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스트레스 관리가 관건인 것 같아요.
여자들이 나이가 들수록 우울증이 많잖아요.
아마도 스트레스 관리 실패가 아닌가 싶습니다.
남자들은 한번 지난일 곱씹는 것은 없더군요.
제가 중 3까지만 해도 스트레스를 거의 안 받았어요.
생각해보니 곱씹는 습관이 없었어요.
지난일은 그것으로 땡.
그런데, 여고 기숙사를 들어가니, 학교에서 있었던 모든 일을 곱씹네요.
저는 별 말이 없어 대화중에 은근 따 당햇어요.
게다가 고 1 올라가고 스트레스 받을 큰 사건이 내 생애 처음으로 생겼어요.
그 일로 인해 항상 웃고 있지만, 우울하고 무기력한 내가 혐오스러운 상태.
그렇게 고 3을 우울하게 보내다 성인이 됐어요.
성인이 되고 점점 저도 지난 일을 곱씹어요. 오늘 있었던 속상한 일도 곱씹어 얘기하고,
며칠 전에 있엇던 속상한 일도 곱씹어 생각하고.
그러다보니, 성격도 무던한 성격에서 예민한 성격으로 나도 모르게 변해가요.
특히,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네요.
인간관계를 지속하면서 스트레스를 안 받는 방법을 터득해야 하는데,
인간관계를 줄이는 쪽으로 선택으로 해서,
대인관계 스트레스 대신 외로움이라는 스트레스가 오네요.
둘이 또이또이다 싶게 외로움 스트레스도 커요.
신경을 안 쓰자 하면 눈치가 늘지를 않아 진상되고,
신경을 좀 쓰자 하면 스트레스 받을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남편이 외박을 처음하는 날
감당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반 미친 기억이 나요.
지금은 남의 행동으로 내가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 해요.
이 생각을 확장하면 세상 모든 사람들의 행동으로 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게 맞을 것 같아요.
스트레스 관리 하는 비법이 있을 것 같아요.
가령 사람에 따라 어떤 사람은 약속 시간에 상대방이 1분만 늦어도 스트레스가 치솟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상대가 30분 늦어도 느긋하게 기다리고 화도 안 나고 만나서 재밌게 놀기도 하죠.
마인드 컨트롤이 결국 스트레스 관리 기술의 일종인 것 같구요.
달팽이처럼 움츠러드는 것을 해결책으로 삼은 제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어가야 하는데, 몸쏙으로 들어가서 한발짝도 못 가요.
더듬이만 움츠려도 되는데, 몸통까지 움츠러들어 엉뚱한 데로 떨어지고요.
삶의 전반의 스트레스 관리 비법.. 혼자 준비하는 제사라든가,
지갑을 잃어버렸다든가, 생돈을 몇백 물어주게 생겼다든가 등의 상황..
그외 다양한 상황에서 마음 다잡기를 어떻게 하시나요?
특히, 대인관계에서 스트레스 받을때 어떻게 하시나요?
달팽이에서 나오고 싶어요.
어른이 되어야 하는데, 움츠러드니 항상 어른이 되지 못하고 특정 나이에 정체돼 있는 것 같아 속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