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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하위권 자기주도학원이나 캠프, 기숙학원 보내보신 분들 도움 부탁드립니다ㅜ.ㅜ

고딩맘 조회수 : 4,822
작성일 : 2015-12-20 00:53:31

한시간 넘게 엄청난 장문의 글을 썼는데 손가락 하나 잘못 눌러서 싹 다 날아갔네요..................

이렇게 허망할 수가........

복구하는 방법 검색해봐도 없네요......................하아...


사정이 복잡하다 보니 구구절절 설명한다고 글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졌는데

쓸데없는 말 하고 다니지 말라는 신의 계시라고 받아들이렵니다.


거두절미하고

전과목 꼴찌인 예비고2 딸아이가 있습니다.


탑 예고를 다니고 그중에서도 학과성적이 가장 중요하고 잘해야 하는 전공입니다.

초등학교 때는 매우 성실, 뭐든지 열심히, 뭐든지 잘하고 성격까지 너무 착한, 나무랄 데 없는 아이였고

중학교 오면서부터 그동안 참고 참고 쌓아왔던 것들이 터지면서 사춘기와 맞물려 불성실해지기 시작했고

머리도 좋고 전공에 재능도 있는 아이라 좋은 고등학교에 무사히 합격해서 입학은 했는데


올해 고등학교 들어와서 1년. 최악 오브 최악입니다.

전공 꼴찌. 학과 꼴찌. 전과목 빠짐없이 8-9등급입니다.


레슨선생님, 과외선생님들이 아이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오랫동안 봐주신 선생님들인데

올해 1학기 기말고사 전과목 꼴찌 성적표 받아보시고 안되겠다고 

마음이 콩밭에 가있는데 머리가 좋으면 뭐하냐고 아이에게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다들 그만두셨다가

가을에 제가 간곡히 부탁드려서 다시 아이를 봐주셨는데 2학기 기말고사도 또 전과목 꼴찌.....

(아이가 다시 시작하길 원했어요. 진짜 앞으로는 잘 하겠다며...-_-;)


단순히 공부가 꼴찌인 게 문제가 아니라 불성실한 태도, 거짓말, 뻔뻔하고 무례하고 버르장머리 없는,

그야말로 행동장애에 해당되는 행동들은 다 합니다.

그동안 무서워하던 선생님들인데도 더이상 무서워하지도 않고 대듭니다.


수업은 잘 듣지만 그게 다입니다. 숙제를 한 번도 안해가니 수업을 못하고 숙제하라고 시키면

몰래 폰 하고 딴짓합니다. 들키면 천연덕스럽게 거짓말하고 대듭니다.


대학 포기하라고 다 그만두라고 해도 꼴에 좋은 대학 가겠다며 공부한답니다.

매번 그렇게 큰소리를 치고 학교에서 공부하고 온다며 밤늦게까지 집에 안옵니다.

당연히 공부하다 온 게 아니겠지요. 그리고 또 꼴찌합니다.

1년 내내 꼴찌했습니다. 문제는 꼴찌는 꼴찌인데 그와중에도 점수는 꾸준히 더 더 떨어져서

매번 최악의 점수를 갱신합니다.


잔소리하거나 혼을 내면 자긴 열심히 공부하는데 왜 안믿냐고 고래고래 소리지릅니다.

수시로 폰 확인하고 폰 쥐고 딴 짓하면서 30분, 한시간 책상에 겨우겨우 앉아있어놓고

공부 열심히 했다고 공부하는 거 안보이냐고 큰소리칩니다.

그냥 공부 못하는 고집 센 아이의 모든 조건을 다 갖췄습니다.


탑 예고이다 보니 애들이 성실하고 공부잘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그와중에 바닥긁는 애들끼리 모여서 어울려다닙니다.

가장 화가 나는 건 같이 다니는 아이들이 공부는 똑같이 못하지만 전공실기는 다들 1,2등 한다는 겁니다...

우리 아이는 전공도 꼴찌구요...


1등하라고 닥달한 적도 없습니다.

월 200만원씩 들여서 과외, 레슨 시키면서도 중간만 하라고 했습니다. 그저 성실한 모습만 보여달라고...

공부 꼴찌할 거면 전공 하나 매달려서 1등을 하든가,

아님 전공도 공부도 평균정도를 유지하든가...


아무튼 그래서 전공선생님이 결국 아이를 포기하셨고

오늘 드디어 과외선생님도 더이상은 너무 힘드시다고 그만두시겠다고 합니다...


수업 후 앉아서 한시간동안 고구마 100개 먹은 듯한 대화가 오가며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비싼 전문과외 하지 말고 대학생이나 휴학생 튜터를 불러서 종일 같이 앉혀두든지

에듀플러스같은 자기주도학원에 보내보든지

겨울방학동안 빡센 기숙학원이나 캠프같은 곳을 한달정도 보내보든지 해보라고 조언을 주셨습니다.


효과 없다고들 하지만 지금도 비싼 과외비에 레슨비에 효과 없는 건 매 한가지 아니겠냐고..

시도라도 해보라고 하시네요. 아이가 더이상 감당이 안되신다고....ㅜ.ㅜ


4개월정도 그만 둔 동안 나아지긴 커녕 더 나빠졌거든요...

원래 침대에는 잘 때만 들어갔는데 과외,레슨 다 쉬는동안 시간이 남아도니 계속 폰 쥐고 침대에서 안나오는 버릇까지

추가로 생겨버렸네요. 냅두면 24시간도 안나옵니다. 화장실도 안가요...


그나마 선생님들이 도와주시던 1학기 때는 국영수 665였는데

이번 2학기는 국영수 888입니다....전공과목은 몽땅 999........7도 없어요.


엑스키퍼(폰관리 프로그램)은 벌써 3년 전에 깔았고

그것도 교묘하게 바탕화면으로 이것저것 다 빼서 종일 헤드폰 끼고 음악만 듣고 있어서

폰 압수도 수십번 하고 분실신고 정지도 해봤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숙제하고 과제하고 반 공지 확인 등 폰으로 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보니 결국은 다시 돌려주게 되구요..

그나마 잘 때 무조건 반납하고 자러 가는 거 하나만 겨우 유지중입니다.


어차피 대학 못갈 거니까 죄다 그만두고, 그 돈으로 노후준비해야지 결심해도

욕창 생길 지경으로 24시간 침대에서 폰만 쥐고 안나오면서 대학 갈거라고 과외 안그만둔다고 소리지르는 꼴을 보면

돌아버릴 것 같습니다.


최하위권 예비고2가 갈만한 학원이나 캠프에 대해 경험 있으신 분들 조언 부탁드립니다....ㅜ.ㅜ



IP : 1.234.xxx.162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12.20 1:06 AM (116.125.xxx.180)

    자기주도학습 보낸 집 아는데 괜히 보냈다더라구요
    그게그거~
    과목별 과외 붙여야 공부해요
    학습도우미도 붙이고
    그 집은 그렇게 하네요 지금 전교권이죠
    고딩

  • 2. 원글이
    '15.12.20 1:18 AM (1.234.xxx.162)

    116님 빠른 댓글 감사합니다.
    과목별로 붙이는 거 벌써 해봤어요 1학기 때....결과는 역시나 망했구요.

    아이가 수업이 다 이해가 되고 쉽다고 자만을 하고 그렇게 수업만 듣고 매번 땡입니다.
    다지고 외우고 반복하는 과정이 전혀 없어요.
    시험 때 벼락치기조차 안하고 그냥 한두시간쯤 책상에 앉아서 휘리릭 한 번 들춰보고 끝...
    선생님들마다 암기법 팁, 공부하는 방법, 습관잡는 방법 등 아무리 알려주고 애를 써도
    지 고집대로만 끝까지 하는 애들 있죠....얘가 그래요...

    오늘 그만두겠다 하신 과외선생님께서 이미 1학기 때 학습도우미 따로 붙여서 숙제시키라고
    여러 번 얘기하셨는데 남편이 돈지랄한다고 펄펄 뛰고 반대해서 결국 못붙였구요...ㅜ.ㅜ

  • 3. 일단
    '15.12.20 1:38 AM (218.51.xxx.78)

    일단 폰부터 뺏으세요.
    학교 과제, 공지가 문젭니까 지금.
    어차피 학교 과제도 성실히 해 가지 않잖아요.

    뇌와 결합해 있는 사이버 세계- 스마트폰이
    아이의 무기력함을 나날이 깊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들 눈엔 안 보일지 몰라도 애들 가르치는 제 눈엔 보여요.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에서 애를 떼어내세요.
    담배나 알콜중독보다 더 무서운
    뇌를 잠식하는 무기력 중독의 근본이 그것들과 닿아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를 저주하는 마음으로 애하고 어떻게든 싸워서 고3 지날 때까지 절대절대로
    애 혼자 몫의 컴퓨터, 스마트폰 해 주지 마세요.
    이것도 안 되면 그 애는 안 되는 겁니다. 꼭 하세요.

    돈지랄이라고 펄펄 뛰는 남편과도 얘기 제대로 해서 설득하세요.
    어차피 지금까지 한 과외비, 지금 내는 예고 학비
    이 상태면 전부 돈지랄입니다. 아닌가요? 갖다버리는 돈이잖아요.
    한두 달 보내는 학원이나 캠프 말고
    오래 갈 수 있는 학습도우미건 좀 특이한 형태의 가정교사건 붙이되
    그냥 애 입맛에 맞춰 주는 말발 달콤한 사람 말고
    성질 지랄같은, 단호한, 무서운, 애들 많이 다뤄본, 완전히 모범생이기만 한 길을 걸은 건 아닌,
    그런 사람을 찾으세요. 찾아서 애를 어떻게 해도 좋으니(때리란 말 아님)
    정신개조를 해 달라고 하세요. 지금 당장 성적이 얼마 나오냐가 문제가 아니라
    히키코모리 무기력증 환자가 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으니까요.
    성적이 당장 안 오른다고 뭐라고 하지도 마시고
    일단 믿을 만한 사람을 찾아서 맡겨 보세요.

    이번 방학에는 어딜 보내고 싶으시다면
    템플 스테이나... 그런,
    즉, 공부 관련이 아니라 생활습관과 정신상태 관련한
    이 세상의 공부 타령과 좀 먼 곳으로 보내세요.
    이 아이의 공부, 성적은 원인이 아니고 결과이고
    그 뿌리에는 아이의 정신상태, 마음가짐, 생활습관이 있습니다.
    원인을 찾아 고쳐야죠. 뿌리는 저기 썩어가고 있는데 여기서 암만 가지 잡고 흔들어 봐야 열매 안 맺힙니다.

  • 4. ...
    '15.12.20 1:49 AM (125.179.xxx.241) - 삭제된댓글

    저도 과외하는데 지금 공부따지고 숙제 했느니 안헸느니로 싸울 때가 아닌 것 같아요.

    저정도면 일반적인 사춘기의 수준이 아니고
    원래 6등급애가 8등급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잘하는 아이가 8.9로 도배를 했다는 거는 마음이 병이 난 것 같습니다.
    8.9등급이라는 건 공부의 문제가 아니라
    아예 책을 펴지않았거나 펴도 글자가 눈에 안들어오는 수준입니다.

    무슨 학습도우미...숙제..공부습관 이런거는 잊으시고
    마음에 어떤 부분이 병이 든건지 살피는 시간이 답답하시더라도 꼭 필요할 것 같아요.

    여력이 되신다면 과외하던 돈으로 전문가 상담 같이 받으시고 애가 속얘기를 터놓을 때까지
    같이 다녀보시는 게 지금으로선 최선이 아닐까 싶어요.

    아이 마음이 저정도로 무기력증이 심각한데
    공부고 튜터가 다 뭐고 등급이 다 뭐고....
    어른들이 계속 혼내는 포지션, 아이가 그럴수록 더 한심해하고 밀어내는 포지션을 취하니
    아이는 그런경우 문제행동을 교정하는 게 아니라
    본능적으로 더욱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고 단단하게 웅크러듭니다.

    가족관계는 특히 본인 당사자들은 객관적으로 보기가 힘들어요, 내자식 내부모이니 감정이 개입되서요
    전문 상담 꼭 받아보세요 여러차례...
    아이 딴에는 양육과정에서 나름 상처를 받은게 있을수도 있고 아니면 자라면서 어떤 일에 충격을 받았는데
    미처 부모에게는 알리지 않았거나 그럴수 있어요.

    기숙학원이라니... 지금 그럴때가 아닙니다.
    원인이 제거되면 결과는 알아서 바뀝니다 결과를 지적해서 바뀌는게 아니에요
    그리고 차라리 놀러다니는 것도 아니고
    24시간 침대에서 나오지 않거나 자주 무기력하고 누워있다는 거는
    우울감도 약간 의심되는데요..

  • 5. 원글이
    '15.12.20 1:57 AM (1.234.xxx.162) - 삭제된댓글

    218님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과외숙제 안하는 건 과외선생님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지만 학교숙제는 제대로 해가는지 어쩐지 확인할 방도가 없어요.....폰으로 뭐 확인하고 학교과제 해야하는데 엄마가 폰 빼앗아서 못한다며 지랄발광을 합니다...

    저는 폰과 별로 안친하지만 남편이 스마트폰 중독이다 보니 폰의 유해성은 진작에 느끼고
    스마트폰/컴퓨터 관리프로그램으로 유지해왔는데
    머리가 굵어지니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방법을 알아내고 폰을 압수하고 정지시키면 다른 폰을 구합니다...
    다른 애들 아무도 이렇게 제지 안하는데 엑스키퍼 같은 거 깔린 애는 자기밖에 없다고 또 지랄발광을 합니다.

    전공레슨 선생님이 아주 무섭고 단호한 분이셔서 사춘기 3년동안 꽤나 잡아주셨는데
    올해 고등학교 들어오면서 그마저도 무너져 버렸어요.
    아이에게 더이상 무서운 어른이 없는거죠. 끔찍하게도...

    저도 당장 국영수보다 정신상태가 더 시급한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생활습관도 당연히 엉망진창이라 바로 옆에 쓰레기통이 있어도 그냥 바닥에 휙 버리는 수준입니다.
    초등학교 때도 안하던 짓이네요.....

    여름방학 때 템플 스테이도 알아봤는데 하루나 며칠 체험식으로만 있고 한달씩 보내는 건 없더군요..
    답답해서 직접 전화해서 물어봤어요...ㅜ.ㅜ

    성질 지랄같은 선생님이든, 정신개조 해줄 선생님이든 템플 스테이든
    정신상태 바로잡아줄 곳 믿을만한 분 아시면 어디든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도 꽤나 많이 알아봤지만 생각보다 그런 정보가 없더라구요...ㅜ.ㅜ

    아이아빠는 차라리 무관심했으면 좋겠는데....돈 대주는만큼 간섭하고 난리를 칩니다.
    전혀 도움이 안되고 방해만 됩니다.....

    동네 상담센터도 오래 보냈지만 더이상 감당이 안돼서 유명하시다는 분 예약했는데 대기가 거의 1년이네요.
    지난 여름에 예약 잡아놨습니다...

    학기중에도 미칠 것 같았는데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벌써부터 미치겠습니다..ㅜ.ㅜ

  • 6. 원글이
    '15.12.20 2:00 AM (1.234.xxx.162)

    218님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과외숙제 안하는 건 과외선생님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지만 학교숙제는 제대로 해가는지 어쩐지 확인할 방도가 없어요.....폰으로 뭐 확인하고 학교과제 해야하는데 엄마가 폰 빼앗아서 못한다며 지랄발광을 합니다...

    저는 폰과 별로 안친하지만 남편이 스마트폰 중독이다 보니 폰의 유해성은 진작에 느끼고
    스마트폰/컴퓨터 관리프로그램으로 유지해왔는데
    머리가 굵어지니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방법을 알아내고 폰을 압수하고 정지시키면 다른 폰을 구합니다...
    다른 애들 아무도 이렇게 제지 안하는데 엑스키퍼 같은 거 깔린 애는 자기밖에 없다고 또 지랄발광을 합니다.

    전공레슨 선생님이 아주 무섭고 단호한 분이셔서 사춘기 3년동안 꽤나 잡아주셨는데
    올해 고등학교 들어오면서 그마저도 무너져 버렸어요.
    아이에게 더이상 무서운 어른이 없는거죠. 끔찍하게도...

    저도 당장 국영수보다 정신상태가 더 시급한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생활습관도 당연히 엉망진창이라 바로 옆에 쓰레기통이 있어도 그냥 바닥에 휙 버리는 수준입니다.
    초등학교 때도 안하던 짓이네요.....

    여름방학 때 템플 스테이도 알아봤는데 하루나 며칠 체험식으로만 있고 한달씩 보내는 건 없더군요..
    답답해서 직접 전화해서 물어봤어요...ㅜ.ㅜ

    성질 지랄같은 선생님이든, 정신개조 해줄 선생님이든 템플 스테이든
    정신상태 바로잡아줄 곳 믿을만한 분 아시면 어디든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도 꽤나 많이 알아봤지만 생각보다 그런 정보가 없더라구요...ㅜ.ㅜ

    아이아빠는 차라리 무관심했으면 좋겠는데....돈 대주는만큼 간섭하고 난리를 칩니다.
    그나마 설득하고 또 설득하고 싸우고 싸워서 과외,레슨이라도 하는거구요.
    애아빠는 다 집어치우라고 맨날 난리입니다. 전혀 도움이 안되고 방해만 됩니다.....

    동네 상담센터도 오래 보냈지만 더이상 감당이 안돼서 유명하시다는 분 예약했는데 대기가 거의 1년이네요.
    지난 여름에 예약 잡아놨습니다...

    학기중에도 미칠 것 같았는데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벌써부터 미치겠습니다..ㅜ.ㅜ

  • 7. 원글이
    '15.12.20 2:15 AM (1.234.xxx.162)

    125님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일반적인 사춘기 수준이 아닌 것 맞구요. 여러가지 복잡한 사정으로 아이가 상처가 많아 우울감이 높아
    소아정신과 상담, 상담센터 상담 등을 꾸준히 오래 받았습니다.

    전공선생님이 아이를 10년 넘게 봐오셔서 그동안 꾸준히 아이 편에서 얘기해주시고 이해해주시고
    아이 마음이 어떨지 생각해보라고 저를 많이 혼내시고...그래주셨는데
    점점 도가 지나쳐서 행동장애 수준으로 넘어가면서 선생님도 힘들어하시기 시작했고
    최근에 그만두시면서, 5년이고 10년이고 정신 차릴 때까지 그냥 내버려두라고, 손을 못대겠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그만두신 과외선생님도 4년 넘게 아이를 가르치셔서 그동안 많이 이해하시는 입장이었는데
    벌써 고3이 가까워지다 보니 당장 공부가 시급하고 할 게 너무 많아서 답답해 미치시네요..

    24시간 침대에서 누워서 폰으로 카톡하고 음악듣고 친구랑 전화하고.......그래요...
    잠은 잠대로 따로 엄청 많이 자구요........원래 잠이 무지 많은 아이에요...

    상담선생님도, 레슨선생님도, 저도 원인은 다들 잘 알지만
    긴 시간동안 도무지 해결이 되지 않고 꾸준히 악회만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이나 제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부분들도 분명히 있구요.

    모든 걸 다 가질 수 없는 건데 아이는 점점 더 자기가 못가진 부분들만 원망이 심해집니다. 날이 갈수록...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가진 부분들이 더 많지만 모르쇠로 일관합니다...
    그냥 자기가 다른 사람보다 못가진 것에 대해서만 주구장창 원망하고 승질내고.....
    그 부족한 부분으로 모든 것을 자기합리화를 시킵니다. 잘못은 하나도 없고 무조건 남탓...부모탓...

    그렇게 몇년이 지나니 저나 선생님들이나 다들 지쳤네요....

  • 8. 그냥 두세요
    '15.12.20 2:24 AM (183.104.xxx.158) - 삭제된댓글

    지금은 방법 없어요.
    저도 비슷한 아이 과외해주다 결국 손 들었어요. 과외 선생이 학교 앞에서 잡아다 픽업까지 해줘보고도
    안되서 놨어요. 저도 비슷한 말하고 애한테도 비슷한 말 했지만요.

    부모님 마음 아는데요.
    지금은 놓으세요. 그냥 두세요.
    너무 무서운게 없어요. 부모도 선생도 심지어 과외선생도 너무 만만한거에요.

    그돈 그냥 저축해뒀다 나중에 뭐라도 하겠다하면 그때 쓰세요.

  • 9. ......
    '15.12.20 2:28 AM (218.51.xxx.78)

    다시 댓글 다는데요.

    우선 어머니도 바뀌셔야 될 게 있습니다.

    얘가 옛날엔 어떠어떠했는데 --> 이거 잊으세요.
    이 애는 더 이상 옛날의 그 애가 아니에요.
    어른은 그리 크게 변하지 않지만
    아이들은 인격까지 휙휙 바뀌며 성장합니다.
    지금 이 애가 옛날엔 어떤 애였고..... 이거 잊고 미련 버리세요.

    공부, 성적, 등급... 솔직히 올려야하고 잘 하면 좋겠다는 생각 아직 못 버리셨죠? 버리세요.
    엄마의 그 욕심을 아이가 훤히 다 알아서 더 문제일 겁니다.
    닦달하는 엄마 아니라고 하지는 마세요. 정말 내려놓으셨다면 그렇게 과외를 이끌어오진 않으셨을 겁니다.

    ------
    폰으로 뭐 확인하고 학교과제 해야하는데 엄마가 폰 빼앗아서 못한다며 지랄발광을 합니다...
    --> 폰 없어 못하는 거면 하지 마.
    라고 하세요.
    어차피 너 뭘 성실히 안 하잖아. 나는 네가 학교숙제 성실히 한다는 생각이 안 들어. 폰 때문에 못한단 것도 믿음이 안 가고.
    라고 하세요.

    그리고 학교에 연락해서(찾아가서) 꼭 폰으로 해야 하는 연락은 엄마한테라도 연락이 오게 해두세요.

    ----
    다른 폰을 구합니다...
    다른 애들 아무도 이렇게 제지 안하는데 엑스키퍼 같은 거 깔린 애는 자기밖에 없다고 또 지랄발광을 합니다.
    ---> 관리 프로그램 그거 다 소용 없구요.
    기기 자체를 없애야합니다.
    다른 폰을 구한다? 용돈 주지 마세요.
    돈 없이도 폰 얻어온다?? 집에 와이파이 끊으세요.
    이런저런 거 다 못 한다고 하면 아이를 바꿀 수도 없습니다.

    -----
    저도 당장 국영수보다 정신상태가 더 시급한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생활습관도 당연히 엉망진창이라 바로 옆에 쓰레기통이 있어도 그냥 바닥에 휙 버리는 수준입니다.
    초등학교 때도 안하던 짓이네요.....
    --> 아뇨, 이런 사소한 이야기가 아니라.....
    저는 위 댓글님처럼 아이의 마음을 잠식해
    들어간 무기력과 분노, 우울에 포커스 맞춘 말이었어요. 초등 때도 안하던 공중도덕 무시하는 짓을 한다, 그게 문제가 아니고요. 얘는 지금 절대 '올바르다고들 하는 길'로는 걸어가기 싫은, 큰 분노가 있는 겁니다.

    그러니 이 모든, 끊어야 할 걸 끊고 하면서도 아이와 정면으로 싸워서 꺾으려고 하지 마세요.
    단호하게 하시면서도 계속 말하세요. 간곡하게.
    엄마가 너를 도와 주고 싶어서 그래, 너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어, 하지만 폰부터 없애야 해, 이건 어쩔 수 없어, 너 힘든 거 엄마가 도와 줄게....

    아이가 대학은 가겠다고 한다는 거죠, 공부도 하겠다고 한다고.
    얘는 낙오하기가 두렵고 엄마 기대치에 못 미칠 걸 두려워하고 있어요. 그러면서도 바닥을 치면서 '나는 이미 바닥이니까 더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지' 하는, 두려울 때 더욱 막 나가버리는 방식으로 두려움을 회피하고 있고요. 그 마음을 읽어 주세요.

    ----

    여름방학 때 템플 스테이도 알아봤는데 하루나 며칠 체험식으로만 있고 한달씩 보내는 건 없더군요..
    답답해서 직접 전화해서 물어봤어요...ㅜ.ㅜ
    ----> 전화 그런 거 말고요.
    외국인 여행자들이 들러서 하는 그런 관광프로그램 있는 곳 말고요,
    직접 조용한 곳 알아보고 찾아가서 매달리세요. 애 하나 살리는 셈치고 여기서 숙식 좀 하고 수련 스케줄에 참여하게 해 달라고.
    보내실 생각 있으시면요:
    그러나 템플 스테이는 하나의 예시일 뿐 꼭 거기 보내시란 게 아니고요.
    -------

    애아빠는 다 집어치우라고 맨날 난리입니다. 전혀 도움이 안되고 방해만 됩니다.....--> 그런데요. 진작 집어치우는 게 나았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를 그냥 놔 주시면.
    모든 과외와 학습을 끊고
    엄마는 너를 사랑해,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네가 공부 못해도 사랑해, 앞으로도 사랑할 거야.
    이런 모습을 보였더라면.
    말로만 그러는 거 말고, 말로는 그러면서 속으로는 이글이글, 제발 빨리 정신 차리고 우리 모범생 딸로 돌아와서 제발 공부하고 엄마 속 좀 그만 썩였으면 하는 간절함이 다 보이는 거 말고요.

    물론 폰은 끊어야죠. 너를 사랑하니까 너를 망치는 마약을 너에게 줄 수는 없다는 걸 이해해 달라고요.



    이 짧은 댓글 칸에서 얘기를 얼마나 더 할 수 있겠습니까만.......
    엄마부터 바뀌셔야 아이가 바뀔 겁니다. 그건 분명해요.

  • 10. 인생의회전목마
    '15.12.20 2:33 AM (116.36.xxx.170)

    아이가 상담을 어떻게 받았는지 모르겠는데요.
    아이가 상담을 다니면 엄마도 같이 다니면서 교육받으셔야 해요..
    부모교육도 받고 . ...
    아이상담다니는게 결과적으로는 엄마 교정이예요..
    엄마가 바뀌어야 아이가 바뀝니다.

    여기 올라온글중에 동생이 은둔생활을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고민글이 올라왔는데요..

    그 글에 답글중에
    자기 가족도 동생이 그래서, 동생이 상담받게 하고 싶었느나 거부해서..
    나머지 가족들이 상담을 다녔다는 ...
    결과적으로는 가족들의 행동이나 마음가짐이 바뀌니 동생도 조금씩 바뀌었다는....

    전 그 답글이 정말 인상깊었어요..

    실제로 상담소 다녀보면 엄마가 바뀌어야 애들이 바뀝니다..
    지금은 공부걱정할 상황이 아닌걸로 보입니다.

    아는 분은 아들의 핸폰 중독으로 고민하다 대학병원 병동에 입원시키더라구요..
    그런데 생각보단 아이반응도 나쁘지 않고 조금은 도움도 되었다고 하더군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11. 원글이
    '15.12.20 3:00 AM (1.234.xxx.162)

    218님, 늦은 시간까지 소중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힘이 별로 없어서 제탓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삽니다...

    용돈 안준지 2년도 넘었지만 아빠가 주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줍니다...
    보란듯이 더 많이 줍니다....엄마가 용돈도 안줘서 힘들지? 하면서요...

    아빠는 한집에 살다보니 늘 그런 식으로 환심을 사고,
    애가 사고치고 말썽부리면 가위들고 교복 다 찢어버린다며 협박하고 대걸레 골프채 휘두르고....
    경찰에 신고한다고 당장 내려놓으라고 해도 신고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애랑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둘이 웃고 떠들고 합니다.
    사실 이게 제일 힘들어요...

    폰 구해오는 것도 어디서 사오는 게 아니라 아빠가 줍니다....
    아빠가 안주면 아빠 방에 들어가서 뒤지구요.
    남편에게 와이파이 비번 걸어놓으라고 수백번 얘기를 해도 안걸고
    집에 있는 공폰 다 치우라고 해도 안듣습니다.

    절대 \'올바르다고들 하는 길\'로는 걸어가기 싫은, 큰 분노가 있는 겁니다
    -> 이 말씀이 아주 정확하구요. 사실입니다.

    아이만 상담다닌 게 아니라 저도 같이 다니고 심지어 따로 다니고....몇년을 그렇게 했기 때문에
    편지도 써보고 손잡고 애원도 해보고 껴안고 울어도 보고....해봤지만
    근본적으로 집안 꼴이 해결이 안되니 아이는 악화일로입니다.

    폰은 그 어떤 방법으로도 절대 제 손으로 주지 않아서 결국 크게 혼을 내며 빼앗게 되지만
    처음엔 그저 안빼앗기려고 버티던 게 지금은 빼앗기면 폰 내놓으라고 절 할퀴고 멱살을 잡습니다.


    아이가 대학은 가겠다고 한다는 거죠, 공부도 하겠다고 한다고.
    얘는 낙오하기가 두렵고 엄마 기대치에 못 미칠 걸 두려워하고 있어요. 그러면서도 바닥을 치면서 \'나는 이미 바닥이니까 더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지\' 하는, 두려울 때 더욱 막 나가버리는 방식으로 두려움을 회피하고 있고요. 그 마음을 읽어 주세요.
    -> 이 부분을 읽으니 눈물이 왈칵 쏟아지네요....아이 입장에서 생각하자 아이 마음을 느끼자 부단히 애썼지만 시간이 너무 길어지니 저도 지칠대로 지쳐서 이제는 아이 얼굴만 봐도 얼굴이 저절로 찌푸려지거든요...
    어느 순간 퓨즈가 딱 끊어지면서 더이상은 못해먹겠다!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자고 일어나면 또 귀한 자식이라고 모르는 척 이것저것 신경쓰고 챙겨주지만
    여전히 아이는 뻔뻔하고 못되게 행동하고....그럼 저는 또 피하거나 화내게 되고...ㅠ.ㅠ

    중학교 초반에만 해도 크게 욕심도 없고 성적 자체보다 "성실함"이 중요한 거라고 늘 가르치고
    인성교육 신경쓰고 했는데
    아이가 욕심이 많아서 쎈 학교를 가겠다고 서포트 해달라고 하니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힘들어졌어요.
    돈은 억수로 들어가는데 애는 자기가 선택하고 하게 해달라고 해놓고 점점 더 불성실해지고....
    마음이 콩밭에 가있는 애를 선생님들이 붙들고 밥차려서 떠먹여주는 식으로
    억지로 억지로 끌고 가는 식이었죠. 당연히 쿨하게 그만두는 게 어떻겠냐고 여러 번 얘기했지만
    본인이 고집이 엄청났구요.

    떨어질 줄 알았는데 기본이 있어서 그런가 어떻게 붙어서 참 기쁘고 다행이다 싶었는데
    입으로는 계속 최상위권 대학만 얘기하면서 저런 식으로 생활을 하니
    날이 갈수록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지더라구요. 고딩이다보니 본격적으로 공부가 현실인데 저러니....

    4개월간 아무것도 안하면서 무조건 받아주고 안아주고 다독여주고....
    공부 꼴찌해도 성실하고 착하면 괜찮아. 이렇게 생활했는데
    처음 몇 주간은 아이도 좀 진정되는가 싶더니 그다음은 무섭게 더 엇나가더라구요.
    제가 화를 안내고 잘해주니까 반말하고 쌍욕하기 시작하구요...
    그렇게 4개월이 되니 더이상 제가 참지 못하고 터졌죠. 어디 감히 부모한테 반말지꺼리에 쌍욕이냐고...

    제가 더 참았어야 하는 거겠죠.......................너무 부족한 엄마네요...

  • 12. 원글이
    '15.12.20 3:18 AM (1.234.xxx.162)

    116님, 늦은 시간까지 소중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아이와 제가 같이 상담을 받기도 하고 같은 병원에서 따로따로 상담을 받기도 하고
    서로 다른 상담센터를 각자 다니기도 했어요.
    제게도 당연히 문제가 많겠지만 솔직히 아이아빠가 가장 큰 문제인데...
    남편은 평생을 자기 잘못은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서
    상담도 끝끝내 거부를 하고....사실 남편이 제일 밉죠...
    아이를 망치는 장본인이 남편이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으니까요.

    남편이 저를 많이 무시하고 함부로 해요.
    애 문제 등으로 의견이 엇갈리거나 언성이 높아지면 아이 환심을 사면서 제 욕을 해요.
    너네 엄마가 잘못한 거라고 너네 엄마가 이상하다고...

    그렇게 몇년이 되니 이제는 애아빠랑 부딪히면 애가 무조건 아빠 편을 들어요. 엄마가 이상하다고...
    그래놓고 제가 엄마는 이혼하고 혼자 살아도 되니까 아빠랑 살라고 하면
    아빠랑은 죽어도 못산다고 엄마랑 산다고 엉뚱한 소리 해요.

    남편이 밤낮 이혼서류 가져오라고 난리를 쳐서 매번 이혼서류 준비해서 도장까지 찍어서 가져다주지만
    그 다음 날이면 모르쇠로 일관하구요.
    제가 날짜 시간 통보해서 가정법원 가서 기다렸더니 끝내 안오더라구요.....

    아무래도 이런 식으로 부부관계가 심하게 안좋다보니 아이가 힘들 수밖에 없겠지요.
    그런데 저도 사람이다 보니 누가 봐도 남편 잘못이 분명한데도 아이가 무조건 아빠 편을 들고
    엄마 이상한 사람이라고 몰아세우면 자식이고 뭐고 그냥 혼자 도망가버리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아요.

    솔직히 저희 친정부모님이 저희 부부보다 더 심각하게 사이 안좋으셨고 폭력도 어마어마했지만
    저희 형제들이 다들 공부 잘하고 좋은 대학 갔거든요....
    저 역시 흠 있는 집이라 문제있다 소리 안들으려고 더 바르게 행동하려고 애쓰면서 살았구요.

    적어도 내 아이는 나보다 훨씬 나은 환경에 있는데도 저런 식으로 원망만 해대니
    어느 순간 저도 저 어릴 때와 비교가 자꾸만 되네요. 나는 훨씬 힘들었지만 다 견뎠는데...하면서요.

    얼마 전에도 폰을 압수했더니 제 멱살을 잡고 할퀴고 난리가 나서
    강제입원을 시킬 수 있는지 알아봤었어요.
    그런데 핸드폰 중독 정도로 입원 안시켜준다고 그래서 포기했는데 가능한가 보네요....

    유명하신 선생님들 책들 사서 다 읽어보고 하고 있지만
    저도 마음이 많이 닫혀버렸는지 이젠 그저 지치네요.....생각회로가 제대로 안돌아가는 것 같아요. 멍하고...

  • 13. .......
    '15.12.20 3:36 AM (218.51.xxx.78)

    더 참았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강아지 훈련시키듯 조련할 필요가 있어요. 극단적인 행동에 선을 그어 줄 때에는.....
    참고 마음 읽어 주는 엄마야야 하는 건 아이가 구조 요청 신호를 보내 올 때고요
    (물론 이것이 못봐 줄 행동양식으로 나타날 때가 있지만)
    다 받아주다가도 부모에게 쌍욕하고 멱살 잡는다, 그럼
    엄마가 미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무섭게 화내서 애가 찔끔하게 만드는 것도 필요는 합니다.
    그 아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보진 못했기에 제가 확실히 그러시라고 말씀은 못 드리지만요.
    아, 내가 선을 넘었구나, 다 봐 줘도 이건 안 봐 주는구나! 하는 걸 알려줄 필요가 있어요.
    게다가 이 아이는 지금 댓글을 보니
    엄마가 참아 주면 참아 주는 걸 모르고
    도리어 집어삼키겠다고 기어오르는 애네요. 유화정책도 사람 봐 가면서 쓰는 거죠.
    아이 마음은 읽어주되, 그건 오냐오냐 다 참아만 주라는 게 아니에요. 크고 멀리 보셔야 합니다.
    화낼 땐 내야 해요. 무시무시하게. 다만 그게 진짜 감정이 상해서가 아니라
    엄마 자신이 본인의 감정에서 한발 떨어져서
    이 부분은 아이에게 가르쳐야 한다는 신념으로 화낼 줄 알아야 한다는 거지요.

    그리고........
    부군이 쓰신 글대로라면
    그 분이 아이를 망치는 주범이군요.

    빈부나 화목 정도를 떠나 가정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양육자들간의 합의된 기준, 일관성이라고 봅니다.
    여기서 일관성이란
    엄마는 이랬는데 아빠는 저러는 일 없는, 둘 이상의 양육자들 사이의 일관성이기도 하고
    엄마 한 사람, 아빠 한 사람 각자의 태도의 일관성이기도 해요.
    지금 글 속의 원글님 집은
    부모님 둘 사이의 합의와 일관성도 없고
    (이러면 아이가 편리한 대로 그때그때 부모를 고르며
    입맛대로 사람에게 붙게 됩니다. 쉽게 말해 이용하게 되는 거죠. 신뢰는 없고)
    아버지 한 명 개인의 일관성도 없네요
    (이러면 아이가 불안과 분노를 얻게 돼요.....
    글 속의 아버지는 정말. 최악이네요)

    많이 꿋꿋해지셔야겠어요. 아이를 위해.
    큰 나무같은 사람이 되어 주세요.

    그리고 아이를 교정하려 하지 말고
    아이를 '구해' 주세요.
    많이 절망하고 분노하고 미워하고(자기 자신까지도) 있네요.

    그 아버지랑 이혼이 힘드시면
    아이 데리고 도망이라도 치셔야겠다 보입니다.
    가능하신지, 지금 무슨 일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진짜 어디 도망가시는 게 아니라.......
    아이를 휴학시키고 아이와 둘이 세계일주 여행이라도 가세요.
    복지국가, 도시 잘 되어 있는 곳 말고
    자연이 펼쳐진 곳들로 하염없이 걷는 그런 거.
    산티아고 길 순례 가시라고 권하고도 싶습니다.
    겨울방학에 준비해서 내년 봄에 가시면 어떨지요.
    두어 달 계획 잡고요.

    아이를 바꾸려 하지 마시고 그냥 펼쳐진 길을 하염없이 말없이 둘이 걸으시라고
    저는 그렇게 권해 드리고 싶어요.

    고딩이 무슨 휴학이냐고 물으신다면
    아직 덜 데셨냐고..... 아직 못 내려놓으신 거라고 하겠어요.

    하나 더.
    상관없어 보일지 모르겠는데
    '와일드'라는, 리즈 위더스푼 나오는 영화 있습니다.
    구해서 한번 보세요. 어머니 혼자서.
    제가 왜 권하는지 보시면 아실지도 모르겠어요.

  • 14. 원글이
    '15.12.20 4:36 AM (1.234.xxx.162)

    218님 정말 감사합니다....늦은 시간인데 아직 못주무시고....감사해요.

    엄마가 미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무섭게 화낸 게 이미 오래되었어요.
    이 아이는 제가 미치면 같이 미치더라구요....
    악순환이에요. 저도 점점 심해지고 아이도 점점 난폭해지고...

    단호하고 무섭게 꾸중하는 게 안통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힘들어졌어요.
    소리지르고 이성을 잃기보다 단호하게 무릎 꿇어라. 라든지 손들고 벌서라. 라든지
    지금은 엄마가(혹은 네가) 많이 화가 났으니까 잠시 떨어져 있자, 방에서 나가거라. 라든지....

    무릎 꿇어라-> 싫은데?(깐죽깐죽)
    방에서 나가거라-> 내 폰 내놓을 때까지 한발짝도 안나감. (문에 매달림-억지로 떼내려 하면 멱살잡고 쌍욕함)

    이런 상황이 시작되니 어느날부터 제가 이성이 끊어지더라구요.
    하지만 제가 아이를 때려도 아이가 키도 더 크고 힘도 더 쎄니 잘도 막네요.
    그와중에도 열심히 떠들어요 (엄마가 자식을 패네~ 경찰 불러야겠네~ 아동학대네~)

    혼을 내도 항상 얘기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내 자식이니까 그냥 못넘어간다고.
    나는 새엄마가 아니고 친엄마니까 내 새끼가 망가지는 꼴은 못본다고.
    엄마가 나쁜 사람 소리 들어도 내 자식은 붙들 거라고. 그렇게 얘기해요.
    그래도 아이는 이제 제 말이 옳든 그르든 그냥 제 말은 무조건 NO인거죠. 일단 닥치고 듣기 싫은....

    지금은 제가 언성이 높아지면 코웃음 치면서 "또 시작이네~" 그럽니다.
    아이아빠가 제가 화를 내면 늘 귀막고 랄랄라 노래를 부르면서 무시하며 가버리는...그런 사람인데
    어느 순간 아이가 그걸 그대로 따라하더라구요. 귀 막고 노래하면서 가버려요....
    남편에게 매번 그런 일들을 당할 때도 분노를 참기가 쉽지 않았는데
    자식이 저한테 그러니 그 마음이 차마 말로 표현이 되질 않네요..

    일관성..합의..그런 거 없어요.
    제가 남편 붙들고 아무리 간곡하게 얘기하도...우리가 아무리 사이 안좋아도 아이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이 달라서는 안되지 않겠느냐...지금 상황이 이렇게 심각하니 협조를 좀 해달라..고 하면
    늘 그 순간은 알았다고 해요.

    근데 이 사람의 "알았다"- 는 반드시 다음 날이 되면 "내가 언제?" 로 바뀌어요.
    그냥 전형적인 소시오패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같이 살래야 살 수가 없는 사람이에요.
    문제는 아이가 이런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거죠. 분명히 저랑 약속을 해놓고
    다음날이 되면 "내가 언제?" 그래요...20년 가까이 살면서 한 번도 약속을 지킨 적이 없어요.

    애도 늘 그런 식으로 대해요...안들키면 장땡이야 무조건 우기고 보는거야.
    들키면 오리발 내밀면 되지. 라구요....

    아이가 법정전염병에 걸렸을 때도 병원에서 학교 보내면 다른 애들 옮아서 안된다고 했는데
    학교 안보낸다고 저한테 고래고래 소리 지른 사람입니다.....안들키면 되는데 왜 안보내냐고....
    그냥 제 상식과는 아주 많이 다른 사람이에요..

    남편을 변화시키겠다는 오만방자한 생각을 오랫동안 하며 살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오만했구나 하고 포기하게 되고
    아이가 나쁜 걸 배우게 되는 것이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아무리 남편이 저래도 집에 거의 없는 사람이고
    하루종일 애랑 같이 있는 사람은 엄마인 나니까 내가 바르게 잘 가르치고 중심을 잘 잡으면 괜찮을지도 몰라.
    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야 그 생각 또한 오만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는 아무리 아빠가 무섭게 때리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혼란스럽게 혼냈다 안혼냈다 해도
    다음날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잘해주고 아이가 갖고 싶어하던 걸 사주고 하니
    지금은 그냥 아빠랑 행동이 똑같아요 하나부터 열까지....

    이런 상황에서도 되도 않는 책임감으로 애를 포기 못하고 남편이랑 살고 있는 제 자신이
    제일 한심하고 저주스럽지요 사실은...

    이제는 무슨 일만 생기면 남편과 애가 둘 다 저를 몰아세우고 다 제 잘못이라며 공격을 하니
    제가 제정신으로 견디기 힘든 지경이네요.

    저 혼자만이라면 어떻게든 살겠는데 아이 데리고 이혼은 사실상 불가능하구요.
    저 혼자 살자고 나가자니 차마 저 상처 많은 아이를 두고 발이 안떨어져서
    애꿎은 가방만 계속 쌌다 풀었다 하네요....


    아이 전공선생님도 단호하고 무서우시면서도 아이들 마음 알아주시고...
    애들 잘 휘어잡으시고 실력 좋으셔서 이 바닥에서 유명한 분이신데
    아이가 처음에 저한테만 저런 식으로 하던 행동이
    어느 순간 선생님한테도 저런 식으로 깐죽거리고 함부로 하니
    처음에는 아이의 상처를 달래고 이해하는 데 집중하라시던 선생님도 결국은 포기하시더군요...
    아빠 영향이 너무 크다고...제가 이혼하기 전에는 해결 안될 거 같다시며...
    218님 말씀대로 엄마 머리꼭대기로 기어오르는 문제, 입맛대로 부모를 고르며 붙게 되는 문제 등을
    지적해주셨어요. 아빠가 같이 사는 한은 해결 안될 것 같다고...
    이제 그만 본인도 손을 떼겠다고 하시더군요ㅜ.ㅜ

    계속 그런 식으로 행동할 거면 나가라고. 혼자 벌어서 혼자 먹고 사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지만
    집나가면 나만 고생인데 왜나가냐고 깐죽거리구요.

    한번은 집근처 고시원 사장님 사모님이랑 통화하고 부탁드려서
    며칠간만 애를 좀 내보낼테니 봐주십사 하고 힘으로는 못끌어내니 애가 현관 밖에 나간 틈에 문을 잠궜는데
    아빠 차에 가서 코골며 자더라구요. 여자앤데 잠옷바람이라 새벽 4시에 데리고 들어왔네요...

    그 전에는 공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한 거야! 라고 많이 혼냈지만
    올해 정말 이러다 내가 죽겠다 싶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지다 보니
    공부를 못하면 말을 잘 듣기라도 하든가, 말 안듣고 생활태도 엉망진창으로 살거면 공부라도 잘하든가,
    공부도 못하는데 생활습관도 엉망인데 불성실하고 게으르고 반말에 쌍욕에....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니 저도 점점 애한테 화내거나 차갑게 대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공부하는 걸로도 화내고...그렇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휴학은 이미 한 번 했어요....사정이 여러가지로 복잡하다 보니 더 말하기는 어렵지만.....
    올해도 출석일수 문제로 진작에 담임선생님 전화 받았구요.......


    암만 상담을 받고 고민 털어놓고 해도 결국 결론은 이혼 아니면 답이 없다. 로 끝나니...
    애 버리고 못나갈거면 그냥 꾹 참고 또 참자. 고 매일매일 결심하지만
    이미 포화상태라 참 어렵네요.....

    좋은 말씀 정말 감사드리고 더 꿋꿋해지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내가 엄마인데 나라도 없으면 아이는 속수무책이겠지요.
    큰 나무같은 사람. 꼭 되고 싶습니다..

    알려주신 영화도 꼭 보겠습니다. 고단한 새벽에 도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15. ㅇㅇ
    '15.12.20 5:52 AM (182.216.xxx.132)

    사춘기 저희집애랑 똑같아요
    지동생 죽인다고 식칼들고 쫒아다녔던거 더 추가입니다
    동생을 어릴때부터 하도 패서 동생도 지금은 성격 장애에 게임중독이네요
    저도 병원 알아봤고 경찰과 병원 신고도 했고 입원직전에 돌아온적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 마음을 내려놨어요 맘내킬때까지 쏘다니고 저 살거사고 애들에게 관심을 내려놨어요 안그러면 숨을 쉴수가 없어요
    바뀐건 없지만

  • 16. ㅇㅇ
    '15.12.20 5:54 AM (182.216.xxx.132)

    저도 상담받고 했지만
    ㅡㅡ
    가족력 유전 인성의 대물림 이런걸 무시한 제 무지도 큽니다

  • 17. 원글이
    '15.12.20 6:12 AM (1.234.xxx.162)

    밤새 심난해서 잠못이루다 잠깐 눈 감으러 가던 참이었는데 못주무시고 계신 분이 또 계셨네요...

    짧은 글 속에 차마 다 쓰지 못하신 말이 얼마나 많을지 상상이 갑니다. 얼마나 힘드셨을지....
    저는 친정오빠가 저를 그렇게 매일 때리고 죽인다고 매일 협박하고 그랬어요...
    친정아빠가 많이 폭력적이셔서 아빠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그대로 저한테 풀었죠.
    밖에서는 워낙 공부를 잘하고 모범생이라 선생님들 이쁨받고 일류대 가고 좋은 직장 들어가고...
    오빠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벌써 죽고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사는 게 너무 끔찍해서.........

    폭력적인 친정아빠와 오빠 때문에 정말 힘들게 살았는데 남편까지 저러니
    아...사랑받지 못한 자식은 나가서도 사랑받지 못하는 거구나. 싶더군요.
    내가 못받은 사랑에 대한 보상심리 때문에 더 사랑한다 사랑한다 하면서 키운 자식마저 저러니
    정말 삶의 의욕이 없어지네요...뭐하러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친정에서 그렇게 힘들게 살았어도 누구 하나 원망해보지 않고
    나보다 더 힘든 사람 많은데 뭘, 하며 씩씩하게 살았는데

    지금은 남편의 뒷모습만 봐도 칼을 꽂는 상상을 합니다.
    죽이고 싶을만큼 증오하는 남편인데 끝을 내지 못하는 제 자신이 제일 한심하고
    이를 악물고 참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나도 비참합니다..

    내 아이도 나만큼, 어쩌면 나보다 더 큰 고통을 느낄거라 생각하고
    그 미안함에 더 많이 보듬고 감싸안고 싶지만 제가 너무 부족한 사람이라 자꾸자꾸 무너집니다.

    밤새 싸놓은 여행가방을 다음날 다시 풀어놓는 것처럼
    지금 이 마음도 자고 일어나면 조금은 진정되어 있겠지요...

    마음 편안한 휴일 되시기 바랍니다...힘내세요.

  • 18. 오늘하루만
    '15.12.20 8:04 AM (211.178.xxx.195)

    전 거두절미하고 집에서는 더이상 안됩니다.
    쌤말처럼 기숙학원에 보내세요...
    부모랑 떨어져있는것도 필요해보이고..기숙은 모든게 규칙적이어야하니 단체생활도 익히고..
    무엇보다 폰도 못가지고 가니 ....
    집에있으면 맨날 같은게 반복되고 고쳐지지도 않고 서로가 힘듭니다...
    한 200정도 버린다생각해도 남들도 다 같이하는 생활이니
    적응은 할겁니다...

  • 19. `````````
    '15.12.20 8:33 AM (114.206.xxx.227)

    꼭 기숙학원 보내보세요
    제주위에
    효과본 애도 있어요
    정신교육도 시켜주더군요

  • 20. 음...
    '15.12.20 8:58 AM (59.12.xxx.35)

    기숙학원보내세요. 강압적인걸 적응 못하면 답없는거고요. 스스로 안하면 답없어요.

  • 21. ~~
    '15.12.20 9:18 AM (116.37.xxx.99)

    본문과 댓글정독은 못했는데.
    자기주도.여긴보내지 마세요
    저희애랑 비슷한 상태같은데
    제가 두달보냈다가 고대로 120만원만 버리고 아무효과없이 끝냈습니다
    지금 예비고3이고요
    이번기말에 약간 올랐는데
    수능친고3 형에게 과외받았어요
    이형이 인성이 바른아이라 멘토 역활도 되었고..
    기숙학원은 모르겠고..여튼 과목당 과외가 맞다고봅니다

  • 22. 어마어마하게
    '15.12.20 9:32 AM (122.100.xxx.71)

    뭐라 짐작도 안될 정도로 너무 힘이 드시네요.
    중등 사춘기 아들 하나 있는데 한번씩 애먹일때마다 정말 살 맛이 안나는데
    님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힘든 상황을 겪고 계시네요.
    너무 정도가 넘어가는 따님이라 저는 조언 드릴 입장도 못되고
    그저 님이 얼마나 힘들고 절망스러울지 조금은 짐작이 갑니다.

  • 23. ㅜㅜ
    '15.12.20 9:51 AM (182.213.xxx.111)

    정말 같은 엄마로서, 여자로서 가슴이 아프고 아리네요.

    아는분 따님은 중등때부터 눈빛이 변했다하더라고요. 상담포함 할수있는것은 다해보고도 변화가 없어 자퇴를 시키셨답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강요하지않고 지켜만보았더니 1~2년간 정말! 놀기만하고 아무것도 안하더래요.
    그런데 쉬는동안 또래만 만나는게 아니라 (만날수가없었겠죠 다들 공부하는 곳에만 있고 그분따님은 안하는곳으로만 다니니) 여러 군의 여러 연령의 사람을 만나면서 현실감을 스스로 찾았나보더라구요.

    남들 고2 나이인데 중고등 검정고시를 스스로 공부해서 패스하더니 더 공부하고 싶다고해서 현재는 유학준비중이라고하더라구요.
    너무나 평범한 부모님밑에 그런상황이 있을수 있다는게 놀랍기도했지만 한편으로는 오히려 치열한 사춘기를 통해 남보다 빠르게 본인의 삶을 스스로 찾아가는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기숙학원을 보내든 아무것도 안시키든 부모님이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시겠지만 슬기롭게 극복하면 남보다 더 처절한 사춘기를 겪었으니 더 성숙한 사람이 될수 있다고 위로해드리고 싶네요. 힘내세요~

  • 24. 알이즈웰2
    '15.12.20 10:08 AM (58.148.xxx.199)

    님 위로해드리고 싶어요...많이 힘드셨죠....
    엄마도 사람인데....자식이라 포기하고 내칠수도 없고...
    인생 참 맘대로 안되네요..
    이미 낳아놓은 자식 도로 집어넣을수도 없고...
    아이도 아이대로 상처가 많겠지만 부모라는 이름으로 감내하신 그간의 상황들 마음이 아프네요....

    다른 조언은 못드리지만... 그동안 마음고생하신 님..
    건강 잃지마시고 조만간 마음의 평화 얻으시길 바랄게요.

  • 25. 아들 엄마
    '15.12.20 11:28 AM (117.111.xxx.73)

    저도 요즘 죽을 것 같아요.
    댓글들 하나 하나 눈여겨 읽고 있습니다.
    한숨만 나오네요

  • 26. 원글이
    '15.12.20 2:59 PM (1.234.xxx.162)

    211님,114님,59님,116님 댓글 감사합니다.
    밤새 많은 조언들을 주셔서 조금은 차분하게 정리가 되는 중입니다.
    여러가지로 도움주셔서 감사해요. 아이에게 최선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해보겠습니다.

    122님,182님,58님 댓글 감사합니다.
    사실 저보다 아이가 더 힘들수도 있을텐데 엄마가 되어서, 어른이 되어서 징징거리기만 하는 것 같아
    글을 쓰고 나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내 아이는 누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을까. 어디서부터 내가 손을 잡아주어야 할까.
    내가 어릴 때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그게 스트레스인 줄도 모르고
    정신이 반쯤 홀린 상태에서 살다가 나이가 들어서야 그게 뭔지 비로소 알았는데
    내 아이도 힘든 걸 힘든 건 줄도 모르고 저렇게 본능적으로 발버둥을 치는 게 아닐까.
    나는 이렇게라도 털어놓을 수가 있지만 아이는 털어내는 방법조차 모르고 있는 것 같아서
    불안하고 마음이 아프고 그러네요.

    순간순간 아이의 말과 행동에 멘붕이 와서 터지지만 가라앉고 나면
    내가 왜 터졌을까 왜 참지 못했을까 탓하게 됩니다.

    남보다 더 처절한 사춘기를 겪었으니 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을거라 위로해주신 말씀
    소중하게 가슴에 담고 가겠습니다.
    그 때 그랬지~ 그 땐 내가 왜 그랬을까? 그렇게 서로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날이 올거라 믿어봅니다...

    117님...구구절절 표현하지 않으셔도 죽을 것 같다는 한 문장만으로도 고충이 느껴지네요.
    힘내시고 오늘 하루만이라도 마음 편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27. 우리
    '15.12.21 10:44 AM (152.99.xxx.239) - 삭제된댓글

    수없는 하루와 하루를 건너며...수없는 절망을.. 좌절을 견디고 계시지요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 고통이 얼마나 잔인한지....

    저는 알고 있습니다.. 심장을 뜯기우는 그 고통이 얼마나 참담한지...

    우리가 아무리 노력하고 노력해도 우리힘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는거 같아요


    우리 심장을 온전히 다 아이에게로 향하게 하지 말아요

    두개의 방을 만들어봐요 하나는 아이에게, 하나는 우리 자신에게

    거울속의 나에게 말합니다 ..

    그동안 많이 썼다 고생 많이 했어 네 행복보다 더 소중한건 없어 너 보다 더 소중한거 없어....라고



    노력은 하되, 한발자욱 뒤로 물러나서 아이가 걷는걸 지켜보고, 아이속도로 맞춰서 느리게 가봐요

    다른 아이들 속도에 기준을 맞추지 말고.....내 아이 속도에..

    우리 피 토하는 간절함으로 아이를 앞에서 끌어봤잖아요

    잘 되지 않았잖아요 끄는대로 잘 해주는 다른 아이들 같지 않았잖아요


    나태하고..한심한 행동을 하는 아이의 생활패턴을 보며 생각합니다

    지금 부모말 안듣고 네가 가고 있는 그 길 잘못되었어...넌 다른 애들보다 뒤쳐질거고 후회스러운 순간이 올거야

    뻔히 그 미래가 보여서 어떻하든 너 바르게 돌려세울려고 미친듯이 노력했는데 넌 따라오지 않았지


    그래 그럼 뒤에서 지켜봐줄게

    네가 뒤쳐지고 낙오되더라고 다시 일어나 갈 수 있게 뒤에서 지켜봐주마

    네 인생 이 엄마가 아빠가 뒤에서 지켜봐줄게...너 넘어졌을때 달려가 일으켜줄게


    원글님 우리 뒤에서라도 아이들을 지켜주기 위해 우리만의 방도 만들고. 능력도.. 힘도.. 키워보면 어떨까요?

    우리 힘내요....

  • 28. 우리
    '15.12.21 10:45 AM (152.99.xxx.239) - 삭제된댓글

    수없는 하루와 하루를 건너며...수없는 절망을.. 좌절을 견디고 계시지요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 고통이 얼마나 잔인한지....

    저는 알고 있습니다.. 심장을 뜯기우는 그 고통이 얼마나 참담한지...

    우리가 아무리 노력하고 노력해도 우리힘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는거 같아요


    우리 심장을 온전히 다 아이에게로 향하게 하지 말아요

    두개의 방을 만들어봐요 하나는 아이에게, 하나는 우리 자신에게

    거울속의 나에게 말합니다 ..

    그동안 많이 애썼다 고생 많이 했어 네 행복보다 더 소중한건 없어 너 보다 더 소중한거 없어....라고



    노력은 하되, 한발자욱 뒤로 물러나서 아이가 걷는걸 지켜보고, 아이속도로 맞춰서 느리게 가봐요

    다른 아이들 속도에 기준을 맞추지 말고.....내 아이 속도에..

    우리 피 토하는 간절함으로 아이를 앞에서 끌어봤잖아요

    잘 되지 않았잖아요 끄는대로 잘 해주는 다른 아이들 같지 않았잖아요


    나태하고..한심한 행동을 하는 아이의 생활패턴을 보며 생각합니다

    지금 부모말 안듣고 네가 가고 있는 그 길 잘못되었어...넌 다른 애들보다 뒤쳐질거고 후회스러운 순간이 올거야

    뻔히 그 미래가 보여서 어떻하든 너 바르게 돌려세울려고 미친듯이 노력했는데 넌 따라오지 않았지


    그래 그럼 뒤에서 지켜봐줄게

    네가 뒤쳐지고 낙오되더라고 다시 일어나 갈 수 있게 뒤에서 지켜봐주마

    네 인생 이 엄마가 아빠가 뒤에서 지켜봐줄게...너 넘어졌을때 달려가 일으켜줄게


    원글님 우리 뒤에서라도 아이들을 지켜주기 위해 우리만의 방도 만들고. 능력도.. 힘도.. 키워보면 어떨까요?

    우리 힘내요....

  • 29. 우리
    '15.12.21 10:47 AM (152.99.xxx.239)

    수없는 하루와 하루를 건너며...수없는 절망을.. 좌절을 견디고 계시지요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 고통이 얼마나 잔인한지....

    저는 알고 있습니다.. 심장을 뜯기우는 그 고통이 얼마나 참담한지...

    우리가 아무리 노력하고 노력해도 우리힘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는거 같아요


    우리 심장을 온전히 다 아이에게로 향하게 하지 말아요

    두개의 방을 만들어봐요 하나는 아이에게, 하나는 우리 자신에게

    거울속의 나에게 조용히 이름을 불러주며 말합니다 ..

    "그동안 애많이 썼다 고생많이 했어.. 네 행복보다 더 소중한건 없어 너보다 더 소중한거 없어" 라고



    노력은 하되, 한발자욱 뒤로 물러나서 아이가 걷는걸 지켜보고, 아이속도로 맞춰서 느리게 가봐요

    다른 아이들 속도에 기준을 맞추지 말고.....내 아이 속도에..

    우리 피 토하는 간절함으로 아이를 앞에서 끌어봤잖아요

    잘 되지 않았잖아요 끄는대로 잘 해주는 다른 아이들 같지 않았잖아요


    나태하고..한심한 행동을 하는 아이의 생활패턴을 보며 생각합니다

    지금 부모말 안듣고 네가 가고 있는 그 길 잘못되었어...넌 다른 애들보다 뒤쳐질거고 후회스러운 순간이 올거야

    뻔히 그 미래가 보여서 어떻하든 너 바르게 돌려세울려고 미친듯이 노력했는데 넌 따라오지 않았지


    그래 그럼 뒤에서 지켜봐줄게

    네가 뒤쳐지고 낙오되더라고 다시 일어나 갈 수 있게 뒤에서 지켜봐주마

    네 인생 이 엄마가 아빠가 뒤에서 지켜봐줄게...너 넘어졌을때 달려가 일으켜줄게


    원글님 우리 뒤에서라도 아이들을 지켜주기 위해 우리만의 방도 만들고. 능력도.. 힘도.. 키워보면 어떨까요?

    우리 힘내요....

  • 30. 원글이
    '15.12.22 1:16 AM (1.234.xxx.162)

    152님 확인이 늦어 죄송해요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마음은 조금 가라앉았는데 그동안 많이 지쳐서인지 무력감이 심하네요.
    근데 제가 느끼는 이 무력감을 아이도 똑같이 느끼고 있겠지요..

    따뜻한 조언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82님들 덕분에 오늘도 이렇게 힘을 내봅니다.

  • 31. .........
    '15.12.22 4:22 AM (211.187.xxx.126)

    예전...저의 모습이 생각 나서 씁니다.
    어릴 때부터 순종적이어서 부모님 걱정 끼칠 일이 없었고 참 수월하게 컸데요.
    초등학교~중3까지 성적 우수, 바른생활습관, 원만한 성격 등으로 엄마는 늘 제가 자랑스런 딸이었는데
    중학교 3학년 무렵부터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 왜 난 항상 억눌려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그 뒤로 고등학교 입학 후 성적이 곤두박질 쳤구요. 과외,실기수업 등을 엉망으로 하기 시작했어요.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그냥 엎드려 잤고 거의 잠자고 밥먹고 오는 생활이 이어졌어요.
    수업을 듣는다해도 의식만 깨어있지 늘 다른생각을 하느라 전혀 듣지를 않았죠.

    대학은 가야할 것 같으나 어딜 가고 싶다거나 미래에 뭐가 되고 싶다거나 목표의식이 전혀 없었고 오로지 꾸미고 옷사고 하는 것만 집중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 학교는 그냥 아무데나 넣어서 붙은 곳에 다녔구요.

    본격적인 제 분노는 대학교때 시작되었어요. 엄마가 원래부터 히스테리도 심하시고 소리 고레고레 지르고. 폭언,폭행 등과 함께 참 하지말라고 하는 것이 많은 무척 예민한 분인데 그동안 20년 살아오며 쌓인 분노가 폭발을 하더라구요.

    지금 30대 중반을 지나가고 있지만 지금도 겉으로만 티를 안 낼 뿐 여전히 엄마에대한 분노와 앙금들이 많이 남아있어요. 내가 왜 마음이 이런지 공감해주고 진심어린 말만 해줘도 쉽게 어느정도는 해소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의 서운함 등을 표현해도 전혀 못 받아들이시고 오히려 공격적으로 나오는 모습을 볼때면 입을 닫게되고 그냥 평생 이렇게 지내는게 속편하겠단 생각만 드네요.

    말이 길어졌는데 어쨋든 지금 중요한 것은 대학진학,과외. 성적이 문제가 아니고 어긋나게 된 부모와의 애착관계나 마음의 병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 같습니다.
    20대가 되고 30대가 되어 시간이 지나면 표면상으로는 좀 나아진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그 분노의 원인을 제거하지 않는 한, 평생 마음은 변하지 못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엄마를 생각하면 분노하는 감정도 있는 반변 애잔하고 걱정되는 마음도 있어요.
    따님도 그럴꺼에요.

    힘드시겠어요. 힘내세요. 아이와의 관계 회복이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32. 원글이
    '15.12.24 12:42 PM (1.234.xxx.162)

    211님 확인이 늦어 죄송합니다. 댓글 정말로 감사합니다..

    저도 어린 시절이 많이 힘들었기에 아이 마음을 꽤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211님 글을 읽으니 정말로 우리 아이 마음 그대로인 것 같아 목이 메이네요....
    저도 히스테리 심하고 소리지르고....분노조절이 잘 안되는 엄마에요...잔소리도 많구요....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나 이정도 노력으로는 안되는 거겠죠.
    더 많이 애써보겠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 느끼며 살았던 그런 마음은 아이에게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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