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떤 분이 남자들 중 누가 제일 좋냐고 묻던데 학주와 택이 아빠 두 사람을 꼽은 분은 정말 저만큼 마이너 취향이다 싶더라구요~~
저는 응칠에선 방성제(성재인가요?)가 제일 좋았습니다. 이 친구야말로 정말 제대로 하는 거 하나도 없잖아요. 공부도 못해 춤이나 노래가 연예인 정도도 못돼, 설정상 얼굴도 못 생긴 걸로. 다만 넉살과 성격 하나는 정말 진국인 친구인데 아쉽게도 시리즈 처음이라 그런지, 캐릭을 작가가 좀더 치밀하게 못잡은 거 같아요. 운때만 좋았으면 광고 하나 정도는 했을 텐데. 공익 할 때 감동적인 에피 부분은 그가 단순히 촐랑이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 주지요. 배우 이시언도 매우 좋아합니다. 그런데 연기도 되고 마스크도 개성있는데 참 안 뜨네요. 모던파머에서 결정적인 장면 하나 건진 거 외에는 킬미힐미에서도 그냥 병풍 역할이고. SNL에서도 어찌나 능청맞게 잘 했는지 볼 때마다 감탄합니다. 사투리는 물론이거니와-요건 드라마 친구에서도 잘 살렸습니다- 경상도 출신 남자배우들이 잘 못 고치는 사투리 티 안나게 표준어 잘합니다.
방성제를 연기했던 배우 이시언 뜨라고 빌고 있습니다.
응사는 단연 해태가 좋았어요. 손호준은 실제로도 그런 성격인줄 알았는데 리얼리티 프로에서 너무 쭈볏대는 편이라 괴리감이 생겨요. 그리고 손호준이 안했더라도 저는 해태 역할이 무지 좋았습니다. 제일 못생긴 배우가 연기했더라도 좋아했을 거예요. 너무 잘생긴 손호준이 하는 바람에 오히려 반전의 묘미는 더 있었습니다만...
그리고 이번 응팔은.... 네, 저 테크로 가면 동룡이여야죠. 맞습니다. 그런데 동룡이와 더불어 슬쩍 숨은 귀요미 노을이도 좋아요. 이전 시리즈에선 없던 캐릭이잖아요. 순둥순둥, 누나 둘에 치이고 공부도 못하고, 양식당 함박 스텍 한번도 못 먹어보고 황홀한 사춘기를 위해 정봉이에게 단무지 갖다 바치는 저 사랑스런 영혼이 안 귀여울 리가 있겠습니까?
나이 들어 우현이 됐다는데 매치는 안 되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설정이 노안이라니 그러려니 할뿐.
암튼 이 넷의 공통점은 해태만 빼고 다들 공부는 밑바닥을 긴다는 겁니다. 그나마 동룡이는 춤 잘 춰, 노래 잘해, 통찰력 있어, 집도 잘 산다고 하니 앞가림은 잘 할테구요, 노을이도 빼기는 하지만 노래 실력은 다들 보셨고요. 해태는 막판에 집안 망한 거 빼면 완벽 그 자체죠. 공무원 됐으니 먹고 사는 것도 별 문제 없을 테고요. 그런데 역시 아픈 손가락은 방성제네요. 방성제는 아마 보험인가 자동차인가 영업사원이었죠? 너스레를 잘 떠니 영업 실적은 좋겠지만 아무래도 다른 녀석들에 비해 앞날이 걱정되긴 합니다. 심지어 다른 시리즈는 배우들도 주목받는 앞날이 예약된 거 같은데 이시언 배우는 잘 보이지 않네요. 작은 역이라도 분명 자기 몫으로 소화는 잘 했는데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하는 바람에 이미지가 고착화되어 버린 느낌도 있구요. 이건 소속사 문제인 것 같네요.
암튼 이상 응답 시리즈의 마이너 리거 남 조연들 관전평이었습니다.
다른 마이너 리거 관전평도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