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이야기 입니다.
공주처럼 자라셨고, 외가댁에서 고이고이 키워 그시절 부유한 아빠와 선봐서 결혼했어요
사회생활이란 해본적도 없으시고, 아빠 울타리 안에서 자식들 교육에 열올리시며
집안살림 정갈하고 깔끔하게. 최고 좋은것들로만 우리 키우셨어요
유복하게 잘 자란거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엄마랑 말이 안통해서 힘들때가 많아요
저는 성취욕이 강하고 사회생활을 열정적으로 하는 성향입니다. 그부분은 엄마도 많이 지지해 주시고요
여자혼자 사회생활 하다보니 힘들떄가 많아요.
싸워야할떄도 많고 억울하고 분한일 너무 많습니다.
저는 아빠를 닮아서인지 성격이 유순한듯 하다가도 강하고 할말은 해야하는 성향입니다
근데 저희 엄마는 무조건...손해보는 쪽으로, 무조건 져주는 쪽으로, 무조건 참고 기다리는쪽으로 저를 가르치세요
목소리 높이는걸 매우 드세게 보시고, 교양없다고 상대도 않하시는거 같은 느낌?
내가 조금 손해보더라도 평화롭게, 고상하게, 참다보면 다 나한테 돌아온다. 여자는 고운맛이 있어야 하고 블라블라
참으로 고상한 우리 엄마.
어릴때부터 친구랑 다투고 오면 늘 나를 야단치고, 친구 엄마에게 죄송하다 하셨고,
늘 나를 혼내키셨어요.
지금은 다 커서 반듯한 인격형성이 되었고 사리분별 잘하는 똘똘한 사회인이 됬는데도
늘 그런 보살같은 말씀만 하셔서 정말 숨막힙니다.
어쩔떄, 할말 다하는 내가 극악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친구랑 다툼이 있으면 엄마말처럼 내가 참을껄 그랬나? 하는 죄책감에 괴롭습니다.
한평생 아빠 울타리밑에서 돈걱정 없이 편히 산 엄마가 (아빠 퇴직하고 예전만큼 저희집 안잘삽니다 그냥 평범합니다)
고군분투하는 딸 심정 알기나 할까
집에 앉아서 고상하게 있는 엄마눈에는 내가 그렇게 드세보이고 못되보이는걸까 답답하네요
제가 제일 부러운 엄마는요.
딸이 억울하다 하면 손잡고 가서 막 싸워주고,
딸이 부당한 일 당하면 가서 목소리 높여 따져주는 거예요.
그런 강하고 시원시원한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