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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용시험 떨어지고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어요....

자유게시판 조회수 : 4,913
작성일 : 2016-01-09 15:03:54

중등임용 쪽이에요. 과목은... 올해 경쟁률 1위였던 그 과목입니다.....

올해 서른 살이구요 미혼이에요. 차라리 기혼자였으면 부모님 걱정이 덜했을수도.....

대학 졸업하자마자 2번 준비하고 교사 일이 아닌 일반 직장 일 다니다가

다시 준비하기 시작한 것도 또 2번째네요. 합치면 4번 준비한 건가....


사실 이번 해에 붙을 줄 알고 2차(수업시연, 면접) 준비 엄청 열심히 했어요.

붙는걸 확신했었어요. 남들이 어려워하는 것 많이 맞았거니와, 붙으려고 일부러 커트라인 낮은 지역으로 지원해서....

근데 결과는 탈락이네요

커트라인 낮은 지엿에서 떨어져서 충격이 더 큽니다.......


나이도 이제 20대에서 30대로 바뀌니, 부모님도 저도 걱정이 많이 되는 모양입니다.

저도..... 이제부턴 공부만 하는 것보다는 기간제 경력같은 학교경력을 쌓아 나가기 시작해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직장경력이 있긴 하지만 별로 도움되는 경력이 전혀 아닙니다.

부모님도 이때까지 못붙을줄은 몰랐고 나이가 30이니 걱정 많이 되시는듯....


저도 이렇게까지 제 인생이 안 풀릴 줄 몰랐어요. 그래도 서른 살에는 붙을 줄 알았어요....

그리고 올해 합격을 확신했어서 더 그러네요....


그런데도 저는 임용을 포기 못하겠어요.

중간에 임용을 접고 일반직장 다닐 때, 그때도 미래에 대한 고민은 여전했거든요.

여기서 얼마나 다닐 수 있을까, 여기서의 소득으로 내가 결혼을 할 수는 있을까, 결혼한다 해도 이정도 소득으로 남편과 둘이 살아가거나, 아이를 키우느라 돈이 들 텐데 평생 살아갈 수 있을까 언젠간 반강제로 그만두게 될 직장인데.... 이런 거요.

근데 임용은 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합격하면 평생 일할 수 있으니까....

거기다 주위에 늦은 나이에 임용된 언니들이 있는데요.....(한명은 서른둘, 두명은 서른다섯살이 되어서 합격했어요) 그언니들 임용공부할때는 죽도록 힘들었지만 지금 보면 다른 사람들보다도 그 언니들이 제일 안정적이고 행복해 보여요.....

결혼해서 애 낳고 나서도 여전히 아등바등한 사람들보다 아예 평생 직업이 보장된 이런 분들이 훨씬 나아 보입니다... 그래서 임용되는 나이는 중요치 않구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앞으로도 임용시험 접을 생각은 없어요.

다만.... 올해는 일하면서 공부하느냐 또 공부만 하느냐, 그 문제가 걸려요......

아직 생각정리가 안돼서....ㅠ

휴 사실 문제해결을 바라고 쓴 글은 아니구요 그냥 말할 곳이 없어서 써봤습니다.

이제 친구들에게 떨어졌다고 하소연하는것도 지쳐서 아무한테도 떨어졌다고 연락도 안 하고

발표가 1월 5일에 났었는데 그 이후로 창피해서 집밖으로도 안나갔어요....

슈퍼에 뭐 사러 갈때도 사람들이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도 떨어진 바보같은 애라고 손가락질할것같고..그래서 나가기 싫고 뭐 그래요....

IP : 220.122.xxx.31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9 3:09 PM (211.178.xxx.195)

    어느대학인지 알수없지만
    이번수능본 아이 교육학과로 넣었는데..
    서울중하위권대학이라 걱정입니다...
    연고대도 임용준비하는데...
    하위권학교에서 합격할수 있을지....

  • 2.
    '16.1.9 3:13 PM (59.2.xxx.9)

    뭐 그정도가지구 그러세요
    좀 뻔뻔해 지실 필요가 있어요. 나이 서른이면 아직 애기네요
    부모님께 죄송한 건 걍 마음만 갖고 계시고
    직장 다니지 말고 올해 1년 더 미친듯이 공부하세요
    붙고나면 진짜 아무것도 아닙니다
    서른 다섯이면 좀 고민해 보라고 할텐데 서른이면 고민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어요
    내년엔 꼭 됩니다
    다만 공부할 때 임용기준을 100으로 놓았을 때 200 정도 공부한다 생각하고 하세요
    붙을 정도로만 하지 말고, 붙고도 남을 정도로 하란 말입니다
    그래야 붙어요

    그럼, 맘 잡으시고 얼른 시작하세요
    쉬고 자시고 할 것도 없으니 지금 바로 시작하세요
    화이팅!!!!

  • 3. 저와
    '16.1.9 3:19 PM (58.148.xxx.14)

    같은입장이네요.
    저는 떨어질것을 예감했지만 막상 결과를 받고보니 좌절입니다
    정교사가 꼭되고싶은데 너무 먼것만같아요
    그냥 갈피를 못잡겠는 1월입니다..

  • 4. 도전
    '16.1.9 3:20 PM (175.223.xxx.2)

    임용이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끝까지 도전하라곤 못하겠지만^^ 저 중학교행정실에 있는데 학원강사하다 붙어서온 신규선생님 74년생까지 봤답니다 늦게들어오신만큼 만족도가 크시더라구요~마음정리하시고 다시 도전하셨음해요

  • 5. 7급
    '16.1.9 3:23 PM (175.223.xxx.9) - 삭제된댓글

    합격했던 수기에서 본 글이 생각나는군요.
    정말 헉 할정도로 하루를 공부하고 난후 잘때 침대에 누워 이어폰을 꼽고 노래를 들으면서 잠을 청했는데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더라구~매일 밤 울면서 잠들었다구~가족들은 모른다고~수험생활이 공부보다도 심적인 고통이 많이 크나보더라구요~그렇게 버티고 버텨서 하루도 빠짐없이 공부해서 당연히 합격수기를 올린 그분께 감동 받났던 기억이나네요~
    제 생각엔 원글님이 30살이지만 독한맘으로 계속 임하시면 합격하실것같은 느낌이 드네요~
    계속 도전하세요~화이팅~!!!

  • 6. ---
    '16.1.9 3:49 PM (119.201.xxx.47)

    울 아들도 떨어졌어요..
    시험 못봣다고 떨어졌을거라고 했지만 막상 떨어지니 저도 힘들고 나도 힘들고...
    그치만 힘내야지 어쩌겠어요
    일년 아무것도 아니다 긴인생이서 괜찮다고 다독이면서도 그 말이 저를 향해 하는 말이네요
    힘내세요

  • 7. ㅇㅇ
    '16.1.9 3:59 PM (220.124.xxx.250) - 삭제된댓글

    힘내세요

  • 8. 다시도전
    '16.1.9 4:06 PM (182.216.xxx.240)

    한해 더 투자하세요..
    답답하심 기간제 하시면서 병행하시구요..
    저도 5년전 최종에서 불합격 받고 (컷이랑 0.4차이)
    기간제지원했다가 적당한곳 못구해서 안하고
    그담해에는 붙었네요..점수도 잘 나왔구요
    기본기가 있으실테니 한해동안 컨디션관리 잘해서 붙으시기 바랍니다
    서른이면 젊지요.

  • 9. 10년전에 ,, 7년공부해서 합격
    '16.1.9 4:06 PM (211.105.xxx.171)

    친구의 친구가 7년 공부해서 - 중간에 대학원도 다니면서 - 33-4에 합격했다고 하더라구요.. 이것도 10년전에요 ...

  • 10. ...
    '16.1.9 4:07 PM (203.226.xxx.77)

    저는 38살에 교대원 다니고있어요. 아침에 아들 학교보내고 학교가서 수업듣고 인강듣고 등등 하다가 오후4~5시되면 과외하러가서 열시쯤 끝나요. 시험치려면 2년이나 남았어요. 어차피 늦은거 올인하는 사람 반 정도하면서 두배로 하면 된다 생각하면서 합니다. 영영 안 붙을지도 모르지만 그거 하나만 바라보는게 아니라서 심적 부담도 적고 거북이처럼 차근차근 가고있어요. 나이는 많은 나이 정말 아니에요. 조바심내지말고 과외나 파트알바라도 하면서 하루에 두세시간정도 돈을 버시면서 공부를 하시면 좀 더 바쁜 느낌도 나고 긴장감도 생길 수 있어요. 힘내시고 올핸 좋은 결과 이루시길 바랍니다

  • 11. 일부러
    '16.1.9 7:20 PM (121.174.xxx.196)

    로긴합니다..
    조카 아이 나이 36,,세번째 도전에서 1차합격했어요,
    작년 2번째 도전 때. 시험 잘 쳤다는 말에 듣는 저 조금 불안했거든요,
    그게 그렇더라구요, 자신있게 잘했다 그러면 뭔가 조금,,, 암튼
    올핸 1학기엔 기간제 하고 2학기엔 공부만 했어요, 발표 전 만났을 때 틀린 것만 생각난다면서
    마음을 비웠더군요, 그냥 기간제나 하고 살래,,,그랬어요, 맘 비운 아이를 보면서
    혹시나 했었거든요,, 참,,,,,,,,,,,,,,,,,,,이게 뭘까요, 마음을 비워야 채워주는 건지.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운이 훨씬 더 많이 작용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많은 수험생,,,그걸 어떻게 다 제대로 채점할까요, 운이 좋아 시험관을 잘 만나면
    그럭저럭 점수 나오지 않을까요, ㅎㅎ 말이 안되는 건가,,
    야튼 용기 내시고 또ㅗ 하세요, 나이 아직 많이 많이 젊어요,~~~~

  • 12. 으으
    '16.1.9 7:21 PM (211.32.xxx.139)

    대부분의 여자들이 평생직장없습니다. 남편이 버는돈 자기가 관리하고 자기돈처럼 쓰고 사는데요

  • 13.
    '16.1.9 8:05 PM (223.62.xxx.246)

    맘 단단히 드세요
    전 일반 회사 다니면서 교대원 같이 병행했어요
    졸업한해에 셤봤지만 낙방... 30대라 재수할 수 없어서 기간제 2년하고 지금 다시 셤 준비해요 ㅠㅠ 물론 더 나이 들었죠
    지금은 기갅제 한거 후회해요 공부 할때 쭉 이어서 할걸ㅠ
    원글님 기간제 하지말고 계속 공부하세요~

  • 14.
    '16.1.9 8:06 PM (223.62.xxx.246)

    진짜 35안에만 붙으면 장땡이에요 넓게 보세요
    공부는 때가 있어요 나이들으면 더 하기 힘들어요
    미혼일때가 답이에요

  • 15.
    '16.1.9 11:52 PM (121.142.xxx.133)

    아는 동생 작년에 합격했어요
    서른 둘에.
    제가 알기로 6년 가까이 공부했어요
    지금 친하게 지내는 선생님들과 방학 때 유럽 여행 다니며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네요^^
    원글님 포기하지 마시고
    꼭 꿈을 이루시길
    꼭 해내세요
    그 친구도 아깝게 떨어지더니 그 다음해에 붙었어요
    힘내세요

  • 16. 관계자
    '16.1.10 2:08 PM (58.237.xxx.74)

    기간제니 뭐니 일 할 생각하지 말고 바로 공부 시작하세요.
    35세 이전에만 임용되면 괜찮습니다. 타협하면 나중에 더 힘들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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