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에서 항상 도움 많이 받고 있는 30대 중반 아줌마에요.
제가 키가 165에 몸무게가 60정도 나가는데, 근육이 좀 많은 몸이라 뚱뚱해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덩치는 좀 있는 체격이구요. 66사이즈 옷 딱 잘 맞는 체형이에요.
어릴때부터 덩치에 비해 가슴이 너무너무 작았어요.
뭔가 지방 분배가 잘못되었다고 할까요? ㅋㅋ
덩치가 있는데 가슴이 작으니 뽕브라 해도 아무도 뽕브라라고 생각도 못할정도였어요.
대학다닐때 가슴성형 하고 싶어서 상담 예약 잡았다가 너무 부끄러워서
상담 취소하고, 항상 컴플렉스로 여기며 살았어요.
친구들이 너는 결혼할때 웨딩드레스 입으면 브라 안에 양말 다섯켤레 넣으라는 농담까지 ㅋㅋ
결혼하고, 임신하니 가슴이 조금, 아주 조금 커졌는데요..
겨우 A컵 다 찰 정도로 커지더군요.(평소에 A컵 반도 안찼어요)
수유하고 나니 정말 젖꼭지 위로는 알맹이가 다 빠진 느낌? 볼륨이 거의 남지 않았고
젖꼭지 밑으로 흔적만 약간 있었어요.
원래 작았지만 모양이 정말 못생겨지고 쪼글쪼글한 느낌까지 나서
남편이 손대는것도 싫을 정도였어요.
가슴수술 하고 싶다 해도 남편이 그런거 왜 하냐고, 위험 무릅쓰고 할 필요까지 없다고 반대했어요.
그러다가 목욕탕에서 동네 아줌마를 만났는데(40대 초반)
원래 워낙 마른 체격이라 가슴이 없었는데, 가슴이 생겼더라구요.
그런데 수술한 가슴이라고 생각될만큼 어색하지 않아서, 이상하다? 원래 가슴이 없었는데?
그러면서 물어봤어요. 수술했냐고..
그랬더니 작년에 수술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만져봐도 되냐 하니 만져보라고 ㅋㅋ
수유하고 탄력빠진 가슴처럼 흐느적 거리지 않고, 좀 탱탱한 느낌?
딱딱한 느낌은 아니고 좀 탄력이 있는 느낌이더라구요.
제가 하고 싶다 하니까 무조건 크게 하라고, 자기는 꽉찬 B컵이라고 하더라구요.
병원 두군데 추천하길래 그날로 상담 예약 잡았어요ㅋㅋ
A병원은 수면마취로 해서 회복이 빠르다고 하더라구요.전신마취가 무서웠는데 다행이다 싶다가
왜 그러면 다른 병원은 전신마취를 해서 마취과 전문의에게 돈을 들이고 할까 싶어서
전신마취하는 B병원에서 수술예약했어요.
(성형외과학 교과서에 가슴수술은 전신마취해야 한다 적혀 있대요.
큰 수술이라 통증때문에 수술중에 움직일수 있는데, 전신마취 해야 움직이질 않아서
조직 손상이나 출혈이 적다구요. 수면마취는 단순히 비용때문이라고..
마취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에서 했어요.)
수술당일 의사가 제 가슴에 막 그림을 그리는데, 정말 부끄러워서 미칠지경이었는데
수술대에 막상 올라가니, 이러다가 죽는거 아닌가 싶고, 이거 해도 되나 싶고..
간호사한테 수술하다 뭔일 있으면 남편한테 바로 연락하라고 당부하고 ㅋㅋ
수술끝나서 눈 뜨니 가슴이 생겼더라구요.
환자복 헐렁한거 입으면 그야말로 남자였는데, 가슴이 생겼어요 ㅋㅋ
요즘은 기술이 좋아서 피주머니도 안차고, 가슴이 뻐근하고 좀 무겁긴 해도 별로 아프지도 않더라구요.
수술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날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아픈건 아닌데, 너무너무 뻐근해서 혼자 못일어나겠더라구요.
이후로 한 3일 뻐근한게 심했던거 같지만, 집안일 다 했구요.
매일매일 화장실에서 가슴 이리저리 보면서 흐뭇해 하고 ㅋㅋ
아,,,물방울 보형물 295cc양쪽에 넣었구요.
(제 가슴에 딱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크기라고 했어요. 더 크게 해도 된다고 했는데,
제가 너무 크면 부담된다고 크게 안해도 된다고 해서 저렇게 했어요.
자리 다 잡으면 C컵 또는 꽉찬 B컵 된다구요)
4주는 이상한 모양 브라(가슴은 뻥 뚫린) 하다가 4주째부터 유니클로 브라 하고 있구요.
3개월째부터 와이어브라 한대요.
수술후 어떠냐 하면..
일단 뽕브라 안하고 얇은 브라 했는데, 뽕브라 한거처럼 모양 이쁘구요.
브라 안하고 대일밴드 젖꼭지에 붙여도 모양은 브라 한거 같아요 ㅋㅋ
촉감은요..
제가 이중평면법?이걸로 했는데
젖꼭지 위로는 근육 아래로 보형물을 넣고,
젖꼭지 밑으로는 근육위로 보형물 넣는 방법으로 했는데
(이게 이유가 있더라구요. 검색해보세요.복잡해서^^;)
두달 지난 지금, 위쪽과 가슴 안쪽은 말랑말랑 해요.
한달까지는 다 딱딱까진 아니라도 너무 탱탱했는데,
최근들어 많이 말랑해지네요.
그런데 가슴 바깥쪽과 아래쪽은 아직 탱탱해요.
2개월 이후부터 말랑해진다고 하니 기대하고 있어요.
아직 많이 말랑해진건 아니라 가슴이 모이거나 하진 않아서 좀 벌어진 상태로 있어요.
하지만 모양은 정말 연예인들 밥공기 모양 가슴 절대 아니고, 그냥 자연스러워요.
그냥 제 체격에 이만한 가슴이 원래 있었던거 같아요.
더 크게 할걸 그랬나 싶긴 한데, 그래도 만족해요.
그리고 남편...가슴수술 결사 반대했던 남편..
신기해하고 제일 좋아해요 ㅋㅋ
촉감 이상하지 않냐 하니 처음보다 지금 두달되었는데 많이 말랑해졌다며
위쪽이랑 안쪽은 하나도 이상하지 않대요.
항상 가슴수술때문에 고민하고 궁금한거 많았는데
대부분 안하신분들이 안좋은 이야기 많이 하시길래 불안해 했는데
막상 수술한 이웃집 아줌마 이야기 듣고 용기내서 한거였거든요.
82에서도 가슴컴플렉스인 분들 계실거 같아서 글 올려보는거에요.
절대 광고 아니기 때문에, 병원 질문은 안받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