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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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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간 인간관계의 기준? 어렵네요

에휴 조회수 : 3,171
작성일 : 2016-01-01 22:15:17
결혼 15년차이고 아이 둘 있어요
남편과의 사이는 그냥 그래요 지극한 효자라 긴 합가 후에 분가했으나 시어머니 지척에서 모시다시피 살고 있고 리스인지도 오래 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필요에 의해 가정 유지하고 있고 남녀간 애정 같은 건 없으나 약간의 인간적인 의리같은 건 있는 듯 한 부부에요

최근에 오랜 외국 생활 접고 귀국한 대학 선배가 연락이 와서 별 생각없이 차 한 잔 하기로 했는데 제 절친이 펄쩍 뛰며 유부남 유부녀가 단둘이 만나는게 말이 되냐고 난리를 치네요 어려서부터 한동네서 자랐고 지방에서 같이 서울로 진학한 친구라 친형제보다 더 속내 아는 사이인 친구가 그러니 내가 잘못한건가 싶어서요 그 선배와는 100프로 아무 사이 아니었고 차라리 그 선배 친구가 제게 호감 보여 몇 번 만난 적 있지만 결국 별 일 없이 끝났었거든요

그리고 최근에 친정 쪽 결혼식에 갔다가 고모의 시댁 쪽 조카(저랑은 굳이 따지면 사돈 관계?)를 수십년만에 만났는데 어려서 방학 때 고모댁에 놀러가면 그 오빠도 놀러와 있어서 여러번 같이 놀았던 사이였어요 저를 귀여워해서 잘 놀아주었고 저도 잘 따랐었는데 친척은 아니니 성인이 되면서 소식이 끊어졌는데 이번에 만난 거에요 알고 보니 가까운 곳에 살고 있어서 차 한 잔 하자고 하고는 헤어졌는데 진짜 연락이 왔어요 친구가 난리친 후라 이 만남도 안되는건가 고민이 되네요

제 남편은 몇년 전에 직장 후배와 외도한 적도 있고(잠자리는 안했다지만 믿지도 않고 그게 크게 중요하다 생각지도 않아요) 지금도 여자 동창, 선후배들과 아주 자유롭게 만나요 아침 일곱시에 여자 동창 전화 받고도(누구 전번 물어보는게 용건) 그럴 수 있다며 매우 당당해요 저도 남녀공학 학교 나오고 직장생활 오래 했으니 유혹이 없진 않았으나 남편과 같은 인간 되기 싫어 남자들과는 어떤 이유로도 일대일로 자리 만든 적이 없는데 문득 내가 친했지만 이성 감정은 전혀 없었던 학교 선배랑 차 한 잔도 하면 안되나 싶네요 추억 얘기 시작하면 늙은 거라던데 30대까진 살기 바빠 저런 연락 받았어도 그냥 잊었을텐데 이제 마흔 넘으니 옛 얘기 나누고 싶어요
IP : 110.11.xxx.247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1 10:22 PM (223.62.xxx.94)

    솔직히 지인 남자들 겪어보니 이성간 감정 없이 연락하는 남자 거의 드물지만 또 열에 하나는 안 그러니 그냥 조용히 나가셔서 차마시고 기분전환하세요
    인생 뭐 별 거 있다고
    전 혼전순결을 소중히 여기는 노처녀입니다

  • 2. 원글
    '16.1.1 10:32 PM (110.11.xxx.247)

    저도 혼전순결 노래 부르던 친정어머니 때문에 남편이 첫 남자인데요 제 남편은 당연히 아니었고 신혼 때 본인 과거 스스럼없이 밝히는 거 보고 허무했어요 정말 사랑하던 사람이 간절히 관계 원했는데도 그넘의 순결이 뭐라고 끝까지 거부했는데 참 바보였구나 싶었어요 그나마 첫 키스는 남편이 아니라 덜 억울하네요;;;

  • 3. ....
    '16.1.1 10:38 PM (121.150.xxx.227) - 삭제된댓글

    지속적 만남도 아니고 한번 커피한잔이야 마실 수도 있는것 아닌가요. ㅎ

  • 4. 원글
    '16.1.1 10:48 PM (110.11.xxx.247)

    제 친구 논리는..옛날에 아무 감정 없었다고는 하나 그건 내 생각일 뿐 십수년 지나 연락온 것 자체가 감정 없는 사람의 행동이 아니다, 여럿이 같이 만나는 것도 아니고 단둘은 안된다, 커피 한 잔이라지만 계속 연락 오면 어쩔거냐...에요 듣다보니 틀린 말은 아니더라고요

  • 5. 가치관대로
    '16.1.1 10:50 PM (175.215.xxx.160)

    자기 가치관대로 살면 될 것 같아요
    전 남자 사람 친구들과 편하게 만납니다
    의리있고 쓸데없는 질투나 신경전 이런거 없어서
    남자 사람 친구가 여자 사람 친구보다 편할 때가 많아요.
    여자 사람 친구와는 다른 느낌도 매력적이고
    남편과의 관계에도 도움되요

  • 6. 원글
    '16.1.1 10:54 PM (110.11.xxx.247)

    제가 친구에게 내가 떳떳하고 애들 앞에 부끄러운 짓 안할건데 뭐가 문제냐 하니 상대방 배우자도 이해가 되겠냐고 해요 모변호사도 불륜 아니고 끝까지 친구라는데 그거랑 뭐가 다르냐고요 ;;;

  • 7. ..
    '16.1.1 11:09 PM (211.187.xxx.26)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세요
    님 친구분 사는 게 답답할 것 같아요
    친구분 남편이 어떤 여자랑 차 한 잔 마셨다가는 기절할 분이시네요

  • 8. ....
    '16.1.2 12:11 AM (121.150.xxx.227)

    배우자가 알면 기분 안좋아할일은 맞긴해요 직장이나 일때문에 꼭 만나야하는사람도 아니고 안만나고도 잘 살았는데 일부러 단둘이 만날이유는 없긴하죠.

  • 9. 군자란
    '16.1.2 1:14 AM (76.183.xxx.179)

    원글님 내외분의 신뢰와 애정이 돈독하다면, 가벼운 일로 보셔도 될 듯 합니다만
    말씀처럼....남녀간 애정 같은 건 없으나 약간의 인간적인 의리같은 건 있는 듯 한 부부라면
    구태여 흠이 될 일을 만드실 필요까지는...

    의혹을 산다는 자체로 이미 기분이 상하실 터이고
    그런 일들을 해명하거나 설명해야 하는 입장이 되면, 어느 쪽이든 감정이 많이 상할 겁니다.

    원글님이 떳떳하실수록.... 더 상처가 될 것 같고요.

    배우자가 그런 경력이 있느냐 없느냐는 부차적인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며.
    원글님이 원해서 만들어진 자리도 아니고, 저 쪽의 연락으로 고민하시는 중이라면
    그냥 접어 두시는 게 어떨까요?

  • 10. 만나세요
    '16.1.2 4:53 AM (1.246.xxx.108) - 삭제된댓글

    친구는 친구방식대로 살라고 냅두고요

    원글님 남편같은분께는 의리 지킬 필요 없을 것 같네요. 원글님도 당당하게ㅡ집에서 남사친 전화받고 잠자리 빼고 다 하심 될듯요. 남편 나빠요

  • 11. 원글
    '16.1.2 7:00 AM (110.11.xxx.247)

    제 나이 마흔 넘고 보니 그동안의 결혼생활에 회의가 들고 사는게 허망하고 그러네요 아이 둘 키우며 전쟁같은 직장생활하다 애들에게 손 좀 덜 간다 싶을 때 쯤 시어른 편찮으셔 병구완하다 보니 삼십대가 다 흘러갔어요 체력 약해 저 정도 생활도 겨우겨우 하며 살아서 옛 친구들도 다 연락 끊기고 응팔 보며 옛 얘기할 친구도 없더라고요

    제 남편은 나쁜 인간 맞아요 외도의 확실한 증거 앞에서도 결국 사과 안했어요 근데 저도 애정이 없었는지 딱 일주일 지나니 화도 안나더군요 일주일 동안 냈던 화도 여자로서 질투 같은 게 아니고 나도 외롭고 힘들었는데.. 하는 느낌이었어요 사실 어디 가도 외모로는 빠지지 않는 편이었어서(재수없으시다면 죄송;;; 지금은 사십 넘었으니 그래봐야 아줌마에요ㅜㅜ) 유혹이 적지 않았지만 복잡하고 골치 아픈 거 싫어서 그냥 애들 엄마로 수녀님처럼 살아왔어요

    남편과 이혼 안한 이유는..우습지만 화가 많이 날 정도의 애정도 남아있지 않았고 이혼하나 안하나 애들 때문에 엮여야하고 그 모든 과정들 겪는 게 귀찮았어요 저도 남편만큼 벌고 친정이 시댁보다 훨씬 잘 사니 경제적인 이유는 아니었고요 근데 시간 지나니 그냥 이혼할 걸 그랬나 싶어요 시댁 뒤치닥거리도 지겹고 이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행동하는 남편 이 꼴보기 싫어지네요

  • 12. 군자란
    '16.1.2 9:18 AM (76.183.xxx.179)

    혹시 참고가 될까 싶어서 댓글을 답니다.

    살면서 생기는 모든 갈등과 번뇌는,
    타인과 현실이.... 내 마음과 같지 않아서 생긴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그럴 때, 신앙이 도움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대로 된 신앙이라면, 자신의 내면을 변화시켜서
    주변의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을 바꿔버리지요.

    그 변화는 개인의 내면에서만 일어나는 격렬한 화학작용과 같기에
    원글님이 소중하게 지켜오신 것들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습니다.

    불경 보다는 성경을, 구약 보다는 신약을, 시간 나는대로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교회나 절부터 나가실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그저 독서하듯 가볍게 말이지요.

    그리고 유튜브에 가면,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이라는 동영상이 있습니다.
    관심 있는 화제를 찾아서, 참고 삼아 들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제대로 된 목회자나, 제대로 된 신앙인을 만나기가 무척이나 어렵다는 것이 함정.

  • 13. 저 라면 그냥...
    '16.1.2 10:56 AM (118.33.xxx.178) - 삭제된댓글

    만납니다. 어차피 남편도 님도 서로에게 애정도 없고, 리스 된지도 오래고, 남편에게 전과?도 있고...
    아이들도 중학생이랑, 초등이면 고학년 일텐데, 아직 어리다면 어리지만 이제 슬슬 자기만의 세계가 생기고, 부모님 잔소리 귀찮아질 나이이고..그럼 원글님은 뭔가요? 그동안 아이키우며, 직장생활하고, 시부모님 봉양하고, 남편 외도, 무관심, 리스 참아내고 할 만큼 하셨습니다.
    저는 걍 남녀관계가 되든지 말든지, 당장 나 외롭고 허전하고 허무한데, 나 만나보고 싶다는 비교적 안전한? 남자 있는데, 깊이 생각안하고, 별 기대?나 두려움 갖지 않고 가볍게 나가서 만나겠습니다.
    그러다 사고도 칠 수 있는 거고, 남편한테 들켜서 이혼당할 수도 있고, 이 참에 이건 서로 아니다 싶어서 깨끗하게 갈라설 수도 있고, 아니면 안 들키고 즐기다가 남편이 전에 그랬던 것처럼 흐지부지 넘어갈 수도 있고, 그래서 걍 살던 것 처럼 계속 살 수도 있고...앞날은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지금은 걍 사감선생, 수녀님 같은 친구 말 무시하시구요, 걍 원글님 마음 가시는대로 하세요.
    저도 왠만하면 유부녀한테 외간남자 만나보란 말 안하는 사람인데, 원글님은 그래도 되고, 그럴 자격 있는 분입니다!

  • 14. 저 라면 그냥...
    '16.1.2 10:57 AM (118.33.xxx.178)

    만납니다. 어차피 남편도 님도 서로에게 애정도 없고, 리스 된지도 오래고, 남편한테 전과?도 있고...
    아이들도 중학생이랑, 초등이면 고학년 일텐데, 아직 어리다면 어리지만 이제 슬슬 자기만의 세계가 생기고, 부모님 잔소리 귀찮아질 나이이고..그럼 원글님은 뭔가요? 그동안 아이키우며, 직장생활하고, 시부모님 봉양하고, 남편 외도, 무관심, 리스 참아내고 할 만큼 하셨습니다.
    저는 걍 남녀관계가 되든지 말든지, 당장 나 외롭고 허전하고 허무한데, 나 만나보고 싶다는 비교적 안전한? 남자 있는데, 깊이 생각안하고, 별 기대?나 두려움 갖지 않고 가볍게 나가서 만나겠습니다.
    그러다 사고도 칠 수 있는 거고, 남편한테 들켜서 이혼당할 수도 있고, 이 참에 이건 서로 아니다 싶어서 깨끗하게 갈라설 수도 있고, 아니면 안 들키고 즐기다가 남편이 전에 그랬던 것처럼 흐지부지 넘어갈 수도 있고, 그래서 걍 살던 것 처럼 계속 살 수도 있고...앞날은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지금은 걍 사감선생, 수녀님 같은 친구 말 무시하시구요, 걍 원글님 마음 가시는대로 하세요.
    저도 왠만하면 유부녀한테 외간남자 만나보란 말 안하는 사람인데, 원글님은 그래도 되고, 그럴 자격 있는 분입니다!

  • 15. 원글
    '16.1.2 2:12 PM (39.7.xxx.11)

    저라면 그냥님...댓글 읽다가 울컥했네요 어찌 보면 위험한 말씀인데 저 그동안 아무렇지 않은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나봐요 남편 외도는 세상에서 남편과 저, 그 여자만 알아요 누구에게도 얘기 못하고 덮었는데 상처 아닌 줄 알았지만 상처였다는 걸 지금 깨닫네요 얼마전에 화양연화를 다시 보면서 예전엔 못느꼈던 느낌을 받은 것도 그래서였나봐요

    제가 나가더라도 한번 만나는 게 다일 거라는 걸 알아요 미혼 때 정말 사랑했던 사람과의 관계도 혼전이라는 이유로 거부했는데 하물며 아이들이 있는 지금 일탈할 수 있는 멘탈이 못됩니다 그리고 그분들은 그럴만한 사이도 전혀 아니고요

    그래도 온라인상에서 이런 위로 받을 줄 몰랐어요 고맙습니다...

  • 16. 원글님 만나세요
    '16.1.2 9:21 PM (1.246.xxx.108)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 만나서 외도하겠다는 거 아니잖아요
    그리고 저희엄마도 개룡남 만나서 아빠가 외도는 아니지만 시가 일로 희생 많이 하며 사셨는데 이년 전쯤 엄마나이 58때 대학 동기들 남자 및 여자만났는데 원글님처럼 저희엄마도 좀 예쁘거든요. 남자 동기들이 너는 아직도 여신이냐면서 ;; 어려워하고 그런 걸 보니까 엄마가 기분이 좋으셨나봐요
    아빠한테는 여자로서 사랑받는 느낌이 없었는데 그냥 누구 한명이라도 좀 그렇게 봐주니까 와서 아빠한테 자랑하는데

    아빠가;;;;; 그 여신을 내가 데려다가 내맘대러 하고 산다. 이러던데 진짜 ㅠㅠㅠㅠ
    근데 그 친구들과 만나서 술한잔 하고 밥먹는게 엄마 우울증을 많이 고쳐줬어요. 원글님도 딱 보니까 바람피실 분도 아니고...
    남편이 원글님을 아껴주는것도 아니고. 바람 피워놓고 적반하장인놈에게 의리 지킬 필요 없어요

    단둘이 술 안마시고 이런건 남편도 똑같이 해줄 때 같이 따라주는 거고요. 사람답게 사세요 울엄마처럼 우울증 오실까봐 걱정이네요 신바람나게 사세요 이쁘게 하고 다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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