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편이 연말휴가라 집에 있었어요 고3되는 아이가 6시30분에 학원수업 있었어요
제가 오전에 무리를 했는지 점심 주고 치우고 오후에 잠이 들어서 저녁 6시쯤 깼어요
아이가 저녁을 먹고 학원가야하는 데 늦었죠
제가 자는 동안 인터넷식품관에서 시킨 식재료가 왔는데 벨소리도 못듣고 잘 만큼 피곤했나봅니다
일어나 부엌에 가보니 식품관에서 온 건 그대로 놓여있고 (유제품과 고기도 있어서 냉장고에 넣었어야하는데...)
암튼 아이가 6시 10분쯤 나와서 학원가야하니 저녁을 달라고 해서 그때서야 학원수업있는 줄 알았어요 ㅜㅜ
네 제가 늦게까지 잘 건 잘못이죠 맞아요 잘못이어요 그런데 순간 화가 나더라구요
6시 20분에는 집에서 나가야하는 아이가 10분에 부엌에 와서 밥달라고 하는 것도 어이없고
(늘 먹는 속도가 느린아이라 나가기전 1시간 전에는 꼭 밥을 차려주었어요)
제가 엄마좀 깨우지 그랬냐고 좀 신경질을 냈더니 남편이 안방에서 나왔어요 제가 남편에게도 한 마디했어요
식재료가 왔으면 좀 풀어서 냉장고에 넣을 건 넣어 주면 얼마나 좋냐고요
그랬더니 그만하라며 물건을 던지고 소리지르면서 제게 욕을 하더라구요 자기 잘못을 왜 애하고 자기한테 뭐라하냐구하면서요
19년 살면서 그런 심한 욕 처음 들었어요 저도 제 잘못 알아요 제가 늦게 일어났으면 미안하다고 했어야지 아이한테도 신경질 낸 건 잘못했어요
그런데 늘 나가기 1시간 전에 밥먹는 아이가 10분 남겨놓고 와서 밥달라고 하는 것도 화가 났어요
학원 가는 시간에 맞춰 밥 차려놓고 1시간 전에 제가 불러야 나와서 먹던 습관 그냥 엄마가 다 챙기니까 개념이 없이 있는 것 같아 너무 화가 났어요
남편도 식재료라면 당연히 냉장고 넣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게 배달 왔으면 좀 풀어서 고기랑 우유만 넣어주어도
좋았는데 그대로 씽크대 위에 올려 놨더라구요 순간 화가 났어요 이래저래 잠에서 덜 깨기도 하고 제가 짜증을 낸 건 사실이고 잘못이지만 세상에 그런 욕을 들어야할 만큼 잘못했나요?
요즘 진짜 디스크에 과민성 방광증후군에 몸도 너무 안좋고 낮잠이라고는 모르는 사람인데 낮잠 자면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피로합니다 일일이 다 시간맞춰 챙기려니 너무 피곤하구요 그런데 심한 욕까지 듣고 같이 살아야하나 정말 회의감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