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였을거예요
1년 정도 사귄 남친한테 카톡으로 싸우다가 이별통보 받았더랬죠
쉬는 날엔 저를 봐야 하고, 친구들 보고 싶은데 눈치보이고 (항상 흔쾌히 다녀오라고 했었는데도요)
여자인 친구들이 연락오면 간섭하는 제가 집착같고 구속같다면서.. 저보고 친구도 없는지 궁금하대요
자기는 더 할 자신이 없으니 그만 하자고 참 냉정히도 돌아섰어요
제가 남친을 더 많이 좋아하고 사실 지금도 너무나도 보고싶지만
남자가 헤어지자고 하는 거는 진짜 정이 떨어진거라는 거 잘 알기 때문에
단 한번도 붙잡지 않았어요,, 그 자리에서 니가 그렇다면 알았다고 오케이 했죠
만나면서 항상 엄마처럼 헌신했었네요
남자친구가 먹고싶어하는 것, 남자친구 일하고 오느라 피곤하니까 최대한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가끔은 회사에 동료들과 나눠먹으라고 음식 택배, 음료 택배도 해다 부치고요
연애경험 없고 마음 못 숨기고 정 많고... 곰같이 무식한 제가 바보죠 뭐
그렇게 정성 사랑 다 쏟아부어도 이상하게 지치지 않고 더 깊어지던 마음...
그런 저와는 반대로 이 사람은 제가 당연해지고 지겨워졌나봐요
자기 없으면 못 살거라고. 외롭고 마음 약한 여자니까 자기가 떠나면 붙잡을거라 생각했는지..
그렇게 차놓고는
헤어지자고 한 이틀 뒤부터 조금씩 연락이 오네요
몸은 괜찮냐 밥은 먹었냐 다음주에 너희 동네 가는데 얼굴 한번 볼래?
헤어졌으니 그럴 이유 없다고 하며 카톡 모조리 씹는 중이지만....
어쨌건 온갖 상처되는 말 듣고 보기좋게 차이곤 저는 지금도 많이 힘들어요
물론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매일 밤 꿈에도 나와 괴롭히고
집 곳곳에 그 사람이 준 추억들이 숨어있어 집에 오면 엉엉 울게 돼요
내가 직장 일로, 건강상의 문제로, 인생에서 가장 힘들 때 날 버린 사람
날 두 번 버리는 건 쉬울 거라는 생각을 되뇌이며 연락을 받아주지 않고 있지만
그 사람이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을 상상만해도 마음이 아프고
지금이라도 전화해서 만나고 싶은 이 맘은 뭘까요
그렇게 냉정하게 버릴 땐 언제고 지금 와서 뭐예요
왜 이렇게 사람을 힘들게 하죠.....
어떻게 잊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