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이고 유전적으로 우울증도 있는데다가 아버지 잃고 불안장애까지 겹쳐서
심리상담을 받고 있어요. 물론 약물치료도 받고 있구요. 오늘도 상담받고 왔는데
답답합니다. 성장기에는 뭐 하나 부족할 것 없이 잘 살다가 성인이 되어서는 사람꼴을
못하고 사니...직장도 그만두고 하던 일도 포기하고 아이들과 남편하고도 안 좋게 지내니
별로 연말연시가 감흥도 없어요. 돈도 별로 없고 건강도 상해서 세번째 수술을 할지
말지 다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원래 이렇게 인생이 긴 건가요? 삶이 우울합니다.
왜 사는지 모르겠어요. 출세한 친구들, 부지런하고 성실한 동네엄마들...심지어 저보다
한참 더 사신 부유한 친정엄마도 부럽네요. 비록 혼자 되셨지만 저보다는 나아보여요.
신앙도 있는데 의심이 많은 성격이라 깊이 빠지지도 못하고 정말 미치게 답답합니다.
대출 잔뜩 있는 30평대 아파트하고 아직은 예쁜 딸 둘, 무심한 남편이 있는데 전 왜 이리
사는 게 지옥인지 모르겠어요. 약 먹어도 잠도 잘 못 자고 상담 받을 때 마다 웁니다.
저 좀 위로해주세요. 아니면 선배님들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너무 괴롭고 힘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