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5년 12월 2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17
작성일 : 2015-12-23 07:43:14

_:*:_:*:_:*:_:*:_:*:_:*:_:*:_:*:_:*:_:*:_:*:_:*:_:*:_:*:_:*:_:*:_:*:_:*:_:*:_:*:_:*:_:*:_:*:_

너를 따라 사막의 사막 속으로 도망쳐버릴 걸 그랬어
모래 위에 난 너의 발자국을 쫓아 영원히 사라져버릴 걸 그랬어
서울로 돌아와도 아무도 나를 찾는 이 없는데
이별한 뒤에도 또 이별할 일만 남아 있는데
너를 따라가 맛있는 너의 먹잇감이라도 되어줄 걸 그랬어
추위 떨며 모닥불을 피우고 있는 나에게
네가 살며시 웃으면서 다가왔을 때
나는 왜 너를 멀리 쫓아버리고 말았는지
사막의 그 먼 밤길을 오직 내가 보고 싶어 찾아온 줄도 모르고
굴속에 재워둔 귀여운 새끼들을 보여주고 싶어서
자꾸 날 따라오라고 손짓하는 줄도 모르고
나는 왜 날카로운 플래시의 불빛을 너의 얼굴에 계속 비추기만 했는지
네가 막 새벽 지평선 위로 떠오른
노란 오렌지 조각 같은 반달을 내 머리맡에 데리고 왔을 때에도
네가 사막의 별들을 모두 모래 위에 내려앉게 하고
흰 조약돌 같은 북두칠성을 내 손에 쥐여주었을 때에도
나는 왜 나를 버리고 너를 따라가지 못했는지
그리운 사막여우
네가 나 대신 물고 간 내 가난한 신발 한 짝은 잘 있는지
지금도 내 신발을 물고 힐끔힐뜸 뒤돌아보며
사막의 사막 속으로 영원히 사라지고 있는지


                 - 정호승, ≪사막여우≫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5년 12월 23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5/12/22/20151223Grim.jpg

2015년 12월 23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5/12/22/20151223jan.jpg

2015년 12월 23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23021.html

2015년 12월 23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fbc9abb9324e42c0822454b065ead8c9




올해의 사자성어로 '혼용무도'가 선정됐군요.
'잔인무도'는 익숙한 사자성어지만 '혼용무도'는 생소할 겁니다. 그런데 둘은 사실상 같은 뜻입니다. '어리석고 용렬한' 권력자의 무기는 '잔인성'뿐이기 때문입니다.

    - 전우용 트위터 (@histopian) -




 
―――――――――――――――――――――――――――――――――――――――――――――――――――――――――――――――――――――――――――――――――――――

세상 구석 작은 모퉁이에 닿을 때까
지지친 하루 잘 견뎌낸 그대의 어깨 위에
나지막한 소리로 수고했다 말할게.

              - 천단비 ˝별이 되어˝ 中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3025 회사후배 2명의 옷차림 12 옷차림 2015/12/27 5,399
    513024 애인있어요- 진언이랑 설리는 선을 넘었나요? 15 28 2015/12/27 4,714
    513023 응팔 성인역 20 이미연 2015/12/27 5,463
    513022 돈없는 가정은 휴일 머하세요? 71 일요일 2015/12/27 23,828
    513021 아이를 낳는게 다가 아니라 2 세상 2015/12/27 987
    513020 여행지 추천해 주세요^^ .. 2015/12/27 390
    513019 학교선택 도와주세요 48 쭈꾸맘 2015/12/27 2,064
    513018 표창원- 당신은 범인을 잡아주는게 더 한국에 기여한다 23 2015/12/27 3,495
    513017 화장실에 휴지통 필요할까요?? 23 ㅇㅇ 2015/12/27 4,097
    513016 끌로에 파라티백이요 3 백사랑 2015/12/27 1,483
    513015 혼밥·혼술도 OK!"혼자가 좋다" 소나무 2015/12/27 785
    513014 (급)소아과 샘 아니면 경험맘 8 외국맘부탁드.. 2015/12/27 905
    513013 40대후반님들~무릎은 안녕하십니까~~? 5 아니벌써 2015/12/27 2,347
    513012 신파영화에 우리나라 관객이 1 화이트스카이.. 2015/12/27 433
    513011 호떡믹스 반죽해 놓고 좀 이따 만들어 먹어도 될까요? 4 ,,, 2015/12/27 1,087
    513010 원수를 사랑하라 어떻게 말을 해줘야하나요? 4 ... 2015/12/27 814
    513009 60세 엄마. 진단비 위주 보험가입 필요할까요? 5 보험 2015/12/27 742
    513008 간장양념...맛있게 하는 비법 있을까요? 6 ㅇㅇㅇ 2015/12/27 1,070
    513007 실밥을 빼는건 어떤느낌이에요? 9 ^^^^^ 2015/12/27 4,928
    513006 포항 죽도시장 대게 후기... 20 .. 2015/12/27 10,188
    513005 고등학교 진학할 학생들 지금 뭐해요? 6 중3들 2015/12/27 1,268
    513004 82 수사대 5 답답... 2015/12/27 888
    513003 아이가 과외받고 상처가득인데 어찌해야할까요? 12 네스퀵 2015/12/27 4,704
    513002 결정사에서 서로 오케이한 남녀 번호 교환 3 ㅇㅇ 2015/12/27 3,591
    513001 Led 고주파 피부관리기 효과있나요? 1 ... 2015/12/27 2,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