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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소장, 더불어민주당 입당의 변 //

저녁숲 조회수 : 2,070
작성일 : 2016-01-20 14:16:02
// 이철희 소장, 더불어민주당 입당의 변 //

다시 민주당에 돌아오며

2016년 1월 20일

고민이 적지 않았습니다. 방송인으로 어렵게 일궈낸 성과를 뒤로 하는 것도 솔직히 아까웠고, 제가 정치를 한다고 해서 정치가 바뀔지, 제가 비판했던 만큼 정치를 잘 할 수 있을지 생각했습니다.

흔쾌히 그렇다는 답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번은 여한 없이 싸워봐야 비록 실패하더라도 후회가 남지 않을 거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정치가 중요하다고 한 그간의 제 말에 대해 이제 책임져야 하지 않느냐는 와이프의 조언도 와 닿았습니다.


아주 건방진 얘기지만, 국회의원이 목표는 아닙니다. 정치권에 몸담을 때나 밖에서 지켜볼 때나 국회의원이 그렇게 멋있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더 솔직히 말하면, 국회의원이 정치를 독점하는 것이 늘 불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좋은 국회의원의 역할을 폄훼하지도 않습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놈이 그런 오만을 떨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대로 한다면 국회의원의 역할은 참 많고, 소중합니다.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길을 지나가다 우연히 마주친 시민이 고생한다고 아메리카노 한 잔 사 주며 더 잘하라고 격려 하는 그런 국회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밖에서 본 더민주는 참 부족하고 부실하고 부유하는 정당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유력한 개인보다 정당이 중요하다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진보를 표방한 정치세력이 유능해야 한 사회의 질이 좋아진다는 건 제 소신입니다.

복지국가를 이룩한 모든 나라들에는 예외 없이 튼실한 개혁정당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좋은 정당이 있어야 진보가 정치적으로 유능해 지고, 그럼으로써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제가 더불어민주당에 다시 돌아오는 이유입니다.

지금은 비록 많이 못났지만 이미 일상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이 정당을 바로 세우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누구의, 어느 계파의 정당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약자의 편을 드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바뀌기를, 그 속에 제 역할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평소 정치는 타협이고, 긍정이고, 민생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나만이 옳다는 자세가 아니라 나도 틀릴 수 있다는 자세로 타협의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상대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존중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1원 1표의 시장원리에 신음하는 보통사람들의 먹고 사는 문제는 1인 1표의 정치시스템으로 풀어줘야 합니다. 지향하는 가치와 이념은 좌표일 뿐 무능을 변명하는 알리바이가 될 수 없습니다.

정치평론이 아니라 정치평론을 하자고 다짐했던 그 마음, 어떤 경우에도 대중의 눈높이로 보려고 했던 그 마음을 얼마나 지켜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 놈도 정치판에 들어가더니 다른 게 없다’는 소리만은 듣지 않도록 자계하고, 또 자계하겠습니다. 못난 놈이 될지언정 나쁜 놈은 되지 않겠습니다. 핫(hot)하게 붙어보고, 지면 쿨(cool)하게 사라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추워도 너무 추운 날 입당하는 불운을 아쉬워하며, 이철희
IP : 112.145.xxx.2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1.20 2:18 PM (121.168.xxx.41)

    말씀 잘 하셔서 좋아해요~~

  • 2. 잘 오셨습니다.
    '16.1.20 2:30 PM (1.246.xxx.122)

    진심으로 이나라를 사랑하고 민주당을 사랑하는 사람만 모이고 또 모이길 바랍니다.

  • 3. ..
    '16.1.20 2:31 PM (210.217.xxx.81)

    ㅎㅎ 유머있으시네요 추워도 너무 추운날~

  • 4. 반갑습니다
    '16.1.20 2:40 PM (211.215.xxx.45)

    응원하고 화이팅입니다!!

  • 5. 방송 본적은 없는데
    '16.1.20 2:46 PM (203.247.xxx.210)

    거창하지 않고 동네 아저씨 같은 변이 참 와 닿습니다

  • 6. 이철희님 화이팅
    '16.1.20 2:51 PM (58.231.xxx.146)

    거창하지 않으면서도 가슴에 와 닿는 변이 참좋습니다. 가시는 길에 승리가 함께 있기를 바라고 하고자 하는 정치를 펼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7. ...
    '16.1.20 2:58 PM (66.249.xxx.218)

    응원합니다 진심으로 좋은 정치인이 되주시길~~

  • 8. .....
    '16.1.20 3:00 PM (110.70.xxx.70) - 삭제된댓글

    새로 영입된 신인들도 비례 고집 안하던데
    이철희씨는 비례를 원한다고 하네요.
    이번에 지역구로 나오시면
    안철수 무조건 편들고, 김한길 보좌관 딱지 지우면서
    그 진정성 인정해 드리리다.

  • 9. .....
    '16.1.20 3:02 PM (39.7.xxx.194)

    새로 영입된 신인들도 비례 고집 안하던데
    이철희씨는 비례를 원한다고 하네요.
    이번에 지역구로 나오시면
    이전까지 안철수 무조건 편들고, 김한길 보좌관 딱지 지우고 앞으로는그 진정성 인정해 드리리다.

  • 10. ditto
    '16.1.20 3:48 PM (39.121.xxx.69) - 삭제된댓글

    아메리카노 좋아하시나 봐요~ ㅎㅎ

  • 11. 비례대표를
    '16.1.20 4:41 PM (119.67.xxx.187)

    원하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개인의 목적이 아닌...당을 위해..
    선거단에서 전락통으로 일할거 같아요.
    초선이 지역구 다지는거 시간적으로 무리겠죠.

    선거대책반에 들어올려고 22일 선대위 발표전에 더민당에 영입절차 마친걸거구요.
    야당의 큰 그림을 보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애초에 문안박 연대를 주장한 사람으로 문,박,신(신진그룹)으로
    더민당의 대승을 위해 그림을 짜는데,비례니,지역이니를 따지는건 무의미하겠죠.

  • 12. ....
    '16.1.20 5:53 PM (175.223.xxx.143) - 삭제된댓글

    방송으로 유명해진 사람이 지역으로 나와야지
    그럼 김병관 김빈 양향자 같은 사람이 지역으로 가나요?
    당을 위하면 한 석이라고 더 가져오도록 해야죠.
    그리고 야당의 큰 그림을 본다면 김상곤 위원장처럼 출마 안하고 살신성인으로 도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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