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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물품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4 - 정리정돈시 저항세력과의 평화로운 공존법

정리정돈 조회수 : 6,878
작성일 : 2016-01-08 12:16:09


지난 글에 따뜻하고 열띤 댓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내일 아빠를 만나서 보여드리려고 하는데, 매우 흡족해하실거 같아요.^^

많은 분들이 사진 요청을 하셨는데, 죄송하지만 사진을 올리지는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상상에 맡길께요.


그럼.. 지난 번에 말씀드렸던 오늘의 이야기

 

우리가 정리를 하면서 물건에 대한 집착과 의지박약인 내 안의 저항을 만나기도 하지만
외부 즉 가족의 강한 저항을 만나기도 합니다.
저는 딸이 강하게 저항하지는 않지만,
주위를 보면 정리하다가 부부싸움 나기도 하고 그러다 강력한 저항세력에 의해 정리정돈이 멈추게 되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저도 이 저항세력에 대한 해결방법은 모릅니다.


저도 방법을 모르니
"정리정돈시 저항세력과의 평화로운 공존법 : 우리는 저항세력을 어떻게 제압 또는 포섭할 것인가?"
에 대해 같이 이야기 나눠봐요.


우선 저는 딸아이와 함께 살아서 다행히 제압 혹은 설득이 가능하여 크게 갈등은 없습니다.
다행히 아이가 거실, 침실, 욕실 등 공동공간은 그나마 깨끗하게 사용하는 편입니다.
근데 책방의 본인 책상은... ㅠㅠ(손님이 오면 제일 먼저 그 방문을 닫습니다 =.,=;;)


책을 비롯한 수많은 것들이 쌓여 있어서 숙제를 하기 어려워 제 책상에서 숙제를 하기도 합니다.
신기한건, 그 속에서 자기가 필요한 물건은 잘도 찾습니다.

다 쓸어다 버리겠다.
사진을 찍어서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겠다.
협박을 해도 소용은 없죠.

가끔 제가 쓰는 방법은
바닥에 널린 책가방, 본인 옷가지, 본인이 사용하다 던져 놓은 작은 청소기, 쓰레기 등등
이런 모든 것들을 슬며시 아이 책상에 다 올려놓습니다.

아이가 모라 하면 몰랐다는 듯이 "난, 여기가 쓰레기통인 줄 알았지!"

더우기 저희 아이는 다양한 각종 펜과 문구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그림을 그리고(다 보관해야 함) 추억의 물건도 많습니다.

잘 보관할 수 있게 수납함도 사주고 도와줘도 잘 안됩니다.
맘 잡고 정리할 때는 잘하는데
그놈의 맘을 잡는 건 너무나 어렵고 가뭄에 콩나듯이 어쩌다 일어나는 일입니다.
정리하고 그것을 유지해야하는데, 곧 다시 어지르고 있으니...


아이는 제가 어떤 소비를 할 것인가,그리고 어떻게 살림을 꾸리고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물건을 정리하고 있으며 82에 관련 글을 쓴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이런 저에 대해 아주 흥미롭게 생각하며 본인도 동참할 생각이 있다네요.(물론 말만)

다음 글의 저항세력은 바로 너라고 하니, 자기는 절대 아니라고...ㅋ


여러분은 그동안 저항세력을 어떻게 제압해오시고 포섭해오셨나요?
성공담도 좋고 실패담도 좋습니다.
우리는 실패의 경험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니까요.

 

여러분의 평화로운 공존담 혹은 전쟁담을 공유해주세요^^
 

IP : 59.186.xxx.13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8 12:27 PM (112.186.xxx.96)

    저희는 제가 그 저항세력입니다ㅠ ㅠ
    제가 어수선함의 주범이네요;;;;;;
    지난번에 몇 가지 물건을 버렸는데... 계속 정리해야 하는데 날 춥다는 핑계로 또 지지부진합니다
    저항세력이 저 자신인지라 제가 저와 싸우면 되는데요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과 싸우는 게 더 어렵네요;;;;;;;

  • 2. ...
    '16.1.8 12:33 PM (14.47.xxx.144)

    제 적도 제 자신인지라 유구무언입니다~~ㅠ ㅠ

  • 3. ㅇㅇ
    '16.1.8 12:44 PM (175.196.xxx.209)

    원글님 감사해요. ㅎㅎㅎ
    전 저의 부모님이 정리 버리기의 달인이시라,
    제가 버리기 시작 하고 집이 훤해 진걸 누구보다 좋아했어요.

    전 원래 집에 작은 도서관을 꾸미고싶은 로망으로
    책사서 모으고 읽고 안 버리고 종류별로 나만의 라이브러리 만들고싶었는데
    ㅎㅎㅎㅎㅎ 버리기를 알게 되고, 이사를 몇번 한후
    너무 짐스러워서 팔고 또 팔고 버리고 또 버리고,
    이제 겨우 책꽂이 벽면 다차지하는거 하나에 수납이 되네요.

    한줄 정도만 남기고싶어요.

    근데 또 다시 읽으면 좋아지는 책도 많아서 버리거나 팔기전에
    EBOOK 형태로 보관할까 싶기도하네요.

    카드나 이런것도 버리기전에 사진찍어 놓는다던가 하는식으로요.. 물론 그래도 다시 보게 되진 않더라고요 ㅎㅎㅎㅎ

  • 4. !!
    '16.1.8 1:13 PM (1.233.xxx.153)

    저희집은 저희 남편입니다. 사실 예전엔 제 자신도 마찬가지였구요.
    상자 하나도 버리지 못했던 성격이었는데..이사 몇번 하니깐 정말 짐스럽더라구요.
    처음엔 남편 물건을 여기저기 분산해서 수납했는데..물건 찾기도 어렵고..
    아예 방 한개를 남편전용방으로 사용하기로 했어요.
    본인이 버려보고 물건을 정리하고 깨달아야 되는 것 같아요.
    우리 중딩딸은 물건 정말 잘 버려요. 한번씩 싸악 정리해서 버리는데..
    엄마보다 더 화끈하게 버려요. 버리고 정리해보면 상쾌하고 개운함을 아는 것 같아요.

  • 5. 집안에
    '16.1.8 1:25 PM (223.62.xxx.30) - 삭제된댓글

    책을 죄다 버리면 정리가 대폭 쉬워지더군요
    책많다고 공부잘하고 똑똑한게 아니더라고요

    무조건 도서관서 빌려앍기
    여러번 볼 책은 막 매모하고 밑줄긋고 어느정도 보면 마련없이 버리기
    그래도 새 책은 중고판매하거나 남주기

    이러소나니 버리는재미에 책도 더 앍게되요, 공부하는 책들은 공부한부분은 찢어서 버려가며 봐요

  • 6. 남편이
    '16.1.8 1:29 PM (223.62.xxx.30)

    보지도 않음서 책만 마냥 늘여서 꽃아두고 뿌듯해하는 스타일이얘요...

    대판싸움끝
    책을 죄다 버리면 정리가 대폭 쉬워지더군요
    책많다고 공부잘하고 똑똑한게 절대 아님

    무조건 도서관서 빌려앍기
    여러번 볼 책은 막 매모하고 밑줄긋고 어느정도 보면 마련없이 버리기
    그래도 새 책은 중고판매하거나 남주기

    이러고나니 버리는재미에 책도 더 앍게되요, 공부하는 책들은 공부한부분은 찢어서 버려가며 봐요

  • 7. ㅇㅇ
    '16.1.8 1:30 PM (175.196.xxx.209)

    버려보면 정말 얼마나 물건 많았나 깨닫게 되요.
    버리고도 뭐가 없어졌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ㅎㅎㅎㅎㅎㅎㅎㅎ

  • 8. ...
    '16.1.8 1:33 PM (112.186.xxx.96)

    제가 가장 버리기 힘들고 정리할 엄두를 못 내는 게 책입니다...
    안 보는 책만 다 정리해도 인생이 가벼워질텐데 그걸 못해요;;;;;;
    전자책으로 갈아탈까 생각도 여러 번 해봤는데 그래도 익숙한 종이책의 유혹을 떨치진 못하고 있습니다
    혹 전자책 읽는 분들 어떠신지도 듣고 싶네요
    안 보는 책이랑 바리바리 모아둔 자료들...지금은 전혀 보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미련이 남아서요...
    미련이 남고 추억이 깃들어 있지만 더 이상은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 버리는 방법... 조언 듣고 싶습니다^^

  • 9. 윗님
    '16.1.8 2:42 PM (112.187.xxx.166)

    제가 책 다 버린 글 쓴 사람인데요..
    자료같은건 정말 다 버리세요

    단 한번도 들쳐보지 않는다에 백만표 걸구요....애착가는 책은 딱! 한권만 남기세요
    전 1974년에 나온 페이퍼백 책 1권 고무줄로 묶어서 기념으로 놔뒀어요..책장이 다 바스라져서 읽지도 못할거예요 아마....최신버전도 잘 구하기 힘들더라구요

    전자책도 어차피 책을 사야해서...무료책만 다운로드하고
    결국은 도서관이 답입니다...우리동네 도서관이 전문가가 관리해주는 내 책장이려니......

  • 10. 정리정돈
    '16.1.8 3:16 PM (59.186.xxx.131)

    위의 분 대단하세요
    제가 계속 정리중인데,
    원래 물건이 많지도 안았지만 있던 부엌용품도 많이 정리했고
    옷도 정리했는데..
    그 놈의 책은 왜 못 버리고 있는지
    소장가치도 없는 그놈의 자료는 왜 못 버리고 있는지 ㅠㅠ

    머리로는 도서관에서 빌려야지 하면서(전자책은 못 읽겠어요 ㅠㅠ)
    현실은 온라인서점에서 책 들러보고 있네요

  • 11. 정돈
    '16.1.8 3:21 PM (59.186.xxx.131)

    아... 윗분한테 자극받아 급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

    - 제가 책은 정리 못해도 최소한 자료는 다 버리겠습니다(응... 다짐?!)
    - 내 책은 못 버리겠고(ㅋ) 아이를 설득하여 아이책 중 다시 안 볼 책을 정리해서 버리겠습니다

  • 12. 그런 캠페인 있으면 좋겠어요.
    '16.1.8 3:58 PM (218.234.xxx.133)

    지금 갖고 있는 책을 도서관에 기증하고 대신 해당 책을 전자책으로 바꿔주거나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끔 할인해주거나.. 여가 시간에 좀 들춰보는 것들은 버리기가 아까워요..

  • 13.
    '16.1.8 4:21 PM (180.229.xxx.156)

    저는요 고민고민해서 한개 버리면 남편이 상의없이 필요없는물건 두개 사와요. 그래서 방법이 없어요.ㅠㅠ

  • 14.
    '16.1.8 4:22 PM (180.229.xxx.156)

    그래도 버리고 정리해서 24평으로 이사왔어요. 24평이지만 큰가구 없어 넓게 사용하고 있어요. 6인가족이요.

  • 15. takryu
    '16.1.8 5:19 PM (124.111.xxx.52)

    글을 참 잘 쓰시네요. 작가분같아요. 이글읽고나서, 넘 재밌어서, 닉네임'정리정돈'으로 검색해서 전에 올리신 글들도 다 읽어봤는데, 역시 재미있네요. 며칠전 동네 도서관에서 ' 우리집엔 아무것도 없어'란 만화책을 빌려다 읽었느데, 그 책의 2권을 아직 못 읽어서 넘 아쉬웠던 참에, 님의 글을 읽으니, 넘 반갑네요. ^^
    글도 재미있고, 내용도 제가 요새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 진지하게 정독하고있어요. 가끔 시간나시면, 이 주제로 글 올려주세요. 님의 글 읽고, 저도 자극받아서, 제 집 정리를 조금이라도 하게요. ^^
    - 실은, 님의 글 14개를 다 읽고 나서, 제 방의 옷을 정리해서 버릴거 한 박스만들었고요, 찬장에 넣어놓고 3년넘게 한번도 안 쓴 머그컵 세트도 꺼내놨고요. 주방의 가스렌지 밑에 있는 서랍 3개정리해서 20리터 쓰레기봉투 하나 꽉 채웠어요. ㅎㅎㅎ 오늘 하루 종일 정리했더니, 무지 피곤하지만, 보람차네요.^^

  • 16. 어머나
    '16.1.8 8:15 PM (223.62.xxx.27)

    정리정돈 참고합니다

  • 17.
    '16.1.8 10:57 PM (180.71.xxx.124)

    튀긴 새똥인지 뭐시긴지 그 분 아니시길...

  • 18. 잘읽고있어요
    '16.1.12 1:39 AM (223.62.xxx.119) - 삭제된댓글

    윗님과는반대예요제경우엔.. 새똥님이든 아니든 이글은 유익한글이고,이사이트에서 분란있던사정을자세히는 모르지만,평생을 바꾸기힘던 생활방식을 새똥님글로인해 영향받았었고
    .. 요즘 미니멀리스트에대한책들이 많이나오고있는데 새똥님글로 마음을다잡았기에 출판을기다리는데 소식이없어 아니면 블로그라도 열어주시면하고 바라구요..
    원글님의글도잘읽었습니다 다음글도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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