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일본 교도통신 보도는 “일본은 소녀상 철거 없이 자금을 출연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바로 위안부 소녀상 철거가 한일 정부 간의 위안부 협상 이후 지원하기로 한 10억 엔(약 97억 원)의 조건이라는 내용입니다.
기시다 외무상도 소녀상이 "적절히 이전될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한국 정부에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1천만 명이 넘게 봤다는 영화 <베테랑>의 대사를 떠올려 본다면 참으로 '돈도 없고, 가오(허세를 이르는 일본말)도 없는'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사회혼란을 야기하는 유언비어"라며 논란을 일축하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걱정은 바로 이 부분과 맞닿아 있습니다.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시민들은 새해를 맞은 지난 주말에도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소녀상 지키기에 나섰습니다.
현장을 지키지 못한 시민들이 멀리서 떡국과 어묵, 담요 등으로 응답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물론 농성 장기화를 우려하는 경찰이 침낭 하나 반입하는 것에도 민감하게 굴고 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경찰이 장기적 농성 방해 목적으로 농성자를 수사한다는 겁박을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정부의 태도가 들끓는 민심에 기름을 부은 격일까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되어온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는 해외로까지 번져가고 있습니다.
미국 LA, 캐나다 토론토 등지에서는 전 세계 연대 수요시위가 6일 열릴 예정입니다.
우리 국민이 만든 소녀상은 국민이 납득할만한 양국 간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반드시 지켜내야 합니다. 아니 정부간 협상 결과가 만족스럽고 적절하다 해도 역사적 기념물로 영구 보존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