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돈 있어도 궁색은 습관일 수도..

쯔읍 조회수 : 1,816
작성일 : 2016-01-02 09:39:47
퇴근하고 집 왔더니, 식탁 위에 커다란 검은 비닐봉지 꾸러미가 있더라구요.
열어보니 시금치.
거짓말 안 보태고 반 이상이 쇄거나 무른 상태.
어머니 또 가락시장(싸다고 엄청 애용하세요) 다녀 오셨나봐? 얼마나 쌌길래 이런걸 또 사셨나그래.
- 엄마네는 그거 세배만큼 있더라.
그렇겠지. 아가씨네 형님네도 이만큼씩 주셔야할테니 ㅎㅎ
- 이런것 좀 사다 안기지 말라고 그리 말해도 소용없으니 어쩌냐?
어쩌긴. 당신이 다 다듬어야지. 다듬어만 놔. 무치는건 내가 할테니~ 

쌩긋 한번 웃어주고 씻으러 들어갔어요.
샤워하고 욕실 한번 닦고 마른걸레질 하고 속옷 손빨래하고 머리 대충 말리고 나오니 한시간..
인상 팍팍 쓰면서 다듬고 있더군요 ㅋ
- 다시 이런거 또 주면 그 앞에서 패대기 치고 올거다.
부모님한테 그러믄 되나. 화목한 가정을 위해 나도 이짓 이십년 했는데
내 노력을 그따위로 무산시키면 아니되지~~ 호호호~
계속 생글거리며 머리 쓰다듬어 주고 잘다듬는다 칭찬했더니
승질은 나면서도 표는 못내고 끝까지 다듬고 일어서더이다 ㅋ

어머니가 푸대자루로 과일이며 채소들 떨이로 사오신거 가져가라하면
어머 어머니, 저 하필 어제 이거 사서 집에도 많아요~ 하고 안 받아왔거든요.
한 열번을(서너번도 아니고 열번 ㅋㅋ) 똑같이 그런말로 안 받아왔더니
그제서야 눈치를 채셨는지 포기를 하셨는지
저한텐 가져라가 안하시고, 꼭 아들 혼자 가면 손에 들려 보내셨어요 ㅎ
내가 이런것들 다듬으면서 불만스러워할땐 
그럼 엄마한테 대놓고 이딴거 주지 말라하냐? 요지랄하더니, 
지는 꼴랑 두세번 겪고는 패대기치겠단 소릴?
어~림 없는 소리라 전해~~라 
여자들이 남편한테 불만 있으면 속으로 어디 늙어서 두고보자...한다더니 하하하핫



IP : 122.42.xxx.16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2 9:49 AM (183.98.xxx.95)

    습관은 제 2의 천성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더라구요

  • 2. ......
    '16.1.2 1:51 PM (14.36.xxx.143)

    그러니 돈을 모으셨겠죠. 없는 형편에 사치스럽고 허세부리는 어머니면 더 골치아닌가요. 그리고 임대업하는 분들도 보통 겉으로 표가 안나요 스쿠르지 같은 사람도 많죠. 그러니 돈도 모으고 하겠죠. 전 없는데 펑펑쓰는것보단 낫다고 봐요. 힘들게 번 돈일수록 쉽게 못쓰죠. 그래서 그럴지도. 궁상스럽나요? 나이들어서도 그러시면 저 연세에 제대로 못쓰신다 싶으면 짠한 맘도 들것같은데...

  • 3. 노노
    '16.1.3 7:02 AM (122.42.xxx.166)

    삼천원 주고 한자루 사본들, 상한거 다듬어내고 나면
    삼천원짜리 신선한거 한단과 양 차이가 없어요. 더 적을때도 있구요.
    그게 뭐냔거죠. 쓸데없는 노동력 낭비.
    냉장고 네대에 그런식으로 사다 쟁여놓은게 한가득.
    결국 상해 버리는게 태반. 알뜰과 궁색은 달라요. 지혜롭지 못한 소비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7932 단원고 졸업식 찾은 새들... 34 사랑이여 2016/01/13 4,797
517931 오늘 파파이스 세월호 관련 중대내용 발표 9 침어낙안 2016/01/13 1,327
517930 매맞고 자라던 어린시절의 저는 얼마나 자존감이 낮은 아이었던지... 20 트라우마 2016/01/13 4,101
517929 못말리는 최경환, 떠나는 날까지 '자화자찬' 1 세우실 2016/01/13 656
517928 생수 택배 어쩌구 글 지웠네~~ 28 tteak 2016/01/13 3,442
517927 역시 백화점 화장품의 갑은 시슬리에요. 30 시슬리 2016/01/13 14,015
517926 오사카 유니버셜 질문요 7 자유여행 2016/01/13 1,133
517925 연금 어느정도나 받나요 8 ㅇㅇ 2016/01/13 3,202
517924 남부프랑스 추천좀 해주세요~~ 4 여행 2016/01/13 825
517923 오늘 너무 추워요 2 ㅜㅜ 2016/01/13 1,249
517922 어떤 전직 한국 대통령의 예언 셋.. 7 대한민국 2016/01/13 2,826
517921 입트영-오랜만에 다시 보니 괜찮네요^^ 49 EBS 2016/01/13 1,843
517920 집에서 편안히 사업 일하실분~~ 모셔요~ 2016/01/13 567
517919 [영어] 고딩 - 어려운 문제는 맞히고 쉬운 문제는 못맞히는 희.. 5 교육 2016/01/13 745
517918 금반지 살만한 가게 소개해주세요. 3 ..... 2016/01/13 1,052
517917 아이허브에서 '맥시헤어' 주문하시던분들 뭘로 대체하셨나요? 보라 2016/01/13 1,091
517916 2월 초 샌프란시스코 여행에 옷 뭘 가져가야 할까요? 8 호롱이 2016/01/13 1,674
517915 실내자전거만 타면 몸살이 와요. 3 봉봉 2016/01/13 1,566
517914 이시간부터 철수비난자제합니다.. 9 철수파이팅 2016/01/13 1,122
517913 구스 롱패딩 솜털60 깃털40 5 .. 2016/01/13 1,347
517912 위식도괄약근이 느슨해졌대요 2 식도염 2016/01/13 1,504
517911 시어머니방문전에 할 일? 2 늙은 며늘 2016/01/13 988
517910 아산병원 외래진료.. 순서가 원래 그런가요? 10 28 2016/01/13 2,553
517909 응팔, 최택 팬들을 만족시키려면 5 포로리 2016/01/13 1,977
517908 아파트 지금 사도 될까요? 12 이사 2016/01/13 3,7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