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양이 화장실 치우라는 방법도 가지가지

요물냥 조회수 : 1,539
작성일 : 2016-01-21 20:02:53
가끔 보면 진짜 집사라는 단어가 진짜
사람 vs 냥이 관계에서 스스로의 위치를 정확히 표현하려고 
쓰는 단어라는게 실감나요. 

지금 이 방에서 컴퓨터 하고 있었는데, 
마루에서 주무시던 냥님이 방 문 앞에 오신 느낌이 들어서 휙 돌아보니
이쁜 고양이자세로 앉아 두 눈을 아주 똥그랗게 뜨고 빤히 올려다 보더라구요.
지금 뭐해??? 이런 표정으로. 뭐하는거양? 딱 요 느낌으로. 
그래서 제 배위에 올라와 꾹꾹이하고 싶어 그러나 싶어 옆으로 의자를 쓱 돌리고
못 본척 하고 있었죠. 오시라고. 그래야 체면 안 구기고 오시거든요.

그랬더니 계속 그 '뭐해?' 갸우뚱? 이 자세인거에요. 
그래서 왜그러시냐고, 이리 올라오라고 하면서 사진이나 찍었죠.
그랬더니 앞 방 (두 방이 마주보고 있고 문이 다 열려있음), 자기 화장실 있는 방으로 쓱 가는거에요.

그래서 아하~ 화장실 간다고 얘기한거구나!
알았다고, 얼른 하면 내가 치워준다고 그랬죠.
그랬는데 그 방에 앉아 딴청하면서 먼산 바라보는거에요.
그러더니, 내가 자기 거기 있는거 본 지 확인한 후,
또 다른 방, 안방에 침대로 가요.

그래서 뭐하는거냐 도대체. 
화장실 안 가냐. 
같이 땅바닥에 앉아서 그랬죠. 

그랬더니 총총총 또 혼자 가면서 침대로 펄쩍 뛰어 올라 자리잡는거에요.
뭥미??? 하는 기분으로 넌 대체 왜그러냐, 뭐하자는거냐, 하여튼 못 말린다, 등등의 헛소리를 했어요.

그러다가 눈에 띠는 것이...
땅바닥에 희미하게 보이는 (안방 불이 꺼져있었음) 화장실 모래랑 먼지.

아까 정말 잠깐 쓰레기 밖에 내 놓느라고 나가있었는데,
그새 화장실을 사용한거죠. 
그러고선 내가 금방 안 치우니(전 집에 있을땐 얘가 화장실 갔다온 후 금새 치워드려요)
한마디로 "왜 안치우고 뭐하냐?? 설마 (니가 할일을) 모르냐??" 
이런거죠.

기분은 황당하면서도 위대하신 분 같아요.

IP : 125.129.xxx.24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주귀고리
    '16.1.21 8:07 PM (122.37.xxx.25)

    ㅎㅎ 담엔 더 신속하게 치워드리세요. 저희집 냥이는 밥 다먹고나면 밥그릇을 내동댕이칩니다. 스텐레스그릇이라 무시할 수 없는 소리가 나죠 ㅋ

  • 2. ...
    '16.1.21 8:09 PM (115.140.xxx.189)

    ㅋㅋㅋ
    그러게요 그렇게 뜻이 있는 데도 원글님은 헛소리?를 하시고 말이죠,,,
    고양이는 안키우지만 가끔 지인의 거처에서 고양이를 만나는데 이 녀석이
    저 옆에 오기전에 꼭 발톱으로 톡톡 의자를 친답니다
    옆에 온다는 소리겠죠,,,살짝 자리를 비켜주면 눈을 내리깔면서 옆에 와서 자리잡고 엎드려서 가르릉 거려요
    얼마나 이쁜지 몰라요,

  • 3. ...
    '16.1.21 9:22 PM (222.237.xxx.47)

    전.....매일 아침 집사 깨운다고 화장대 화장품 떨어뜨리는 냥이 모시고 삽니다...
    앞발로 떨어뜨리면서 슥 저를 꼭 쳐다봐요...........

    그래서 화장대 위를 다 치웠더니, 이젠 제 명치에 대고 꾹꾹이를 .....
    인간의 급소를 정확히 아는 냥이예요..ㅠ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1011 모든조건 준수한데 비만인 남자 어때요? 22 .... 2016/01/21 9,762
521010 37살..만약을 대비해 따놓을 자격증은 뭐가 좋을까요... 6 .. 2016/01/21 3,863
521009 제 딸 유학가면 놀러간다는 친구 ㅋㅋ 14 ㅇㅇ 2016/01/21 4,855
521008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 회사에서 식사할때 뭐드세요? 1 다이어터 2016/01/21 496
521007 양상치가많아요 6 샐러드 2016/01/21 783
521006 교복브랜드 아이니 옷 구입해보신분 계실까요? 혹시 2016/01/21 456
521005 남편몰래 집담보설정으로 대출을 받아서 10 . 2016/01/21 4,312
521004 재봉틀 구입 조언 부탁해요...프리즈~~~ 10 티라미수 2016/01/21 1,393
521003 신축빌라 결로 어쩌죠? 2 ㄷ ㄷ ㄷ 2016/01/21 2,003
521002 전원책 수준이 낮은건가요? 7 ... 2016/01/21 2,978
521001 과외를 중간에 그만둘때... 2 고민맘 2016/01/21 1,714
521000 강주은씨네는? 16 .... 2016/01/21 9,719
520999 파마약 가격차는 왜 나는걸까요 2 .... 2016/01/21 2,459
520998 회사에 싸이코 하나씩은 있는거죠? 12 희생양 2016/01/21 2,489
520997 헉 고 신해철 집도의가 수술한 환자가 또 사망했대요. 4 999 2016/01/21 3,179
520996 제사를 지내야할까요? 4 제사 2016/01/21 1,143
520995 엄마가 교통사고로 중환자실에 17 미안해 2016/01/21 9,949
520994 150만원짜리 고민. 15 위센 2016/01/21 5,592
520993 목돈 모으기 힘든 분 있나요 프프 2016/01/21 1,036
520992 짧은유머 두개 ㅋ 1 트윗펌이요 2016/01/21 937
520991 목동SSG밤 10시에도 도시락 할인 20프로밖에 안해요? 넘하넹 2016/01/21 967
520990 세돌 다 되어가는 아들... 남편과의 연애때보다 가슴이 콩닥거리.. 94 별이남긴먼지.. 2016/01/21 19,345
520989 명절 그릴 뭐쓰세요? ㅇㅇ 2016/01/21 472
520988 모피 아시는 분 계시면 답변 좀 부탁드려요. 6 sue 2016/01/21 1,759
520987 방콕에 처음으로 혼자 여행가요 가보신 분들 질문드려요 32 방콕 2016/01/21 4,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