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IT 엔지니어인데, 미국 이민을 생각하고 있어요..나이는 마흔 가까운 서른 후반이에요.
남편이 자기 전공으로 선후배들 통해서 본인이 미국 취업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아요. 문제는 영어라서 바로 취업은 어렵고, 미국 박사과정에 먼저 입학해서 공부하고 영주권 받고 취업하는 걸 생각하는데…
여기서 글도 많이 읽고 조언도 받아서 저는 긍정적인 부분 아닌 부정적인 부분…(이미 나이도 그렇고 거기 가서 졸업해서 얼마나 더 일할 수 있는지… 그리고 자국민도 취업 어렵다는데 외국인인 당신이 얼마나 가능성이 있을지…그리고 지금 직장 그만두고 제가 바로 따라가는 건 너무 경제적인 리스크가 크니, 나는 일단 아이와 함께 한국에서 일을 더 하고 당신 취업하면 미국에 가겠다 등등..) 이런 얘기들을 하니..
이틀 정도 후에..갑자기 자기 미국에 안 가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한국에서도 남편이 뾰족하게 답이 있는게 아니거든요..나이도 그렇고.. 남편 말로는 자기 경력 살려서는 한국에서도 취업은 많이 어려운가봐요..제가 봐도 남편은 취직하더라도 오래 못 다닐 것 같아요. 남편 성격에는 미국 직장생활이 잘 맞긴 하거든요.. (자기 일만 딱 잘 해 놓으면 퇴근하고 가정에 집중하는 문화..)
갑자기 남편이 안가겠다고 하는데… 마음이 잘됬다..이런 마음보다는 마음이 정말 안 좋더라구요..
왠지 남편이 지금 와서 안가는 것으로 하면..평생 저도 후회할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지금 제가 한국에서 괜찮은 직장 다니고 있지만, 제가 무슨 공무원도 아니고, 지금 직장 그만두고 미국가서 살 길을 찾는 방법도 있을텐데..남편 길을 너무 막은 거 같기도 하구요..
미국가서 더 잘살지 못살지 모르고 앞길이 안개와 같지만..지금 마음은 남편 믿고 해 보고 싶은 거 하라고 하려고 해요..
미국 사시는 분들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