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혁명 당시 이미 사십대 후반.
그러나 혁명에 전심 동조하며 헌신합니다.
혁명 정부가 세운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초대 관장이 되기도 하고.
그러나 이러저러 인간들의 가장 비열하고 사악한 면들을 가까이서 보고
환멸과 슬픔 속에서 자살 시도를 하게 되는데 시도가 쉽게 성공하질 않아서 여러 번 하게 되죠.
마침내 죽을 수 있게 되었을 때, 마침 곁에 있던 친구에게 "친구여, 이 세상에서 살려면 심장이 청동으로 변해야 해. 이런 세상을 떠나는 게 나는 기쁘다네"라 말했다는 전설이 전해오기도 하고.
심장이 돌이나 구리로 변하는 정도는 거의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
그런데 살면 살수록, 심장이 숫돌로 변하는 일이 (처음 읽었을 땐 참 끔직한 말이었지만)
이것도 실은 참 많이 일어나는 일이라 보게 됩니다.
벼른다. 벼르다.
이 말과 "벼리다"는 같은 말이 아니지만,
벼르고 있어. 이렇게 쓸 때, 거기서도 이미 숫돌에 갈고(벼리고) 있는 뭔가가 연상되고요.
10년, 20년 알았던 친구라 해도 그 친구 마음(숫돌)에 갈리고 있던 무엇인가가, 보여도 이젠 크게 놀라지도 않고. 진작 보지 못한 내 눈을 탓한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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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상하게도
"인간의 심장이란 대개는 숫돌"이라면 그래, 그 말에 진실이 있지 있다마다. 하게 되는 지금이 오히려 더
예전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그 반대에 속할 일들... 에 대해서 명확히 알고 믿게 된달까. 그렇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