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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반려견이 곁에 있을때...

micaseni88 조회수 : 2,607
작성일 : 2016-01-07 16:11:39

모녀 요키를 키우고 있어요.

엄마 요키는 이제 17살로 접어들었고 딸래미 요키는 15살이지요.

엄마 요키와 함께 한 시간이 벌써 17년이나 되었다니....

되돌아 보니 긴 듯하면서도 짧은 세월이네요.

물론 귀도 멀고 한쪽 눈도 실명했지만,

서너 달 전까지만 해도 먹을 것도 잘 먹고, 활발하던 엄마 요키가 한 두달만에

급격히 노쇠해서 요즘은 아무 것도 입에 대질 않아 애만 태우는 요즘입니다.

3.8킬로까지 나가던 먹순이가 지금은 2.5킬로...

그야말로 동물농장에서나 보던, 학대받아 뼈만 앙상한 그런 개의 모습이에요.

하루 종일 잠만 자고...

억지로 먹이는 비타민 젤과 물이 하루 종일 먹는 음식의 전부랍니다.

나이가 들면 가는게 순리라지만 자식같은 애가 저러고 있으니...

혹시나 먹을까...싶어 닭가슴살도 삶아보고, 북어, 달걀찜, 얇은 쇠고기도 데쳐줘 보고,

고구마,치즈.소세지..등등

오만 것을 입에 대 봐도 고개를 돌려버리네요.

어떻게 이렇게 한 두달만에 달라질 수가 있는지...

가슴 아프고 기가 찰뿐입니다.

호흡도 가쁘고, 자다가 경련도 자주 일으켜서 요즘은 아예 제가 얘네들 잠자리 곁으로

제 이부자리를 옮겨 버렸어요.

경련을 일으키면 몇번이고 자다말고 일어나 주물러 줘야 하거든요.

얼마 전엔 '00야, 가지마. 2년 만 엄마랑 더 살자...' 그랬었는데

요즘은 '00야, 힘들면 가도 돼. 아프지 말고 가. 엄마랑 나중에 만나자..' 라는 말로 저절로 바뀌었어요.

들리지 않는 귀지만 귀에 대고 사랑한다고 크게 외치기도 하구요.

꺼져가는 불꽃을 보고 있는게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요..


뱐려견과 함께 하는 여러분,

애들 귀가 들릴때 사랑한다...많이 말해주세요.ㅠㅠ








IP : 14.38.xxx.68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인2
    '16.1.7 4:16 PM (112.152.xxx.98)

    원글님 토닥토닥... 제 친구와 19년 함께한 슈나우저가 얼마 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요.. 어느 날부터 심하게 노쇄해지는 게 눈에 보여서... 매일매일 조금씩 안녕..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떠나 보내고 나서 유년시절부터 쭉 함께했는데 정말 상실을 받아들이기 너무나 힘들더 하더라고요. 집에 들어가서 조용하면 눈물부터 나온다고요.. 하지만 그렇게 긴 세월 사랑하는 주인 곁에서 함께하다가 떠났으니 얼마나 큰 복인가요... 원글님의 요키도 행복한 삶을 살다가 가는 걸 알 거예요. 원글님께 스노캣의 웹툰 옹동스를 추천드려요. 카카오 페이지에 가면 보실 수 잇어요..^^

  • 2. 로즈
    '16.1.7 4:18 PM (211.44.xxx.5)

    저 이런글 볼때마다 무서워 죽겠어요~~ 저또한 겪어야만 할일이기에 원글님 글읽으면서 눈물부터 나요 여인2님 글도 .....

  • 3. 저희 강아지
    '16.1.7 4:24 PM (118.129.xxx.169) - 삭제된댓글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나려해요.
    떠난지 벌써 2년이 지났는데도, 이런 글 읽으면 가슴이 아프네요.
    유기견인 녀석 데려다, 한이불에서 자고, 웃고, 울고
    그녀석때문에 가족이 맘편히 여행도 못갔는데.....
    어느날 새벽에 온가족이 다 있을때 떠났어요.
    지금 너무 후회되는건 산책 자주 못시켜 준 거...
    맛있는거 많이 못해준거...더 많이 사랑해주지 못한거 ....
    떠나고 나니 그 쬐끄만 녀석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었는지
    그 무엇으로도 휑한 마음을 채울수가 없었네요.
    사랑하는 강아지, 고양이 함께 할수 있을때
    많이 많이 사랑해 주세요.ㅜㅜ

  • 4. 여인2
    '16.1.7 4:25 PM (112.152.xxx.98)

    사실 저도 14살 된 반려묘가 있어요.. 성격도 고약스러워요 ㅋㅋ ㅠㅠ 어느 날 밤에는 잠들기 전에 끌어안고 막 꺼이꺼이 울기도 하고 그래요. 나 떠나지마ㅠㅠ 떠나면 안돼ㅠㅠ 하면서요.. 제가 그 고양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가끔 물어봐요. 이별이 겁나지 않냐고요. 그리고 또 말하죠. 헤어지는 게 두려워서 반려동물을 못 키운다고요.. 네.. 무서워요. 정말 두려워요. 그치만.. 그 영원한 이별조차 받아들일 정도로 사랑해요ㅠㅠ 너무나 너무나 사랑해요ㅠㅠ 우리 고양이가 다음 생에는 내 딸로 태어났으면 좋겠어요. 로즈님 우리 끌어안고 같이 울어요 으앙!!!

  • 5. ,,
    '16.1.7 4:39 PM (121.254.xxx.56)

    에구,, 반련동물 키우는 분들이라면 언젠가는 겪어야 할 이별..
    얼마나 허망할지,, 눈물이..ㅠ

  • 6. micaseni88
    '16.1.7 4:40 PM (14.38.xxx.68)

    여인2님, 감사해요. 옹동스 꼭 읽어볼께요.
    정말이지 17년간 얘네들이 없는 생활은 상상도 할수 없었는데..
    여행도 잘 못가고. 외출했다가도 부려부랴 들어와야 했지만
    내가 준 것보다 이 아이들이 제게 준게 훨씬 많네요.
    반려견 반려묘들은 ....천사에요.

  • 7. ....
    '16.1.7 4:44 PM (110.12.xxx.126) - 삭제된댓글

    저도 10년전쯤 13살 먹은 요키 노환으로 보낸 적 있어요.
    자희집 요키는 저 껌딱지었거든요.
    나중에 눈도 안보이고 귀도 안들리고 냄새도 몰랐는데
    저 오는 방향으로 멍하니 저 기다리고 있고 그랬어요.
    제가 바로 옆에까지 와도 저를 기다리고 있다가 제가 안아주면 미친듯이 좋아하고 그랬어요.
    너무 흥분해서 쓰러질 정도니 제가 늘 꼭 안아주고 그랬는데.
    스스로 곡기를 끊었는데
    걸음은 비척비척걸어도 꼭 자기 화장실가서 오줌누고요.
    며칠 뒤...
    저한테 자꾸 들러붙더라구요..
    정말 손에 수제비 반죽 들러붙듯이..
    몸에 힘은 하나도 없어서 다리도 못펴면서 비척비척 거리면서
    저한테 이리붙고 저리붙고..
    그렇게 반나절을 하더니 제 품에서 떠났어요..
    제가 2년넘게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벌써 그것도 10년된 일이고.
    그 뒤에 나이든 말티유기견 데려다 키우는데
    얘도 노환, 암으로 얼마남지 않았다하여 또 마음의 준비 중이랍니다

  • 8. .....님
    '16.1.7 5:01 PM (1.215.xxx.166)

    훌륭한분이네요

    편안하게, 좋은곳으로 가길 바랍니다


    저희강아지도 마지막엔 스스로 곡기 끊고 경련 일으켰어요
    아마 한달 안남은 상태일거에요
    억지로 연명치료하면 아이만 고통주니 스스로 곡기 끊을때는 원글님도 마음의 준비 하시고 좋은곳으로 편안하게 행복한 추억안고 보내주세요...

  • 9. micaseni88
    '16.1.7 5:08 PM (14.38.xxx.68)

    ....님. 감사해요.
    님 강아지도 곡기를 끊고 경련을 일으켰군요.
    저는 얘가 뇌에 무슨 문제가 있는걸까..
    해줄 수 있는 것도 없으면서 걱정하고 안타까워 하고 있어요.
    한달....이라고 말씀하시니...또 눈물이 나네요.
    딸래미 요키도 15살인데...
    소심하고 겁많은 녀석이
    엄마가 가면 괜찮을까...걱정도 되구요.

  • 10. 하..........
    '16.1.7 5:18 PM (183.101.xxx.9)

    뭐라 할말이...
    맺히는 감정은 많은데 어렵네요...........
    아이가 어차피 나중에 강아지천국에 가긴 갈건데요..
    저..멀 좀 먹이고 싶으신듯한데.짠기있는거.그러니까 간된거 그런거 주시면 안될까요?
    간된 고기국 고기볶음 소금간한 북어죽 그런거요....
    전 아이보내고 따라죽으려해봤던 사람으로써
    이순간 매순간 그냥 아이만 보라고 하고싶어요
    인터넷도 마시고 애놓고 밖에나가지마시고
    화장실이랑 밥말곤 아이만 보고 눈맞춰주세요
    춥지만 안고 바깥바람도 쏘여주세요 살살요
    계속 사랑한다고 해주세요.
    우리애 천국가고나서 계속 후회됐던 부분들이에요
    계속 사랑한다고 해주시고 눈을봐주세요

  • 11. ㅈㅇ
    '16.1.7 6:25 PM (61.109.xxx.2) - 삭제된댓글

    동물들 영혼은 천사죠 동물들의 천국이 있다고 확신해요 우리 고양이 안고 또 눈물 쏟네요

  • 12. micaseni88
    '16.1.7 6:45 PM (14.38.xxx.68)

    네, 뭐라도 먹었으면 해요.
    맛이 없어 그런가...해서 달걀 후라이에도 평소엔 전혀 안하던 소금간도 조금 해줘보기도 하고..
    달달한 카스테라도 물에 살짝 찍어 줘 보기도 하고...
    크게도 줘봤다가 작게도 줘봤다가..길게 잘라도 줘봤다가 입 정면, 측면에서 줘봤다가..
    별별 시도를 다하고 있어요.
    뭐라도 먹기만 하면 좋겠어요.ㅠㅠ

  • 13. ...
    '16.1.7 7:54 PM (112.170.xxx.96)

    요키 두 마리 19살까지 키우고 보냈던 저희 언니 얘기로는 고구마와 밤 삶은 건 무지개 다리 건너기 직전까지 먹었대요.
    부드럽게 삶아서 한번 먹여 보세요.

  • 14. ...
    '16.1.7 7:56 PM (112.170.xxx.96)

    오트밀을 아주 부드럽게 해서 떠먹여 보시는 것도 추천해요.

  • 15. 호흡이 가쁘면
    '16.1.7 8:04 PM (112.170.xxx.96)

    의료기기 중에 휴대용 산소발생기가 있어요.
    호흡이 힘들 때 사용하시면 조금은 도움이 될 거에요.

  • 16. 에휴~
    '16.1.7 8:13 PM (211.221.xxx.227)

    15살도 많은 나이인데요, 원글님 한꺼번에 애들보내고 몸상하실까 걱정됩니다. 애들이 안먹을 때는 억지로 먹이지 말라고 의사가 말하더군요. 저 그말안듣고 죽먹이다가 다 토하고 그랬었죠. 나이가 드니 심장이 약해지고 심장이 약해지니 소화도 잘 안되나봐요. 애가 너무 힘들어할때는 안락사도 권하더군요. 안락사주사놓기위해 마취주사놓아야 하는데 애가 너무 약해져서 마취주사맞을 때 가버리더라구요. 갈때라도 좀 덜힘들게 보내주고 싶엇어요. 제경우엔 펫로스증후군에 갱년기 겹쳐서 인생최대의 위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힘드시겠지만 잘 극복하시길 바랍니다.

  • 17. micaseni88
    '16.1.8 8:46 AM (14.38.xxx.68)

    모두 감사합니다.
    젤 형태로 된것 은 조금씩 먹길래 어제 내내
    어떤 음식을, 어떻게 젤 형태로 만들수 있을까..계속 고민했거든요.
    오트밀과 고구마를 으깨서 젤 형태로 만들어 봐야겠어요.
    감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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