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직장에서 안좋은 일 있으면 몇십번은 곱씹어야 하는 남편..

.... 조회수 : 1,384
작성일 : 2015-12-22 20:18:08
40초 맞벌이 부부 입니다.
남편과 저는 완전히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있어요. 둘다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 자긍심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편보다 제가 일한 연차는 몇년 더 많구요. - 남편은 공부를 아주 오래했어요.
그러다 보니 분야는 달라도 제가 사회생활은 훨씬 더 선배이고, 남편도 그걸 인정해서
자기 직장 관련해서 조언 얻을 일이 있으면 항상 제 의견을 묻고 따르는 편입니다.

그런데.. 제 남편은 정말 저를 너무나도 힘들게 합니다.....
본인은, 자기가 얼마나 나를 힘들게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인식도 못하고 있지만요..

직장에서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어떤 일이 있으면..
그걸 집에 와서 제게 얘기를 하고, 화내고, 상대방이 어떤 심리로 그랬는지 분석하고, 내게 동의를 구하고,
내 의견을 묻고, 자기가 어떻게 반응했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한테 묻고,
이렇게 진빠지는 코스를 한번 쭉 밟으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같은 얘기를 하고, 또하고, 또하고, 또하고..
제가 조금이라도 건성으로 들으면 자기 얘기를 제대로 안듣는다고 다그치고,
다시 또하고.. 그러다가 며칠 지나서 또 하고.. 몇달 지나서 또 하고..
저는 정말 말라 죽을것 같아요.

제 회사에서 스트레스는 왜 없겠어요. 사실 제 잡이 훨씬 더 스트레스가 많은 종류인데..
저도 기억에 사회 초년생일때는 집에 와서 친정 엄마나 동생한테 회사 일 자세히 얘기하고 조언 구하고
그랬던것 같은데..
이제 연차가 쌓이고 경험이 많아지고 하니.. 물론 사회 초년생일때보다 지금 받는 스트레스가 비교도 안될만큼
훨씬 더 무겁고 힘들지만.. 집에 와서 얘기한다고 그게 해결되는것도 아니고.. 이제 저도 늙어서 에너지가 딸려서 그런지
그냥 회사 밖을 나서는 순간 그 모든일을 스위치 오프 해버리거든요.
회사일 뿐만 아니라 저는 딸내미 일이며 집안 대소사며.. 집에 오면 신경쓸게 한가득이라서 그런것도 있구요.

근데 남편이 절 정말 너무나도 힘들게 하네요..
도대체 이 사람은 에너지도 좋고 기력도 좋지.. 같은 일을 곱씹고 또 씹고.. 진짜 절 미쳐버리게 해요..
자기 스트레스를 자기 스스로 해결하는 법을 모르는 아주 어린애 같아요.

이런 남편 두신분 또 있으신가요? 이런 사람 나아지기는 하나요? 아니면 늙어 죽을때까지 이럴까요??
아 정말 힘듭니다..

IP : 59.189.xxx.2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십초반
    '15.12.22 8:25 PM (115.21.xxx.143) - 삭제된댓글

    결혼 초, 잘랐어요. 나 피곤하다 너 일은 너가 알아서해라. 아이 보기도 벅차다. 듣기 싫은 얘기하면 그냥 돌직구 날립니다. 나한테 그런 말 하지마. 나한테 그런 톤으로 얘기하지마. 나한테 하지말고 당신이 직접 해.

  • 2. 오십초반
    '15.12.22 8:26 PM (115.21.xxx.143) - 삭제된댓글

    결혼 초, 잘랐어요. 나 피곤하다 너 일은 너가 알아서해라. 아이 보기도 벅차다. 듣기 싫은 얘기하면 그냥 돌직구 날립니다. 나한테 그런 말 하지마. 나한테 그런 톤으로 얘기하지마. 나한테 하지말고 당신이 직접 해. 서로 각자의 직장 얘기 거의 안해요. 가끔 돌아가는 얘기는 하니까 사정만 아는 식. 그나 저나 각자의 직업 전문분야에서 스트레스 높은지라 서로 설명하기도 괴로워요.

  • 3. 아이고
    '15.12.22 8:54 PM (220.76.xxx.231)

    찌질한 남편이네요 우리는결혼 40년이지만 우리남편은 한번도 그런말 안해요 안들어보앗어요

  • 4. ...
    '15.12.22 10:36 PM (182.215.xxx.10)

    다 받아주지 마세요. 그렇게 하는 남편 별로 없어요. 원글님이 애초에 버릇을 좀 잘못들인 듯...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2806 연하늘색 코트 코디고민 5 고민 2015/12/26 1,881
512805 개업인사 1 축하 2015/12/26 624
512804 강북구는 원래 미세먼지 타격 별로 없나요? 이 난리통에 2015/12/26 1,042
512803 기침 1 2015/12/26 547
512802 그냥...짜증나요..(시댁관련) 8 ... 2015/12/26 2,894
512801 아사히,1983년 칼기 격추사건..미국은 진실을 알고 있었다. .. 2 kal격추 2015/12/26 2,635
512800 실비 보험으로 체형교정이랑 신데렐라 주사 맞을 수 있다는데 얼마.. 1 얼마 2015/12/26 3,382
512799 오늘의 고구마 만원치 글 3 싱글이 2015/12/26 2,211
512798 응팔시대 키스 나름 이쁘지 않나요 5 달달허구만 2015/12/26 1,236
512797 9개월 아기가 엄마 못본사이 절 몰라봐용^^;; 4 수술후 2015/12/26 1,801
512796 비염 있는분들 요즘 안힘드세요? 6 .. 2015/12/26 1,599
512795 아내가 뿔났다 조갑경밀리터리코트 아시는분??? 다인슈타인 2015/12/26 1,326
512794 코끼리 보조배터리 오늘 어디가야 살 수 있을까요?( 내일 출국하.. 코끼리 보조.. 2015/12/26 643
512793 집안일 하는데 보통 몇시간 걸리세요? 1 힘듦 2015/12/26 1,023
512792 해맞이 간절곶과 호미곶 중 어디가 좋은가요 2 새맞이 2015/12/26 734
512791 저한테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걸까요? 3 ..... 2015/12/26 1,423
512790 ‘국정화 반대’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태진 교수 인터뷰 거꾸로가는역.. 2015/12/26 599
512789 친구 비위 맞추기?! 어쩐다... 5 happy 2015/12/26 1,621
512788 근래에 여성정장이나 외투 맞춰보신 분 계신가요? 조작국가 2015/12/26 445
512787 플룻문의 9 플룻 2015/12/26 1,738
512786 가공육은 물에 한번 데치면 유해물질이 많이 줄어드나요? 3 궁금 2015/12/26 1,312
512785 [고등학교 과학] 선행을 어느 과목을 하는 게 좋을까요 3 교육 2015/12/26 1,249
512784 응팔에 김성균 생일 테잎 목소리요 2 네오차 2015/12/26 1,103
512783 애들보험 언제쯤 갈아타나요? 1 애들보험 2015/12/26 849
512782 문재인, 울산서 진보 인사에 "총선 출마" 권.. 1 샬랄라 2015/12/26 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