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늦게 들려온 소식에
멍하니 넋놓고 있다가
오후 늦게 서울로 향했죠.
오랜만에 올라온 서울
광명역에서 택시로 달려 도착하니 많은 분들이 빈소를 지키고 계셨습니다.
조용하고 경건하게
그 분의 성품답게 대학내 성당에 근조 화환없이
방명록과 빈소를 찾은 분들이 손수 선생님께 보내는 글을 적어놓은 메모카드를 비치해놓았더군요.
조용하게 흐느끼는 분들도 계시고...
많은 분들 특히 저같은 일반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약간 남루한 어떤 지팡이 짚고 온 분도 눈에 띄었습니다.
기꺼이 낮은 자들과 함께 하셨던 분이라 어떤 식으로든 선생님과 연이 있을테지요.
김수환추기경님 이후로 남녀노소 일반 시민분들 행렬은 처음 본 거 같습니다.
부의금은 안받으시고 오히려 찾아준 분들을 위한 식사 자리도 마련되어 있더군요.
조문을 마치니 밤이 내려와있더군요.
선생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저에게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마음깃든 존경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