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외국에서 나왔어요.
다행히 위기를 넘기시고 지금 병원에 계신대 이번주를 넘기기는 힘들거라고 하네요.
아버지가 의식이 있으신 몇일 동안은 내내 병원 아버지 곁에 있었는데 이젠 병원에 가기가 싫어요.
의식없이 몰핀에 의지에 죽은듯 주무시고 있는 아버지를 보고 있는게 힘들어서...
아니 사실은 아버지 옆에 있어도 할일이 없어서...
영화를 보면 죽어 가는 부모님 손도 잡아 드리고 사랑한다 이야기도 해드리고 하지만
전 사랑한다는 말이 도저히 나오질 않아서 옆에 있는게 너무 힘들더군요.
아버지를 생각하면 무능력하고 도박과 바람으로 어린시절 상처 받은 기억밖에 없어서
빈말로라도 사랑했노라는 말이 안나오더군요....
의식없이 누워 있는 아버지 손이라도 잡아 드려야 하는데 손도 선뜻 잡기가 싫어요.ㅠㅜ
살아 계실때 최고는 아니었지만 최선은 다했어요.
대학졸업후부터 지금까지 30년이 넘게 생활비 보내 드렸으니 할만큼은 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생각했던것보다 더 담담한 제 자신이 놀랍고 이정도로 내가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네요....
마지막 가시는 아버지께 사랑한다는 말도 못하는 내가 너무 처참하게 느껴져 가슴이 아프네요...ㅠㅜ
저..너무 나쁜 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