면 계속 엎드려 자더래요.
그래서 지켜보다 왜 자느냐했더니 배가고파서 그랬다던가?뭐 그런 비슷한 답을해서 말 시키면서 여기저기 살펴봤는데
심상치 않아서 교장선생님과 교육청에 아동학대로 신고하니,
바로 담당자가 와서 아이랑 상담하고 당일 갈 곳이 없어 그 선생님집으로 데려가서 우선 재우고 다음날인가에 정신과병동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았구요.
경찰 수사 결과 그 엄마가 학대 중인게 맞았구요.엄마가 미혼모인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그랬다는데 공부못한다고 때렸다고해요. 시험문제 하나 틀렸다고 때리고. 머리를 벽에 찧어서 상처가났는데 두피가 벗겨져서 동전만한 땜빵이 몇개나 있고. (이거 가릴려고 여름에도 비니쓰고 다녔다고해요)그리고 거의 굶기다가 중국음식 한 번 시켜주고... 그렇게 지낸 것으로 밝혀졌어요.
나중에 아이는 입원치료 후에 시설에 가고 엄마는 구속기소되어서 재판까지 받았는데... 나중에 보니 유일한 친권자가 엄마이고 다른 친척은 아무도 나서지 않아 다시 엄마한테로 돌아갔다고 하더래요.
그 지인은 학교로부터 귀찮게 '쓸데없이 신고했다'는 눈치를 받으며 학교생활하게 되었구요.
그 이야기 들었을때 무척 씁쓸했었는데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 선생님이 그나마 알아차려서 엄마는 집행유예로 나왔지만 감옥도 들어갔고, 아이도 치료받아 자기 잘못이 아니라 엄마가 잘 못했다는걸 알게 되었을 것이고...다음 번엔 자구책을 구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하고...
벌써 십년도 전에 들었던 이야기인데 가끔은 그 아이가 잘 지내는지 궁금했어요.
똑똑하고 착한 아이였다는데 어디에 있든 건강하고 행복했으면하고 ...무기력한 어른이라 많이 미안한 날이네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동학대사건
.... 조회수 : 626
작성일 : 2016-01-21 20:53:11
IP : 59.11.xxx.3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교사가
'16.1.21 9:34 PM (39.115.xxx.50)신고하면 아직도 눈치보이는구조인가요?
2. 에구
'16.1.21 10:14 PM (122.37.xxx.51)때리면서 키우기도 하지만 화풀이대상이 되어 폭행을 당하고 죽게되니 참 안타까워요
뉴스보니 학대부모에게 돌아가는 아이가 10명에 6명 꼴이구요 1명은 다시 학대 당한다고 해요
친권박탈이 되면 접근금지되어 아이가 안전한데요 양육해줄 어른이 없어,,,,,,,문제가 해결되는거 아니네요
학대아이를 위탁 혹은 입양을 꺼리는 부분도 있거든요
이번 인천아이같이 언론의 중심에 있는 경우는 더 힘들구요
아마 지금쯤이라면 지인분이 칭찬을 받았지, 눈치보거나 할일이 없을텐데요
시대가 그렇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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