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회사봉투에 돈 넣었다는 며느리 이야기 보다 생각이 나서.
며느리 시어머니 옹심 이야기 아닙니다.
결혼하고 나서 처음으로 시골에 계신 어머님이 저희 집에 오셨을 때 이야기예요.
20년 전이네요.
돌아가실 때 제가 봉투를 준비해 용돈 하시라고 드렸어요.
미리 드리기 뭐해서 택시 타시기 바로 직전에 드렸어요.
그런데 어머님이 한사코 안 받으시는거예요.
정말 택시 앞에 두고 십분은 실랑이를 한것 같아요.
근데 저는, 제 상식으로는 시어머님이 처음 오셨고 시골로 돌아가시는데
용돈을 안드린다는게 상상이 안돼서 정말 필사적으로 드렸어요.
마지막으로 택시에 타는 어머니 주머니에 막 찔러넣었더니만
택시에 탄 후 어머님이 봉투를 밖으로 휙 던지시는 거예요.
저는 절대 질 수가 없었지요. ㅋㅋ
그래서 떠나는 택시를 뒤에서 잡아서 살짝 열린 문 안으로 휙 던져 넣었어요
택시는 그대로 떠났구요.
푸하하.
나중에 그 이야기를 큰 형님께 했더니 형님이 웃으시더라구요.
동서 대단하네 아직까지 아무도 성공한 사람 없었는데....하면서요.
결혼 당시 남편이 박사과정이었고 제 수입으로 사는 형편이어서
어머님이 용돈 받기가 많이 괴로우셨나봐요.
하지만 그땐 그런 생각을 못하고 그냥 제 생각만 했지요.
물론 그때 하도 고생을 해서 그 다음부터는 용돈 안드렸어요^^
시골 갈 때 드리려고 준비해갔다 결국 못드리고 온 적도 있었거든요.
그냥, 그때 생각이 나서 적어봤어요.
택시 창문으로 봉투 던지고 던져 넣고 하던 기억이 하도 웃겨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