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식=연금이란 오랜 공식; 교육열과 노후 준비, 그리고 5포세대와 빈곤노년

단상 조회수 : 2,654
작성일 : 2016-01-02 05:20:01
거의 20년 넘게 과열되어 있는 교육열, 그로 인해 방치되다시피되어 있는 노후 준비....

현재 5포 세대와 빈곤 노년...

이 4개의 단어를 동시에 관통하는 건 자식=연금이라는 조선 시대부터 오래도록 유지되어 온 가치,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노년이 자식과 무관하게 준비가 되는 체제로 바뀌지 않으면 교육 문제도, 그로 인해 상대적으로 준비되지 못하는 노후 준비, 그리고 국민 대다수가 절대적이라고 믿고 있는 '그' 교육 가치를 옹호해 온 폐해로 결과적으로 사회 진입이 지극히 제외되어 버린 5포 세대, 5포 세대처럼 홀홀 단신 사회에서 제외되어 있는 노년 세대의 빈곤 노년...

1. 교육열
성인들이 그래요, 내가 그렇게 공부해서 이 직업을, 이 대학을, 이 전공를 했는데....그에 대한 댓가는 돌아와야지.

제 생각엔 그래요, 학교 졸업한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학교 학교, 졸업장 꺼내서 어디다 쓰려고?

청소년, 청년 시대에 특정 레벨의 성적을 위해 목숨 걸다시피 매진한 기억이 너무나도 격렬해서 쉽게 벗어나지를 못 하는 거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학벌을 중시하고,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자기보다 낮은 학벌을 무시하고, 사회에서도 가장 단순하게 상대와 학벌로 서로의 우위를 논하려 들고...(다시 한 번 더, 학교 졸업하고 난 지가 얼마인데....사람이 바뀌어도 한참 바뀌었는데 아직도 어릴 때 학벌를 기준으로 삼제...한심-.-)

부모들도 자식들 교육에 그렇게 몸바치고 본인의 노후준비를 기꺼이 포기해도 된다고 멀쩡한 부부가 투자를 감행하는 이유는...바로 자식의 출세가 자신들의 노후를 보장해준다는 믿음때문이예요.  조선 시대 이래로 이 점은 변함이 한 번도 없었던 듯.  그죠?  일제 강점기에도, 개화기에도, 사회, 정치가 혼란스러웠던 1900년대 중반에도, IT화가 급속도로 진행된 1990년대, 2000년대에 이르러서도 자식의 성공이 노후 보장이다,라는 가치에는 변동없었죠?

부모가 자식 성적에 목숨거는 이유입니다.  본인의 노후를 좀더 확실히 해두고 싶어서.
2. 노후 준비
위에 말씀드린 거처럼 부부의 수입은 한정되어 있고 돈 쓸 데도 많아요, 우선순위를 정해야지.  무엇보다고 자녀의 학원이나 기타 공부 관련 지원을 안 해서는 안된다는 믿음이 견고해요.

머니머니해도 교육에 대한 투자가 수익성이 가장 좋다,라는 전문가스런 뉘앙스를 풍기는 누군가의 단언부터 각자 개인 경험을 떠올려봐도 모든 한국의 부모들은 자식의 공부에, 성적에 일단 목숨 거는 자세로 시작하다가 수차례의 경험을 통해 자식의 성적에 대한 욕심을 포기하던지 등등 각자의 길을 마지 못해 가게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연금 안 들어놔도, 못 들어놔도, 내 자식이 출세하면....연금 하나도 안 아까울 거 같고...
그러니 자식이 다 자랐다고 해서 부모가 자식을 놔주질 않아요.  본인이 투자한 노후 연금인데, 자식 하고 싶은대로 하게 놔줄 수 있나요?  불안하겠죠, 투자 가치만큼은 뽑으려고.
3. 5포세대
대학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보니 이미 투표로, 정치세력화로 이것저것 홀홀단신 흙수저들이 맨 손으로 시작하기엔 안되는 게 너무 많아요.  사회 기득권층이 이미 기득권층의 금수저 출신인 자기 자식들을 위해서 경기 룰을 이미 다 바꿔둔 후거든요.  등록금도 반값은 될 수가 없어요.  내가 이렇게 고생해서 살만하게 했으면 우리 자식이 바로 그걸 누려야지, 남의 자식들이랑 같이 나눠가지면 내가 그 개고생해서 축적한 게 아까워서 어떻게 해?  그건 안되지, 내가 고생한 건 온전히 우리 애들만 받게 해야해, 남들과 나눠갖는 건 내가 참을 수 없어!!!

금수저 출신과 흙수저 출신의 출발점을 다르게 해 놓으니 금수저를 획득한 부모들은 맘이 놓이나봐요.  확실히 자기 자식들이 흙수저 출신들보다 누리는 거 같으니까 안심하는 거 같아요.  그게 사회 정의라 생각하는 분들도 많고.

어이가 없는 게, 남녀가 소개팅하는데 그 대화 소재가 바로, 각자가 알고 있는 금수저출신 애들이 어떻게 금수저 출신임을 누리더라......전 테이블 너머 들려오는 그 얘기를 듣고 놀란 게...왜 서로 자기 얘기는 안 하고 자기 아는 금수저출신 사람들
얘기를 서로 자랑 배틀하듯이 말하는 게 너무 웃겼어요.  남의 얘기를......서로에 대한 얘기를 나눠도 시원찮을 판에...저 둘은 과연 사귈 맘이나 있는 건가?  마치 내가 아는 기준은 이래, 넌 나한테 이정도는 해줘야지~라며 자기 아는 잘난 사람들을 거들먹거리며 재는 듯 들리더라구요.

5포세대가 젤 강하게 정부에 요구를 해야해요.

4. 빈곤노년
남들 하는 거처럼 남들 결혼할 때 결혼하고 애 낳고 키웠는데 어찌하다보니 노년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 있거나 부부가 같이 살아도 빈곤에 장수 자체가 부담스러운 상황일 때......당사자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즉 자식이 번듯하게 출세하든지 하다못해 번듯만 했어어야 노쇠한 부모들 돌봐줄 마음의 여유라도 생길텐데...그런 상황이 못 되는데다가 국가마저도 연금을 본인이 알라서 했어야지, 국민연금, 눈먼 돈이네....퍽퍽 갖다 써대더니 국민연금만으로 노년을 의지할 수 없는 상황이예요.. 

국가는 그게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 할 거구요, 각자 인생 각자 책임 지라는 입장이겠죠.

난데없이 하늘에서 뚝딱, 돈 다발이 떨어져 국민들이 국민연금만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주지 않을테니까요.
종합적으로 자식=연금....이라는 몇 백년동안 오래된 공식을 대한민국에서 바꾸지 않으면 계속 악화만 될 뿐 구조적 변경은 힘든 상황이 되어서 지금 청소년 이하 아이들이 청년이 되었을 때는 어쩌면 한국이 필리핀처럼 능력있으면 다 이민 나가려고 기를 쓰는 사회 모습이 보편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서글플 듯.   눈 앞에 공이 내리막을 굴러 내려가고 있는데 쫓아가서 주워와서 그만 굴러 내려가게 해야하지 않을까요?  
IP : 175.197.xxx.4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미
    '16.1.2 5:59 AM (66.249.xxx.213) - 삭제된댓글

    우리나라는 30대가 돈벌 기회가 막혔다고 생각해요. 국회에서 법안이 그런 물꼬를 터주는건데 노동법,부동산 정책보면 가로 막혔다 봐야해요. 10년가까이 청년들을 위한 기회는 없었고요. 다들 자포자기로 헬조선을 외치고 있고요. 저도 기회가 되면 대한민국 아닌 다른 나라에서 어디든 살수 있다는 마음가짐 갖고 있어요. 노년층 너무 많아져서 현재 세대들에게 세금 올릴꺼 자명하거든요.

  • 2. 이미
    '16.1.2 6:03 AM (66.249.xxx.208)

    우리나라는 30대가 돈벌 기회가 막혔다고 생각해요. 국회에서 법안이 그런 물꼬를 터주는건데 노동법,부동산 정책보면 가로 막혔다 봐야해요. 10년가까이 청년들을 위한 기회는 없었고요. 다들 자포자기로 헬조선을 외치고 있고요.
    프랑스 혁명이 1%의 특권층과 99%의 민중들로 이뤄 졌는데 한국도 얼마나 극심한 빈부 격차가 발생하고 불만이 누적이 되어야 뭔가 변화가 생길런지....지금도 계속 쌓여있고 억눌려엤다고 봐야지요.
    투표는 열심히하겠지만 달리 변화도 없고 조작의 가능성도 있고 나라도 살아야 겠다. 기회가 되면 대한민국 아닌 다른 나라에서 어디든 살수 있다는 마음가짐 갖고 있어요. 노년층 너무 많아져서 현재 세대들에게 세금 올릴꺼 자명하거든요.

  • 3. 동감
    '16.1.2 6:08 AM (59.12.xxx.35)

    아이들 교육비로 20년 투자하고 나서 노년에 효도안하고 생활비 안주고 안모신다고 땅을 칠 부모...
    바로 당신입니다. 지금 당신을 보세요. 부모 모시는지 생활비 다 드리는지...지금도 그정돈데 수십년 후는??

  • 4. 하루정도만
    '16.1.2 7:53 AM (123.109.xxx.219)

    50대입니다 시어머니 78세 자식 여렷낳고 부양받으며 편안한 노후 보내고 계시죠
    정말 부러워요 내살깎아 남의부모 노후에 올인하고 자식 하나인 나의노후는 생각도 못하고 있어요
    볼때마다 나보다 더 건강한분보면서 남은정도 서서히 떨어져 갑니다

  • 5. ....
    '16.1.2 10:57 AM (39.119.xxx.160)

    자기가 낳은 자식이 성인이되어 제 앞가림하며 행복하게 살기바래서 공들여 공부시키는 부모가 대부분이지 ,자식을 노후 보험용으로 생각하는 부모가 얼마나 될라구요.. 늙어 형편이 쪼달리면 잘된자식한테 기대고 싶은 마음이야 들겠지만 대놓고 돈 내놔라는 말은 못할것 같네요 .나도 부모세대지만 자식한테 받을때보다 내가 자식한테 베풀때가 더 뿌듯합니다,

  • 6. 현실은
    '16.1.2 1:37 PM (110.70.xxx.32)

    대놓고 돈내놓으라는 부모 많습니다. 저희 시부모님은 대놓고는 아니지만 어쩌겠니 다섯명 키우느라 돈이.없는걸.. 너희가 이제.우리 책임져야지 미안하지만 어쩌겠냐 하시는데.. 문제는 평균수명 80세 정도면 어찌해보겠지만 백세시대 정말 답 없다는거 ..

  • 7. 빈곤 노년에 대한 공포로
    '16.1.2 5:11 PM (175.197.xxx.40)

    부모님들이 아예 돈 내놓으라고 하시는군요.

    자식=연금을 끊어내는 방법이 나오면 이 나라는 크게 한 발걸음 움직일 수 있을 텐데 말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8003 교육비 할인카드 뭐가 좋은가요 2 . 2016/01/13 2,128
518002 82쿡님들도 박미령이라는 연예인 출신 아세요..?? 17 ... 2016/01/13 7,219
518001 구정끝나고 백화점세일하지요? 쇼핑 2016/01/13 487
518000 부모님 은퇴 상가매입하려는데 5 상가 2016/01/13 1,974
517999 워드 작성할 때 블럭 띄엄뛰엄 여러개 씌우는거 좀 알려주세요.... 3 .. 2016/01/13 1,396
517998 시슬리 폼클렌저 대체할만한 제품.. 14 있을까요? .. 2016/01/13 4,150
517997 리얼미터 1월 7일~8일 일일조사 / 안철수 20.1 김무성 1.. 3 .... 2016/01/13 777
517996 고등1학년과정인 수1과 수2 중 어느게 더 어려운가요? 5 예비고등 2016/01/13 1,878
517995 예비소집일 가는데 긴장되네요 4 교학과로 가.. 2016/01/13 1,013
517994 타히티 지수 연예계 스폰서 실태가 이런가요?? 1 ggggg 2016/01/13 2,432
517993 하원도우미 보수가 얼마나 되나요? 4 음... 2016/01/13 3,954
517992 혹시 린넨침구 파는곳 추천좀..감사!! 1 린넨러브 2016/01/13 675
517991 집주인이 전세값 안준다는 분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네요.. 1 ... 2016/01/13 823
517990 천주교 신자입니다 신앙상담 받을 수 있는곳 5 ㅇㅇㅇ 2016/01/13 1,271
517989 영어 작문 도와주세요 2 ㅇㅇ 2016/01/13 394
517988 연금저축 어떤 거 해놓으셨나요? 8 연금 2016/01/13 3,812
517987 요즘 핫딜 어디서 보나요? ㅇㅇ 2016/01/13 466
517986 응팔이 남편찾기로 낚시질 포기 못하는 이유가 13 2016/01/13 2,520
517985 부산사시는분들,요새 옷차림 어떠세요? 5 부산날씨 2016/01/13 1,267
517984 북한을 강력하게 옥죌 H.R757 법안이 드디어 통과되었다~!!.. 14 대한민국 2016/01/13 778
517983 아침으로 어린애들한테 순대먹이는거 어떤가요? 85 감자 2016/01/13 11,702
517982 강동구나 송파구에 괜찮은 유방외과 추천 좀 4 여여 2016/01/13 3,235
517981 먼저 손을내밀고 화해를 하는게 나을까요? 4 dd 2016/01/13 1,410
517980 스마트폰앱을 컴에서 보고 쓸수 있나요 4 1 2016/01/13 494
517979 27평 아파트 에어콘 댓수 3 한대만? 2016/01/13 1,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