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할지..
경제가 하도 안 좋아서 걱정하시는 분도 많고
개인 빚 총액이 지디피보다 2배는 많다는 기사를 보고
감정 이입되어서.. 연말이기도 하고 하니...급 글을 쓰게 되네요
10년전 2억이라는 빚을 졌어요
두아이가 다 7살 아래였고 남편 외벌이에 230만원 월급을 타오던
지극히 평범하게 바둥바둥 살고 있었는데..
작은 욕심하나가 순식간에 빚을 1억 만들더니 몇개월 안가서
2억이라는 빚이 여기저기 깔렸어요...
물론 남편이 잘 살아보고자 했다고 지금은 맘을 다독이면서 위로하지만
그땐 높은 곳만 보면 두 아이 끌어안고 죽을까 하는 끔찍한 생각도 많이 했어요
돈이 생활의 모든 곳을 지배하던 시절이죠..
많이 듣던 멘트있쟎아요
애들 과자값. 옷한벌 못 사줬다고..
진짜 그렇게 되더군요 3년만에 마련한 대출 낀 내 집 팔고 빚 갚고.
남편 월급에서 30만원 남고 다 이자 원금으로 나갔어요..
방 2칸으로 이사와서 보일러 틀어놓고 따뜻하니 다행이다...
그때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10년만에 다시 집 사려고 적금들어요. 내년쯤엔 32평 사려구요
빚은 1200쯤 남았어요
지겨워서요.
지금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빚때문에 힘들다 살지 말까 나는 왜 이럴까하면서
괴로운신분들... 소득은 얼마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갚기부터 시작하시면 언젠가는 끝이 나요
10만원이든 20만원이든.. 시작하면 끝이 나는게 빚이 더라구요
대신 전에 생활은 깡그리 잊어야해요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웃으면서 말하실 날이 올겁니다...
자랑이지만 아이들이 둘다 공부를 잘해요
하도 열심히 하길래 물었더니..
그냥 열심히 살아야할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웃고 말았지만 무척 고마웠어요 애들도 다 보고 있었나 봐요.
연말이라 적금 사백만원짜리 3번 넣어놓고
기쁘게 쳐다보고 있네요
힘을 내세요
연말이니.. 시답쟎은 경험담이지만 힘내시고
내년은 빚 청산 꼭 하시길 바랍니다.
살짝 창피해서 글 지울지도 몰라요
연약한 여자랍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