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 모성의 유통기한은? 이라는 글을 보며 글을 씁니다
상황은 다르지만 엄마라는 이름으로 자식에게 어디까지 한다는 정답은
없겠지요
전 자식을 모두 출가시킨 친정엄마이자 시어머니입니다
시대상황이 다르기도했지만 90년대 후반 학번인 자식들은 여러가지로 부모
맘 상하는 일 없이 무난하게 그리고 결혼까지도 적당한 상대를 만나 전 흔히
말하는 복 많은 노인네인 셈이네요
제 평상시의 생각은 인간은 결국 외로운 존재이고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자체가
고행이로되 정말 힘들고 지칠때도 날 위해 어깨를 빌려주고 날 품어 안아줄 사람은
엄마밖에 없다는 지론으로 내 자식들에게 그런 엄마가 되려고 노력했었습니다
헌데 요즘들어 자꾸 회의가 드네요
사회생활하는 딸들을 위해 손주들을 케어하고 퇴근하고 오는 딸들을 위해 저녁을 준비하고
엄만 괜찮아!! 괜찮아!!로 일관했더니 조금은 당연한듯 되버린 일상
그래도 "그래 지들도 내 나이가 되면 알겠지 나도 그랬으니까 훗날 엄마를 떠 올리며 엄마의
따뜻한 사랑을 떠 올릴 수 있으면 돼"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는데 예전 같지 않은 건강이 절
조금 서글프게 하는것 같아요
외손주들을 챙기다보니 한달여 전 출산한 며느리도 그러네요
'어머니 우리 ㅇ ㅇ이도 나중에 봐 주실거죠?'
'그걸 지금 어찌 장담하겠니? 그때 상황을 봐야지'하긴했지만
내가 늙고 힘들어진다는걸 자식들은 알지 못하더군요
잘 티내지 않다가 엊그제 어디 아프다는 말을 했더니 큰딸이 그러대요
"에구 울 엄마도 늙었나부네 울 엄만 무적함댄줄 알았는데"
얘야 니네 엄마도 이젠 낼 모레면 70이야 하고 싶었는데 속으로만하고 앞에선 웃고 말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