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ebs에서 봤어요.
아마 거의 20년만에 다시 본 것 같은데. 지금봐도 하나도 촌스럽지 않아요. 영국애들은 진짜 얄미울 정도로 유머 넘치고 세련되고 찌질하면서도 당당하고,
휴, 그랜트는 정말 빛이 납니다. 진짜 잘 생겼어요. 매력이 철철 넘칩니다. 앤디 맥도웰인가, 첫 눈에 반한 미국 여자로 나온, 배우는 다시 보니 그저 그래요. 잇몸이 별로고, 몸매도 그저 그렇고 다만 눈과 입매가 좋더라구요.
매튜로 나온 배우는 얼마전 작고한, "박광정"씨랑 너무 닮아서, 아, 동양이고 서양이고 배우 중엔 저렇게 뼈대가 가늘고, 얼굴이 길면서 저런 눈을 한 사람이 꼭 하나씩 있나봐, 싶었답니다.
크리스틴 스콧이었던가, 다른 여러 영화에서도 서늘한 미인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던 배우가 마지막 장면에서 입은 꽃무늬 있는 오렌지색 자켓 오래도록 기억날 것 같아요. 역시, 나이들수록, 화려한게, 꽃가라가, 실크가 좋아지는게야, 그러면서 봤죠.
휴 그랜트 늙은 모습을 보니, 세상 부러울 게 없지 싶은 그도 늙어가는구나, 남보다 더 서러울 수도 있겠다 싶네요.
저마다 짝을 찾아가는 과정이 현실적이라 좋았던 영화 또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