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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연말이네요

.... 조회수 : 969
작성일 : 2015-12-19 13:02:18
연말이네요. 예전보다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것 같아요. 어제 모임이 있어 동문들 만났더니 자기네도 그렇다고. 경기도 안 좋고 대기업 분위기도 뒤숭숭 한가봐요. 오랜만에 만나 반가워서 술을 마셨더니 아직 머리가 약간 어지럽네요. 고등학교 친구들은 만나면 그냥 고등학생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 같아요.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 밥 한 그릇 먹고, 사다놓은 대봉감이 물러지기 직전까지 잘 익어서 그거 하나 먹고, 커피 한 잔 들고 앉으니 기분이 괜찮아요. 고양이는 환기시킨다고 열어놓은 창문 밖을 내다봅니다. 거기 새들이 와서 짹짹 하는데 그거 보느라 고개가 막 돌아가요. 그러다 뭐에 놀랐는지 후다닥 내려와서 지금은 거실 해 들어오는 양지바른 곳에 앉아서 저를 쳐다보는군요. 해를 받아서 인형같이 이쁩니다. 불러보니 작게 양~ 하면서 꼬리 끝만 탁탁 칩니다. 

어디로 가야 할 지 생각이 많습니다. 친구들도 이제 자리를 지킬 것인지 나와서 새로 뭔가를 도모해볼 지 고민이 많은 것 같아요. 저도 그렇구요. 인생의 가치나 목적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다들 결혼이 늦어 자녀들이 대부분 미취학 아동인데 자녀가 있는 애들은 또 그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생각이 많아요.


IP : 118.32.xxx.11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15.12.19 1:19 PM (175.121.xxx.139)

    올 한해를 차분하게 돌아봐야할 연말이네요.
    새해에 대한 희망이나 기대보다는
    왠지 우울한 느낌이 더 큽니다.
    올 한해가 어서 갔으면 하면서도
    다가올 새해를 기다릴수만은 없는 심정,
    원글님도 그런 생각일까요?

  • 2. ...
    '15.12.19 1:30 PM (183.98.xxx.95)

    가라앉은듯한분위기지만
    술먹고 다 잊자 이런 게 아니어서 좋네요
    가족과 조용히 차분히 새해를 맞이히는 문화가 정착했으연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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