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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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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0년차..남편에 대한 마음이 점점 식어가요

10년차 조회수 : 5,530
작성일 : 2016-01-11 11:00:02

원래 이런 건가요?

저희는 결혼 10년차...애둘

10년차 치고는 주위에서 한쌍의 바퀴벌레?라고 할 정도로 알콩달콩 살아요.

신기하게도 남편보고 두근거릴때도 있고..함튼 매일 아침에 꼭 껴안기도 하고..주로 제가 애교를 부리는 편이긴 합니다만..

무난하게 사랑한다는 표현도 자주하고 잘 살았어요.


그런데...제 마음이 점점 변하네요.

남편한테 점점 실망하게 되요.

남편이 나이가 들어가는지 점점 실망스러운 모습이 눈에 들어와요.


차 운전할때 거칠게 운전하며 양보도 전혀 안하려고 할때라던지...

너무 보수적으로 꽉 막힌 애기를 할때라던지..

무뚝뚝해서 말한마디 내가 시키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던지...

채근질해야 겨우 애정표현 한다든지...

시댁식구들 편에 서서 자신의 주장만 하고 나는 희생하라던지..


물론 남편도 저에 대해 여러감정을 느끼겠지요..

예전에는 그런면까지 신경쓰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러던지 말던지..라는 마음이예요.

결혼생활은 자주 물주고 아끼고 돌봐야 하는 화초같다고 하던데 이러면 우리 부부...점점 멀어지게 되는건가요?


슬프기도 하고 어쩔수 없는건가..하는 생각도 들고 그제 싸움아닌 싸움같은 말다툼을 하고 나서

주말 내내 필요한 말만 서로 하는데 이래도 되는건가 싶네요.


근데 먼저 손 내밀기 싫어요.

이젠 사랑한다는 말도 점점 안나오게 되어버렸네요. 정이 떨어진다고나 할까...

슬픕니다.



IP : 58.120.xxx.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11 11:06 AM (203.226.xxx.121)

    한국남자들 다그래요. 결국 여자보고 희생하라는걸로 마무리. 주변 사짜 맞벌이들도 보니 그러던데 전업이면 남편들 집에서 가관이겠더라구요. 그래서 요즘 여자들이 결혼 안한다는 말이 나오는듯.

  • 2. ....
    '16.1.11 11:19 AM (119.197.xxx.61)

    어린왕자의 한 구절입니다.

    네 장미가 소중한 이유는 네가 장미를 위해 들인 시간 때문이야

    요즘 간혹 이말을 떠올리며 꾹 참는 날이 있네요
    그렇게 넘기다보면 또 좋은 날도 있고 달라지고 하겠지요
    10년들어 가꿔온 장미야 네가 소중해서가 아니고 내가 너를 가꿔온 시간 때문에 네가 소중한거야

  • 3. 저런
    '16.1.11 11:26 AM (112.217.xxx.235) - 삭제된댓글

    저는 7년 차때 그랬어요.
    권태기 같은 거였는데 그게 7년 혹은 10년 주기로 온다네요.
    (선배 언니들 말이 그랬어요. 일반화는 아니구요. ^^)

    정말..
    `저리 가!`했는데 저쪽으로 가는 그 뒤통수까지도 꼴보기 싫을 정도였어요.

    두달을 넘게 데면데면 지내다가 어찌어찌 풀어졌는데
    (남편이 아파서 응급실을 갔어요, 장염으로 탈수가 와서)
    그 뒤로 다시 신혼 시작이냐고 주변 사람들이 놀릴 정도로 관계 회복이 되었어요.
    딱히 둘이 뭐 어떻게 하자 그런거 없이 자연스럽게...

    일설하고.. ^^
    나중에 한참 시간이 지나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제가 그렇게 데면데면 하는 그 동안 남편도 다 알고 있었다고..
    근데 본인도 굳이 나서서 관계 회복을 하거나 하고 싶지 않았다고, 다 귀찮았다고...

    님도 남편분도 권태기를 겪고 계신가 봅니다.
    슬기롭게 넘기시길 바래요.

    말하기 싫음 말하지 말고 그냥 시간을 보내보세요.
    그게 서로에게 상처되는 말을 하는거 보다 조금 낫지 않나 싶어요.
    저도 그랬거든요.

    이상 결혼 19년차 아줌마의 주절거림이었습니다. ^^

  • 4. 이해가 안가는게
    '16.1.11 11:41 AM (59.9.xxx.6)

    저런 단점들이 10년이 지나 생긴건 아닐테고
    원래 그랬던것일텐데 왜 지금 새삼스럽게 ?
    님이 권태기가 왔어요.

  • 5. ㅋㄷㅅㅎ
    '16.1.11 11:42 AM (122.36.xxx.29)

    그래서 조건을 보는겁니다.

    결혼은 조건 빠질수 없어요

    주변에서 사랑해서 한 결혼이지만 십년넘어가면 직장생활에 치이고
    체력도 예전만 못하고
    책임감은 늘어나니 남자들 변하는거 보게 됩니다

    대다수 나이들수록 보수적으로 바뀝니다. 한마디로 나에게 맞추라는 식으로.

    결혼? 여자에게 치사합니다. 나이들수록

  • 6. ..
    '16.1.11 11:44 AM (108.29.xxx.104)

    남편은 연인에서 가족이 됩니다.
    그냥 식구 같은 사람이요.

  • 7. 원글이
    '16.1.11 12:03 PM (58.120.xxx.3)

    답변 감사합니다.
    답답해서 주절주절 써놓고 나니 속은 시원하네요..ㅎㅎ
    사실 잘 안맞는 취향과 성격을 가졌었는데 첫눈에 반하는 바람에 그냥 결혼에 골인한 케이스라..
    결혼하고 나서 바로 저런게 나온게 아니라 점점 더 심해지더라고요. 서로 익숙해져서 그런건지..
    위에분 말씀대로 10년 공들인 세월이 아깝기도 하고 그 세월이 아까워서라도 좋게 좋게 넘겨야 하는건지ㅜㅜ
    남편 꼴도 보기 싫다는 말이 이해가 안갔는데 제가 요즘 절감하네요. ㅜㅜ

  • 8. 권태라는건
    '16.1.11 12:14 PM (39.118.xxx.118) - 삭제된댓글

    삶에 큰 위기가 없다는 증거예요.
    뒤집어 생각하면 오히려 감사할 일이죠.
    가족 모두 건강하고, 잘먹고 잘살고 있음이 기적이예요.
    저도 원글님같은 생각으로 지내다가 큰 위기 겪으면서 지겹고 지겹던 그게 바로 행복이었구나 알게됐어요.

  • 9. ..
    '16.1.11 12:15 PM (115.161.xxx.152)

    결혼 15년차 접어 들었는데도 저는
    결혼생활 자체가 안 맞는 사람 같아요.

    남편과의 권태기는 이미 지나서 이젠 괜찮은데
    갈수록 시어머니( 시댁식구들..) 앞에서 억지웃음
    하기도 싫고.. 비위 맞추기도 싫고..
    내 감정 속이면서까지 웃고싶은 마음이 사라져서
    시댁가면 거의 말을 안하고 멍~ 하니 듣고만 있네요.

    40초중반 .. 이젠 나도 늙어가는데 내가 왜 그래야 하는지
    용납도 안되고... 남편이 밉지는 않은데 가끔은
    저 사람 말고 다른사람 만났음 어땠을까? 그런생각도
    들고 15년 살다보니 별 생각이 다 드네요.

  • 10. ..
    '16.1.11 12:19 PM (121.134.xxx.91)

    대부분은 님 같은 시기를 겪는 것 같아요.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고.. 이럴 때는 그냥 인내심있게 살아가는 것이 최선일 듯 해요. 그러다보면 또 언젠가는 좀 이뻐보일 수도 있겠구요. 딴 짓 하다가는 돌이킬수 없는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요.

  • 11. 흠...
    '16.1.11 12:54 PM (24.246.xxx.215)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 말씀하신데로 남편분도 원글님에게 실망 많이 했을듯.
    어차피 인간관계가 그런거에요.

  • 12. ....
    '16.1.11 2:02 PM (14.54.xxx.21)

    지난주에는 남편이 미웠는데 꾹참았어요.
    이번주에는 남편이 안스러워지고
    또 남편도 왠지 착해졌네요.

    이러면서 또 사는걸테죠.

  • 13. 권태기
    '16.1.11 2:16 PM (1.229.xxx.197)

    그시기가 저의 경우에도 10년이었던것 같아요 그랬다 좋아졌다 미웠다 불쌍했다 좋았다 실망했다고마웠다 복잡한 감정이 오고가며 앞으로 몇십년을 더함께 할 사람이니 단점도 껴안아주며
    너무 아닌건 조금씩 타일러가며 살아야지 그러고 살아요
    그리고 어쩌면 남편도 저한테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지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 14.
    '16.1.11 3:54 PM (61.74.xxx.54)

    결혼전 착하고 순수하고 반듯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2년전 패키지여행 가서 사회성 참 부족하고
    매너 없어서 실망했어요
    매너를 지키는걸 남의 눈치 보는거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서 대화가 안되더군요
    아들이 사회성이 많이 부족해서 키우면서 마음 아픈 일이 많았는데 남편이 어렸을때 좀 저랬겠구나
    싶은게 속상하더라구요
    요즘은 고집도 너무 세고 자기 생각만 옳다고 생각하고 제 말은 과장하고 극대화해서 받아들이니
    대화가 안되요
    제가 싫어했던 시아버지 모습이 됐어요 ㅜㅜ

  • 15. .....
    '16.1.11 5:42 PM (58.233.xxx.131)

    저랑 매우 비슷하네요..
    운전할때보면 참 실망스럽고...
    시가사람들에게 찍소리 못하고 내가 억울할일 당해도 꿰다놓은 보릿자루처럼 행동할때..
    거기에 몇건씩 거짓말에 속썩인일들..
    인성좋은듯 느껴져서 한 결혼인데.. 그거 딱 하나 보고 했는데.. 그것마저 꽝이란 생각..
    꼴도 보기 싫어서 미운짓할때마다 시비걸고 있네요..
    차라리 코골아서 따로자면서 소닭보듯하던 때가 나았던것도 같고.. 그러네요..
    그나마 진짜 소리내서 밥먹는것마저 꼴베기 싫던 시기는 넘겼네요.. 요즘엔 안거슬리는걸 보니... ㅠㅠ

  • 16. 만약
    '16.1.11 8:33 PM (59.12.xxx.35)

    10년간 한결같다면 그게 더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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