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먹어 가톨릭 영세를 받으면서
대모의 존재에 대해 환상을 가졌어요
제 성당다니는 친구를 보니 대모님과 서로
기념일 챙겨주고 성탄이나 부활이면 덕담 주고받고
보기가 좋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아주 신중하게 대모님을 선택했어요
남편과 하께성당활동에 열심이시고 항상 부부가 같이 다니시고 우아하시고 지적이셨어요
대모를 부탁드릴 때부터 약간 이상했어요
물론 거절당할 걸 예상하고 여쭸지요
이 분이 약간 꺼리시더라구요 생각외로 아주 이상하게 절 쳐다보시면서.
그리고는, 난 잘 나가는 사람 싫어하는데?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그게 무슨 소린지 잠시 머뭇거리는데
알았어 대모 서줄께 그러시더라구요
저는 그 순간 대모부탁을 그만두질 못하고 영세식까지 갔어요
그리고 성당에서 대모님 부군을 뵈면 저는 예의바르고 반갑게 인사드렸어요
당연한 것 아닌가요????
그런데 한번은 대모님이 사악 자기 남편과 제 사이에 와서 서더라구요
그리고 한없이 자기 남편과 자기 사이를 자랑을 많이 하세요
나중에 다른 분들에게 들었는데
부군과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전혀 사이좋은 부부가 아닌 거예요
대모님이 남편을 의심을 많이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전 나이많은 할아버지께 애교떨고 육체적으로 접근한 것도 아니고요
그럼 대모님 남편을 모르는 척하고 외면해야 맞나요? 인사조차 못한다니요?
그리고 엄청나게 샘이 많으세요
현재 성당에서 일주일에 세번을 만나야 하거든요
제 바램이 대모님과 늘 가까이 지내는 거라 그건 참 좋은데
대모님이 부담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어느 외국어에 능통해요 최고 급수에 여러 번 합격했고요
그 외국인과의 대화에 불편함이 없어요
반면 대모님은 부군이 교수하시는 일로 그 나라에 몇달 사신 적이 있을 뿐
약간의 인삿말 정도의 수준이세요
그런데도 저에게 계속 지적하시거나 내세우려고 하십니다
저를 아는 분들이 서류 등을 갖고와서 무슨 말이냐 물을 때 대모님이 바로 끼어들어
제가 한 해석을 그거 아니라고~ 바로 지적하세요
그런데 정말 대모님은 그 언어를 잘 모르세요......그래서 제가 아, 그게 아니고요 하려고 하면
굉장히 건방지다....잘난 체한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것도 웃으시면서 그러시니 기분나쁜 티를 못 내겠어요
질문한 사람조차 제 말만 신뢰하는데도 굳이 끼어들어 그러십니다
그 외에도 저의 젊음 여행가는 것 등등을 굉장히 질투하세요
어느날 제 머리에서 흰머리를 발견하시고는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
저로서는 매우 당황할 따름입니다. 굉장히 이 분이 불편해요.
가톨릭에 대해 제가 너무 환상을 꾸었나 싶고요
대모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하지만 못 바꾸는 것 맞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