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동걸 칼럼] 대통령은 정말 모르시는 것 같다

저녁숲 조회수 : 1,171
작성일 : 2016-01-20 01:27:50

[이동걸 칼럼] 대통령은 정말 모르시는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은 3년이 지나도록 아직 국정이 무엇인지, 대통령이 무엇을 하는 자리인지 모르시는 것 같다. 그것들을 여전히 모르신 채 2년 뒤 대통령직을 물러나실 게 확실하다. 본인은 아마도 모른다는 것조차 모른 채 말이다.

박 대통령은 왜 국가경제가 이 모양이 되었는지, 국가경제를 되살리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 젊은이들이 왜 힘들어하는지, 무엇이 우리 젊은이들을 포기하게 만드는지, 젊은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주어야 하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 대다수 국민들이 왜 우리 사회가 불평등하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 국가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시는 것 같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경제위기’라는 말을 서슴없이 쓰면서도 정작 심각한 경제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건 모르시는 것 같다.

가계부채 부담을 덜어주겠다던 약속, 5살까지 보육과 교육에 대해 ‘국가완전책임제’를 실현해 무상보육과 무상유아교육을 하겠다던 약속, 교육비 걱정 덜어주겠다던 약속, 이런 약속을 했었던 것을 박 대통령은 모르시는 것 같다. 그것이 자신의 대선공약 1, 2, 3호인 것도 모르시는 것 같다. 자기는 실천 못할 약속은 한 적이 없다고 했던 말, 모든 약속이 재정적으로 실행가능한지 한개 한개 모두 따져보고 또 따져봤다고 했던 말, 약속한 것은 정치생명을 걸고 지켰다고 했던 말, 이런 말을 본인의 입으로 했었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은 본인이 국정과 민생을 내팽개치고 정치만을 일삼고 있다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본인의 정치와 정쟁은 국정이요 민생이라고 생각하시고, 야당과 ‘불순한’ 국민의 국정과 민생 요구는 정치요 정쟁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진실은 그 반대라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국민과의 약속을 가장 많이 어긴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서민의 입장에서는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 제1호라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정치인 제1호가 정작 본인이라는 것도 모르시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은 자신이 정치를 하는 게 아니니 걸어야 할 정치생명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자신이 약속한 것도 모르고 있었으니 책임질 일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몰랐다고만 하면 면책된다고 하는 게 이 정부의 장기 아니던가. 대통령도 장관도 일만 터지면 몰랐다, 보고를 못 받았다고 했다. 책임을 지기는커녕 오히려 ‘피해자 코스프레’에만 열심이다. 그 직위가 요구하는바 당연히 알고 있었어야 할 일, 그 직위에서 당연히 알 수 있었을 일을 모르고 있었다면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는데 왜 그 자리에 있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

“최고 수준의 동반자 관계” 운운하던 외교 성과가 속된 말로 ‘내수용 뻥’이고, 그러니 정작 일이 터지고 나면 중국도, 러시아도, 미국도 우리 편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위안부 합의가 잘못됐다는 것도 모르시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이 아는 것은 박정희에게서 배운 것이 전부라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그건 19세기 환경에서나 쓸 수 있는 19세기식 방법이고, 지금은 21세기라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박근혜를 통해 박정희를 본다’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20년 뒤에는 박정희 ‘향수 세대’가 박정희 ‘혐오 세대’로 대체된다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그게 박정희를 우리 역사에서 지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의 지난 13일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이 이 모든 것을 여실히 증명했다. 대통령이 이런 걸 모두 모르시니 속된 말로 진짜 ‘답이 없다’. 해답은 간단·명료하다. 빼앗아야 더 줄 수 있다는 궤변을 멈추고 약자의 눈으로 문제를 보기만 하면 해답이 보인다. 착취적 경제를 상생하는 포용적 경제로 바꾸면 된다. 속절없이 2년을 더 기다려야 하나? 야당이 이 모양으로 지리멸렬하니 7년을 더 기다려야 할까 걱정이다.

이동걸 동국대 교수
IP : 211.213.xxx.20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런 좋은 글도
    '16.1.20 1:36 AM (211.194.xxx.176)

    정작 당사자에게는 아무런 각성의 울림이 없다는 것...

  • 2. 플럼스카페
    '16.1.20 2:23 AM (182.221.xxx.232)

    이 글은 정작 그 분은 못 읽어볼걸요.

  • 3. 이기대
    '16.1.20 3:31 AM (211.104.xxx.108)

    그러니 아몰랑이라 하죠. 1번 찍은 사람들 ㅎ 참

  • 4. 그걸알면
    '16.1.20 10:01 AM (59.9.xxx.6)

    중간은 가겠죠. 귀 막고 눈 가리고 그냥 살아온대로 공주처럼. 공주가 여왕된것처럼 사는듯.

  • 5. ..
    '16.1.20 10:28 AM (210.217.xxx.81)

    너무 젊잖게 대해주시네요 읽어는 볼랑가몰라요

  • 6. 백성은 춥고
    '16.1.20 11:12 AM (116.37.xxx.135)

    이 글을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실거 같다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3882 우리 솔직하게 말해봐요~~ 19:25:58 61
1633881 지금 압구정? 쪽에서 불꽃놀이 하네요? ㅇㅇ 19:25:31 35
1633880 통풍이나 류마티스 검사 금식인가요? 1 ll 19:21:22 45
1633879 배추가 비싸서 열무김치 담그려구요. ㅡㅡ 19:17:02 95
1633878 깻잎김치레시피중 고추가 청양고추밖에 없어요 오잉 19:16:16 49
1633877 출생률 역주행하는 헝가리 링크 19:15:26 164
1633876 [단독]민주, 검찰청폐지 '검찰개혁 3법' 26일 당론 발의 추.. 4 자업자득 19:12:48 289
1633875 제가 양보운전 잘하는 편인데 6 음;; 18:59:37 437
1633874 교육청 교사 선발 공고에 너무 화가 납니다 10 18:59:26 1,346
1633873 이게 대한민국 대변인이지 1 ㅇㅇ 18:55:55 369
1633872 문자 이렇게 보내면 무례할까요~~? 6 도와주세요 18:55:27 799
1633871 남들 피한다고 피하나요? 18:53:50 221
1633870 성일종 “건강한 50~60대 군 경계병 서도 돼···법안 검토 .. 10 __ 18:53:16 728
1633869 저주하면 진짜 본인에게 돌아오나요 4 Dd 18:52:50 371
1633868 배우 김광규씨처럼 걸핏하면 때리는 8 18:51:14 1,500
1633867 학원 안다니는 고딩들 있나요? 11 ,,,,,,.. 18:43:05 519
1633866 장동건 최근 26 Star 18:42:36 2,789
1633865 민주당 김영환은 우리나라 경제가 침몰하는쪽으로 7 그러니까 18:42:20 452
1633864 아이 학과선택 도움받을곳 있을까요? .. 18:40:56 97
1633863 이상하게 좀 기분이 찝찝하고 불쾌한 마음이 드는건 (길고양이 얘.. 7 제가 18:36:11 599
1633862 아버지한테 돈때문에 말씀드렸는데 5 ........ 18:33:16 1,312
1633861 세수비누 알뜨랑이랑 비슷한 세수비누가 머였죠? 11 비누찾아삼만.. 18:29:39 711
1633860 속이 안좋을 때 증상 1 18:29:16 454
1633859 아동학대 신고를 하려구요 3 .. 18:28:14 941
1633858 JTBC 보도 예고, "김건희만 빠지는 상황 올 수도&.. 16 ... 18:27:21 1,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