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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궁핍하고 인생 안풀리고 답답한 분들 또 계세요?

조회수 : 3,198
작성일 : 2015-12-31 13:15:30

이렇게 제목만 쓰고도 눈물이 핑 돌것만 같은

47살 아줌마고 집안의 가장입니다

 

한달 5백도 살기 어렵고 1년 연봉은 1억이 보통인 것 같은 사람들도 너무 많은것 같지만

너무 힘들어 이직을 생각하며 구인게시판 보면 월 200되는 자리도 귀하고

어쩌다 250정도 주는 자리는 하도 드물다보니 굵은 글씨로 강조해놓았네요

주위사람들은 다 잘사는것 같은데 혼자만 허우적거리는듯한 괴리감이

사람 마음을 황폐하게 합니다

 

50넘은 남편은 이런저런 파트타임 일들 하면서 몇년째 정규직 구직중이고

저도 그나마 계약직이라 불과 일이년 후를 알 수가 없네요

제가 아프기라도 하면 아직 어린 중고딩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될지

공부를 열심히는 하지만 썩 잘하지는 못하는데

좋은대학 가기도 힘들겠지만 괜찮은 대학 가봤자

이 험한 세상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열심히 근근히 먹고살다가도 병이 난다거나 한박자만 스텝 꼬여도 빈민으로 전락하는

무서운 이 사회..

 

세월이 빨리 가기만을 바랍니다

생이 빨리 지나가면 좋겠습니다

IP : 211.114.xxx.7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5.12.31 1:25 PM (61.106.xxx.11)

    힘들겠지만 오늘 생존했으면 그걸로 다행인 거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내일 일을 누가 알겠어요?
    누구도 알 수 없는 내일을 생각하니 마음이 힘든 겁니다.
    걱정한다고 달라질게 없잖아요.
    저도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는 입장이랍니다.

  • 2. ...
    '15.12.31 1:29 PM (14.35.xxx.1) - 삭제된댓글

    저는 40 즈음 일을 하려고 나왔어요
    3년은 정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자리를 잡았어요
    물론 급여는 적지만 안정감이 주는 편안함이란 아이들도 아는가봐요
    쉴수 있어서 쉬면 엄마 쉬는거야 합니다
    이럴때 마다 남편 이라는 남자가 그동안 얼마나 아이들과 저에게 무능으로 준 불안이 알수 없는 폭력이 었던가 합니다
    그냥 요즘은 아이들만 생각하고 이런 일이라도 주어진것에 감사 합니다

  • 3. 여기요
    '15.12.31 1:29 PM (175.223.xxx.228) - 삭제된댓글

    저희 집도 제가 일 그만두게 되거나 앓아누으면 사단이 납니다...
    그저 시간이 빨리빨리 지나가 버리길,
    애들 어서어서 커서 독립하고 지 밥벌이 하길 바랄뿐이에요.
    그 때까진 이 악물고 버텨야죠.
    낳은 죄가 무섭습니다.

  • 4. 아이들만 자라면
    '15.12.31 1:36 PM (175.252.xxx.71)

    애들 키우기가 정말 힘든 나라예요.
    딩크인부부들은 정말 여유있게 살더군요.
    아이들이 고등학교 졸업하면 좀 나을겁니다.
    옛말에 입하나 덜라고 하잖아요.
    돈 보다 건강이 더 중요해요. 건강 잘 챙기세요~

  • 5. 음..
    '15.12.31 1:51 PM (14.34.xxx.180) - 삭제된댓글

    지금 힘든 서민생활을 하시는거잖아요?
    변화를 기대할 수도 없구요.

    그렇다면
    만약 저라면 쿨~~하게 돈이 없음을 받아들이고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이렇게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도 보여주고
    자식들에게도 보여주겠어요.

    돈없다고 고민하고 징징징거리는거보다
    돈없어도 깨알같은 행복을 누리자~하면서 편안한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겠어요.

    밥만먹고 우리가족끼리 이렇게 모여사는것만으로도 좋다~~라는 마음편한 모습을 보여주면
    자식들도 불안해하지 않아요.

    불안은 전염되거든요.
    내가 불행하면 배우자가 불행하고 부모가 불행하면 자식들이 불행하고
    전부를 불행으로 뒤덮게 된다면 과연 나에게 남는것이 뭘까요?

    돈도 못벌어 힘들어 죽겠어 불행해.

    하지만 생각만 조금 전환해서
    돈좀 못벌면 어때?
    아직 죽을만큼 아픈것도 아닌데
    오늘 맛있는 돼지고기 먹으면서 하하호호 맥주한잔하면서
    가족끼리 화목 다지고
    서로 도닥여주고
    그러면 기분이라도 좋잖아요?

    왜 미래 미래 미래 하면서 자기 자신을 들들볶는지

    한치앞 미래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미래가 완벽한 사람이 어디있고 이렇게 미래미래미래 하는지
    현재가 행복한 사람은 미래에도 행복하다는것을 좀 알았으면해요.

    그리고 내가 행복해야지 자식도 행복하다는것을
    내가 불행해하면서 자식들에게 너희들이라도 행복해야해~~이게 말이 될까요?

  • 6. 어쩜 그리 똑 같을까요
    '15.12.31 1:55 PM (143.248.xxx.100)

    어쩜 그리 저와 똑 같나요?

    아니...
    어쩌면 님이 좀 덜 힘드실까...

    저 무늬만 맞벌이지만 실질적인 가장으로 결혼생활 20년째네요
    제 남편 비정규직, 알바 이런거라도 해서 생활비라고 내놓은 적 한번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저 친정에서 대주는 먹거리와 제 월급으로 남들보기에 평범하게 살고만 있습니다
    하지만 속은 다 썩었지요

    어느 님 글처럼 낳을죄가 무섭다고 아이 생각해서 참고, 살았더니
    결국은 몸이 지쳐 저 올 가을에 유방암 판정 받고 지금 항암 하고 있어요
    그래도 일을 놓을수가 없어요
    당장 생활이 안되니까요
    가발쓰고 출근하는 마누라 보면서 제 남편은무슨 생각을 하긴 할까요?
    저 시골에서 농사지으시지만
    인자한 성품에 교육열 높으신 부모님 밑에서
    나름 열심히 해서 부모님께 걱정 안끼치고 제 앞갈무리 하면서 컷는데 결혼생활이 이러니
    더이상 불효가없는 듯 하네요
    부모님과 제아이 맘 안아프게 하려고 참고 살았는데 결과가 이러네요
    제가 앞으로 얼마나 살지 모르지만 어서 어서 제 아이가 크고
    죄송스럽지만 연로하신 부모님께서 고생안하시고 돌아가시면 전 더이상 미련이 없을것 같아요

  • 7. ....
    '15.12.31 2:27 PM (121.143.xxx.125)

    저희는 아들 둘 키우는데 주변 보면 딩크가 제일 풍요롭게 또 딸하나 키우는 집도 잘 살더라고요.
    자식한테 들어가는 돈이 정말 많은데 자식을 잘 키우려고 노력을 해도 자식들의 삶을 보장할 수 없으니
    돈을 쓰면서도 불안하고.. 노후도 불안하고.. 집값은 어떻게 하나.. 밤에 잠을 이룰 수가 없네요.

  • 8. 원글
    '15.12.31 3:15 PM (211.114.xxx.71)

    여러가지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도 질타도 위로도 다 너무 감사해요
    그냥 읽어주고 들어주신 것만으로도 위로가 됩니다..

  • 9. 원글
    '15.12.31 3:17 PM (211.114.xxx.71)

    모두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댓글들 맘에 참 다가옵니다
    모든 댓글이 다..
    부모가 불행한데 아이들이 행복할 수 없다..
    꼭 기억하겠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기어코 행복해져야겠네요
    그렇게 하루하루 버티는 사이 세월은 빨리 지나가주길..

  • 10. 원글
    '15.12.31 3:17 PM (211.114.xxx.71)

    82님들 모두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올해보다 조금은 아주 조금은 더 숨통 트이는 한해 되시기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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