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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받아본 선물중 가장 좋았던(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 조회수 : 3,315
작성일 : 2016-01-15 10:22:06

안좋았던 선물들 읽다보니

어떤게 받았을 때 좋았나 싶네요.


저는 진짜 상황힘든거 아는 친구가

저희 집올때 화분 큰거 사들고 직접 들고 더운데 땀흘리며 집밖에서 초인종 누르며 서있던게 그렇게 기억에 남네요.

그 화분에 행복하게 잘살아라고 손글쓰로 적어서 적어주고 갔는데

생활비도 없었던 그아이에게 그 화분이 얼마나 비싸고 값진건지 알아서 그랬는지...

참 고마웠어요

지금도 안방 침대곁에 고이고이두고있습니다(선인장이라서 오래가네요 )

IP : 220.117.xxx.21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15 10:27 AM (222.110.xxx.76)

    저도 이런 글 올리고 싶었어요. :-)

    형편 어렵던 학창시절, 제 장갑을 친구에게 빌려줬었어요.
    호프집에서 이벤트;;;해서 받은건데, 친구가 갑자기 스케이트장인가 가게됐다며 그 장갑을 가져갔고,
    저는 왜그랬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거 내가 아끼는거다" 이러면서 생색냈어요.

    그랬는데 잃어버렸더라고요. 근데 그 친구가 양말을 여러켤레 사서 미안하다고...
    네가 아끼는 장갑 잃어버려서 정말 미안하단 편지와 함께 우체통에 양말을 두고 갔어요.

    그 선물이 기억에 남아요.

  • 2. ///
    '16.1.15 10:31 AM (61.75.xxx.223)

    초등학교 6학년(1981년) 어린이날
    외삼촌과 외숙모께서 신한포스터칼라 전문가용 30색을 선물로 주셨어요.
    정말 기대한 적도 없고 부모님에게도 말한 적이 없는데
    너무 좋아서 며칠밤을 자다가 일어나서 꺼내봤던 행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3. .....
    '16.1.15 10:41 AM (221.158.xxx.252) - 삭제된댓글

    미국살때였어요.
    이웃에 미국인 애기엄마랑 친했죠.
    어쩌다 말끝에 제생일 얘기했어요.
    한국은 생일에 한살더 올라가는게 아니라 설날올라간다.
    나야 3월이라 별거없지만 12월생은 태어나서 뒤집지도 못 할때 두살 뭐 이런얘기하며 웃고 놀았던거 같은데.
    제생일날 저 아파트살았는데 문앞에 작은 꽃.생일카드 .콩샐러드를 해다 뒀더라구요.
    깜짝 놀았구요.
    내생일은 어찌 알았냐니까 자기 엄마랑 딱하루차라 기억했다고.
    난 아는 사람도 없을텐데 그 얘기 듣느날 꼭 기념해줘야겠다고 맘먹었다고..
    그때가 좋았네요.
    나도 젊고 애들도 어리고..
    행복한 기억이에요.

  • 4. ---
    '16.1.15 10:46 AM (121.160.xxx.103)

    프로포즈 반지요.

    진짜 전혀 예상도 못한 상황에서 티파니 반지를 받았어요 ㅜㅜ
    뭔가를 부스럭부스럭 꺼내는데 그게 불루 박스일 줄이야... ㅜㅜ

    약혼반지 생각도 안했거든요 그냥 결혼 반지만 할 줄 알았지 ㅜㅜ

  • 5. --
    '16.1.15 10:49 AM (220.117.xxx.215)

    역시 선물은 깜짝 놀래켜야 하는거 같아요 ㅎㅎ

  • 6. ㅇㅇ
    '16.1.15 11:02 AM (180.68.xxx.164) - 삭제된댓글

    전에도 쓴거 같은데 신랑이 옥수수 먹다가 사랑이라는 글자만큼 남기고 먹었는지 파먹었는지 하여간 그 사랑이라는 옥수수 글자요.
    신혼때 사다준 진주목걸이 보다 좋던데요ㅎㅎ

  • 7. 기억에 남는건
    '16.1.15 11:10 AM (39.7.xxx.145)

    동생이 사준 잠옷 두벌. 제 성격상 사지 않을 러블리한 여름잠옷과 완전 제취향인 겨울잠옷. 생각할수록 고맙네요^^

  • 8. ...
    '16.1.15 11:18 AM (219.73.xxx.159)

    동전 모으게 돼지 저금통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지나가는 말로 했는데요. 7살 먹은 아들이 그걸 기억했다 생일 선물로... 그리고 비뚤빼뚤 쓴 편지. 엄마 저금통에 삼백원 들어 있어요....

  • 9. ㅇㅇ
    '16.1.15 11:42 AM (121.167.xxx.170)

    예전에 사귀던 남자가 선물로 제가 좋아하는 분야의 잡지를 정기구독신청해 줬어요
    매달 잡지가 집에 올때마다 기분이 좋았어요

  • 10. 쓸개코
    '16.1.15 12:12 PM (218.148.xxx.25)

    옥수수.. 귀여우세요^^
    7살꼬마 무려 삼백원이나! 장차 매너남 되겠습니다. 참 기특하네요.

  • 11. 우리딸
    '16.1.15 12:25 PM (114.204.xxx.75)

    초등 1학년때 학교에서 바자회를 했는데
    사고싶은 거 사라고 약간의 돈을 줬어요.
    돌아와서 엄마 주려고 샀다고 하면서
    중고 화장품ㅡ오래 돼서 냄새 쩐 립스틱과 립펜슬 세트를 사왔더라구요.
    고사리손으로 그걸 내미는데 깜짝 놀랐어요.
    절대 사용 못 할 품질이었지만 정말 감동받았고
    지금도 제 화장대 서랍에 고이 모셔놓고 있답니다.

    지금 중딩인데
    아이돌 앨범 사모으느라 엄마는 찬밥 ㅠㅠ
    예전이 그리워요

  • 12. ...
    '16.1.15 1:16 PM (61.254.xxx.53)

    초등학교 6학년 때 같은 반 친구가 떠 준 연한 주황색 목도리.
    아직도 간직하고 있어요.
    저는 그 친구에게 그리 잘해준 것도 아니었는데
    6학년 졸업식 무렵에 친구에게서 그 목도리와 편지를 받았을 때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 13. ^^
    '16.1.15 2:05 PM (175.223.xxx.189)

    아름다워요..^^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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