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이랑 몸 싸움까지 하고 나니
오만정이 다 떨어짐을 느낍니다.
전엔
아이랑 마찰이 있어도
먹기는 했는지 옷은 춥게 입고 나가지 않았는지 노심초사하고
남편 옆구리 찔러 애 좀 돌봐주라 했는데
만사가 다 귀찮습니다.
자식도 남편도
이제 고3이니
알아서 먹던지 굶던지 하겠지요.
입 짧은 아이 간식먹게 하려고
출근전에 간식 만들고 접시밑에 편지 쓰던일이 불과 몇년전인데..
아침 굶고 화장도 생략하고 말이죠..
이렇게 마음이 싸늘해질줄은 몰랐습니다.
강도는 점점 줄여야
부모나 아이나 숨을 쉴수 있는거 같아요.
눈을 감는 순간까지...아니, 눈을 감아도 그 끈을 놓을 수가 없는 게 부모 아닐까요...그냥 허락도 안 받고 내 맘대로 낳은 죄로....ㅠㅠㅠ
사랑하는 만큼 미운게 아닐까요..
많이 섭섭하신가봐요
오만정 떨어진거 같아도 내새끼가 뭔지
다시 모락모락 피오릅디다.
그때뿐이더라구요
정떨어져도 또 밥은먹었나 걱정하는
자식이 뭔지 참
자식 걱정하고 발동동구르고 내가족 울타리에만 희생하고 살아도 자식 대학가면 남친 여친이 인생1순위고 가정꾸리면 부모보다 자식이 먼저죠 모든 부모가 그랬듯..
그래도 내 자식인데 어쩝니까.
부모가 품어야지..
정말 꼴보기 싫고 정 떨어지다가도..
그래 나 아니면 누가 신경써주나,, 이번 한번만 내가 더 노력해 보자 하면 그때 또 괜찮아 지고...
그게 자식입니다.
다 맞는 말인데..왠지 서글퍼집니다..저또한 이 인연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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