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동생이 참 힘드네요.

자매 조회수 : 1,557
작성일 : 2015-12-21 16:53:59
아래 자매 만들어 주고 싶다는 글 보다가요...
여동생 하나 있는 언니 입니다. 
지금은 둘 다 결혼했구요. 전 이제 30대 후반이구요. 
어릴때는 지긋지긋하게 싸웠는데, 지금은 무슨일 있음 전화하고 자주 만나고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근데 가끔씩은 동생이 없었으면 내가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빠는 어렵게 자라셨고 자식 욕심 없으신 분이라 하나만 낳고 살자고 하셨는데, 
엄마가 하나는 너무 외로우니 둘 낳자고 강력하게 주장하셔서 자매를 만들어 주셨대요. 

참... 싫었던게 인간이 태어나서 제일 처음 겪는 차별이 외모차별이라고...  
동생은 저랑 많이 다르게 생겼어요. 어디가서도 자매같다는 말은 들은적이 없거든요.
전 얼굴 크고 펑퍼짐한 체형. 딱 아빠랑 붕어빵인 첫째딸의 전형이었구요. 동생은 마르고 얼굴형도 어찌나 예쁜지...
친척들 모이면 동생한테는 예뻐졌다. 예쁘다는 말이 그냥 첫 인사고, 저는 뭐... 아무말 없구요. 
부모님은 항상 비교하셨어요. 뭐든지간에... 경쟁이나 비교를 통해서 발전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구요. 
그래서 동생도 저한테 경쟁의식이 있었고, 저도 그랬구요. 
성향이 잘 안맞고 저도 뭐든지 지기가 싫어서 자주 싸웠거든요. 
엄마는 지금도 그러시지만 제가 첫째로서 포용감이 없다고... 
그것도 맞죠. 항상 제가 동생보다는 앞서길 바랬고 지기는 싫었거든요. 
게다가 동생도 순하지는 않은 아이라서, 동생이 저한테 그냥 툭툭 던지는 말들이 감정상하게 하고 힘들게 하기도 했었구요. 
청소년기에 깊게 했던 고민이 동생에 대한 거였어요. 
실제로 상담가분께 고민 메일 썼던 적도 있었구요. 
엄마가 항상 저에게 너는 첫째라 더 잘해야 된다. 첫째는 확실히 부모가 갖는 감정이 다르다. 
이렇게 말씀은 하셨지만, 왠지 부모님이 저보다는 동생을 더 예뻐한다는 느낌을 받아 외로운적도 있었구요. 
항상 자라면서 외동이라는 친구들이 부럽고 특별해 보였어요. 부모님 사랑도 집중해서 받고 누구한테 계속해서 경쟁의식 가질 필요도 없겠구나 하구요. 
결혼해서는 동생과 친하게 지내고는 있지만 역시 한편으로는 계속 껄끄러운 마음이 있네요. 
동생도 저한테 경쟁의식이 있다는걸 확실히 느끼거든요. 그래서 가끔씩은  못된 말들도 하구요. 
다 써놓고 읽어보니 나이도 먹을만큼 먹어서 참 찌질한거 같기도 하고, 
아직도 동생이라는 존재가 쉽지가 않네요. 
다른 자매분들은 어떠신지,, 경쟁의식 같은거 없이 허물없이 지내는 분들이 많으신가요??


 
IP : 175.123.xxx.9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12.21 5:05 PM (223.33.xxx.39)

    저도 두살아래 여동생과 교류는하지만 데면데면한데요

    엄마가 큰딸인 제게 집안 일을 다 시켰고
    동생은 또 뺀질뺀질 안하구요
    어린 전 그 불평등에 엄마에게 대들진 못하고
    동생이 원망스러워 미웠던것 같아요
    왜 나만 해야하는지 뭔가 억울하더라구요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면 동생과 사이 안좋은건 엄마탓
    같아요

    그래서 저는 자식 둘 있는거 똑같이 차별없이 키우려 노력합니다.

  • 2. ...
    '15.12.21 11:31 PM (119.71.xxx.110)

    저도 제 아이 형제 만들어주기 싫어서 하나만 낳았어요.
    정말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지만,형제는 없는게 좋아보여요.
    제 아이보면,외동이라 참 부러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3611 나 쉬운 여자야 3 해영이 2016/06/02 2,222
563610 카카오닙 먹는것어때요? 1 ... 2016/06/02 1,342
563609 영어 독서 경연 대회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중학 2016/06/02 707
563608 이미필러 해보신분 18 ㄴㄴ 2016/06/02 10,203
563607 우간다 대통령 저거 발 쭉 펴고 있는거 보세요.;; 8 ㄴㄴ 2016/06/02 3,475
563606 앞머리만 염색하는 비용이요. 5 2016/06/02 1,270
563605 >> 그것이 알고싶다... 우리가 분노하는 이유 10 살만한세상 2016/06/02 3,242
563604 맥도날드 가려는데요. 메뉴추천부탁해요 11 ........ 2016/06/02 2,774
563603 아가씨 - 배우들 연기력이 아까운 영화 스포없음 7 이건뭐 2016/06/02 3,592
563602 저처럼 또 오해영에 정이 뚝 떨어진 시청자 계시나요? 41 ... 2016/06/02 9,568
563601 19세 수리공 죽음 뒤 '메피아'…정규직에 月 400만원 6 moony2.. 2016/06/02 1,919
563600 온 몸이 뻐근.....어디로 가야할까요? 3 프로필 2016/06/02 1,390
563599 류준열은.. 23 이런저런ㅎㅎ.. 2016/06/02 6,532
563598 바질페스토 활용법 알려주세요. 5 2016/06/02 3,307
563597 집에서 할 수 있는 근육운동 좀 가르쳐주세요 10 운동 2016/06/02 2,930
563596 계란탕... 다이어트에 적일까요 아군일까요 5 다이어트중 2016/06/02 2,343
563595 3억이 생겼는데...어떻게 해야 할까요? 10 복잡 2016/06/02 7,888
563594 단 한번 만이라도 내 마음을 전하고 싶었는데..... 2 소원 2016/06/02 1,140
563593 누가 좀 알려주세요. 깨를 밀폐용기에 담은 상태에서 4 ... 2016/06/02 1,399
563592 초2 남자아인데 가끔 멍해지는데 병일까요? 12 슬프다 2016/06/02 1,908
563591 임플란트 수술후 주는 약 꼭 먹어야 하나요? 5 .. 2016/06/02 2,982
563590 양파 깔때 눈물 흘리지 않는 비법 13 .. 2016/06/02 3,757
563589 고2 여학생 이정도 쓰나요? 11 @@;; 2016/06/02 2,954
563588 오븐 추천해주세요 1 .. 2016/06/02 832
563587 요새로 치면 예전 몸짱아줌마는 아무것도 아니죠.. 13 dd 2016/06/02 6,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