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제가 중간부터 시청을 한거라 1회부터 다시보기를 시작했어요.
첨엔 택이의 존재감이 친구들의 어린양 정도로 존재감이 적었던건 사실인데요....
어느날부턴가 택이의 존재감이 슬며시 드러나요.
근데 그게 덕선이의 감정선에 따른 장치더라구요.
첨엔 그냥 동생같은 친구 희동이였다가 선우와 정환이를 거치며
점점 동룡이의 조언대로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사람으로 시점을 돌기기 시작하면서
택이의 존재감이 독보적으로 커지기 시작하더라구요.
덕선인 정환이의 고백을 들으면서도 문소리가 날때마다 뒤를 돌아봐요.
택이가 오나...하고 확인하는 거죠.
덕선인 정환이의 진심을 알길이 없어요.
선우가 그랬듯 정환이도 덕선이에겐 비슷한 거죠. 너무나 안타깝지만...
작가분이 사이사이에 복선을 깐것도 다시 보기를 하니 보이더군요.
장갑도 그렇고...
왼손잡이인 김주혁도 그렇고
10년동안이나 노을이가 어려워서 말을 못 놓았다는말도 그렇고
담배도 커피도 모두 택이의 기호식품이지요......;;;;;;
무엇보다
둘이 찍은 사진에서 여기 날짜가 떡하니 박혀 있다고 했던말도 복선 중하나인거 같아요.
정환이 지갑 속의 사진은 사진 윗부분만 보여줘서 확인 안시키는데...
택이 수첩속 사진은 전체를 보여주며 한쪽에 1998년 1월 28일이라고 적어 놓은 숫자를 노출했더라구요..
뭔 보물찾기도 아니고... ㅎㅎ (작가의 숨은 복선 찾기도 다시보기의 맛인거 같아요.)
택이 아부지가 선영 아줌마에게만 시종일관 반말을 해왔다는것도 재확인이 돼고
선우는 늘 성선우가 아니라 그냥 선우로 불려온것도...ㅎㅎ
응답하라 시리즈는 처음인 저로선 굳이 이렇게까지 할건 뭐 있었나 싶긴하지만
그게 응답시리즈의 묘미라니 이해하려구요. ㅎㅎㅎ
어남류를 기대하신 분들은 정환이가 조연이 되버리고 택이가 남편이된 결과에 분개하시는 거 같은데..
저는 제일 분개하는게 김주혁의 등장 자체예요.
우리 꽃사슴 택이가 나이들어 그런 아저씨( 물론 김주혁이 일반 아저씨들 보단 꽃중년인건 알지만) 가 된다는
잔인한 현실을 받아들일수 없습니닷. ㅠ0ㅠ
왜 굳이 중년의 덕선과 택이를 보여준것인지....흑흑
아몰랑~ 물어냉~ 물어냉~~~~
크리넥스 티슈 반통을 다 써가며 본 응팔이란 드라마가
어냠류 쇼크로 인해 막장이라 욕먹고 더럽혀지는게 너무 슬프고 속상합니다.
그러기엔 너무 아름다운 골목
아름다운 사람들
아름다운 이야기 아니었나요?
어디선가
다섯 아이들과 그 가족들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여전히 좋은 친구로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을거라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보기까지 하게만든 제 생애 최고의 드라마 응팔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