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즘 집안 물품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리정돈 조회수 : 8,098
작성일 : 2015-12-17 13:24:55

요즘 집안을 정리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저희는 2인 가족이고(저와 중딩딸 그리고 야옹이)

저는 일을 하고 있으며, 20평대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방이 세 개인데 하나는 잠자는 곳, 하나는 옷 방, 제일 큰 방은 아이공부방 겸 서재로 쓰고 있습니다.

제가 청소는 잘 안하는데..=.,=;;;

정리가 나름 되어 있어 얼핏 보면 깨끗해보입니다

 

우선

우리 집에 없는 것들

: 자동차, 에어컨, tv,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 소파, 정수기, 소형가전 등...(차라리 있는거 꼽는게 빠를듯하네요 =.,=;;)

우리 집에 많은 것들

: 책 ㅠ

 

저희 집이 그나마 깨끗해보이는 건

 - 우선, 현관이 깨끗합니다. 가족이 두명이나 딱 신발 두개만 나와있어요

 - 제가 청소하는건 싫어하는데, 화장실 청소는 열심히 해서 화장실이 깨끗합니다.

    그리고 화장실에는 밖에 나와 있는 게 별로 없고 모든 용품(샴푸 등)은 같은 용기를 사서 트레이에 넣어 사용합니다

- 그리고 부엌이 작은 편인데(일자형 씽크대), 밖에 무언가 나와있는게 싫어서 대부분 집어 넣어놨습니다

   설거지를 한 후에, 말린 후 다 집어넣어 놓습니다.

   나와 있는 건, 전기주전자, 컵, 흰 도자기 안에 조리도구 몇 개 뿐(이것도 자주쓰는 것만 나와있고 나머지는 안에) 

- 그리고 기타... 책방은 창가쪽에 큰 책상 두개가 나란히 있고  출입구 부분을 제외하고

  삼면이 책장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책정리를 할때, 책을 둘쭉날쭉하게 꽂아 있으면 지저분해 보이니 앞 부분을 정렬해서 맞춰주면 그나마 깔끔해보입니다.

  저희 아이 책상이  더러우나, 그건 손님이 오면 문을 닫는 걸로 ㅠ  

- 침실은 침대 나란히 두 개(프레임이 없이 평상), 협탁 하나 입니다. 침구는 통일했구요.(이게 중요)

- 옷방은 헹거 설치되어 있어 쫌 지저분합니다. =.,=;;;; 하지만 공개하지 않는 공간이니

 

저희 집에 짐이 없었는데 올해 길냥이가 오면서 짐이 많이 늘긴했습니다만(캣타워, 화장실, 각종 박스 ㅠ)

우선 거실에 왔을때 큰 소파와 , TV와 TV장이 없으니 짐이 없어보입니다

대신 저희 기다랗고 얇은 테이블(세로 50cm 정도)과 의자2, 빈백 2이 있네요

 

저희는 주기적으로 정리해서 아름다운가게에 보내거나 아이 물품은 주위에 물려줍니다.

아시다시피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하면 나중에 기부금영수증을 받아 연말정산에 공제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어떤 어르신과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요즘 살 날이 많지 않으니  물건을 정리하고 버리시고 계신다고 하네요

버려도 버려도 끝이 없다고 하시면서 내가 왜 그 많은 물건들을 샀는지 후회된다고

꼭 필요한건 별로 없으니 물건을 사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렇지 않아도 정리욕구가 있었는데 어르신의 말씀이 자극이 되어 정리정돈을 하려고 합니다

나한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다 정리하려면 끝이 없고

그러기에는 저는 물건에 대한 집착이 조금은 있는 나약한 사람이라

당위와 욕구사이에서 타협을 하여 소심한 정리를 하는 중입니다.

한꺼번 에 하기엔 시간도 에너지도 없어 한 번에 한 공간(혹은 한구석)

 

지난주에 첫타자로 그나마 쉬을거 같은 신발장을 정리했습니다.

너저분한 신발끈 그런것들 다 버리고, 필요하지 않은 우산은 내놓고(3개)

안 신는 신발이 8개나 나오네요(아까와서 버리지 못한 ㅠ 그러나 신지 않고 있었으며 이후에도 신지 않을게 뻔한)

그중에 3개는 버리고,  2개는 물려주고, 3개는 아름다운가게로 보내려구요

 

이번주는 씽크대 중 수납용기 코너 두칸을 정리했습니다

대부분 반찬통을 글라스락으로 바꾼터라, 혹시 나중에 쓸지 몰라 망설이던 플라스틱 통 몇개를 버렸고

몇 개는 사무실 서랍정리용으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사실 텀블러가 여러개라 정리해야 하는데, 그건 집착으로 결국 못 버렸어요.

큰 보온병은 잘 되는건데 필요하지 않아, 이 역시 아름다운가게에 내놓을 예정입니다.

아름다운가게에 기증물품을 가져가시라고 전화 신청했습니다

기증물품이 박스로 3개라고 말했는데, 사실 제가 정리한 기증물품은 2박스 뿐이거든요

거짓말을 할 수 없으니, 아름다운가게에서 다음 주에 오시기 전에 전 부득이하게

무조건 한박스 기증물품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즉 무조건(ㅋ) 한 박스 정도 분량의 안 쓰는 물품을 정리해야 하는거죠

 

저 잘하는 것 같지만, 이 와중에 인터넷 쇼핑 기웃거리며 이쁜 머그 보고 있었습니다(살지도 모르..)

혹시라도 이 글에 반응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다음 글에는 냉장고 정리 글을 쓰려고 합니다

IP : 59.186.xxx.13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박수를
    '15.12.17 1:37 PM (182.172.xxx.183)

    당위와 욕구의 경계선에서 항상 아슬아슬
    살아가지요. ㅎㅎ
    냉장고 정리 이야기도 꼭 올려주세요. 참 좋네요.

  • 2. ///////
    '15.12.17 1:40 PM (180.211.xxx.41) - 삭제된댓글

    우선 가족이 두 사람인것이 단촐해서 맘에 드네요.
    저도 두 식구입니다.
    원글님이 어떤 어르신 말씀 듣고 자극받아서 본격적으로 정리한다고 했는데 저는 원글님에게
    자극받아서 그동안 맘으로만 했던 정리를 실천해야겠어요.
    냉장고 정리글도 꼭 부탁드려요.

  • 3. 살림사랑
    '15.12.17 2:08 PM (114.203.xxx.166)

    정리글을 여러가지 다양하게 접하지만
    원글은 왠지 맘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어 좋네요
    냉장고글도 기다립니다^^

  • 4. 사진
    '15.12.17 2:43 PM (218.54.xxx.98)

    을 좁 올려주세요

  • 5. 오!
    '15.12.17 3:28 PM (114.206.xxx.174)

    정리가 물건 사들이는것보다 더 어려워요.
    저도 올해가 가기전에 방 하나씩 정리하고 있는데
    아이와 추억이 있는 물건 정리가 제일 어렵네요.
    냉장고편 기다립니다 ^^

  • 6. 정리
    '15.12.17 5:22 PM (122.34.xxx.74)

    정리는 정말 영원한 숙제 같아요.ㅠㅠ

  • 7. 정리정돈
    '15.12.17 7:37 PM (59.186.xxx.131)

    잠시 한눈 팔고 일을 안했더니 이제야 일이 끝났네요 ㅠ
    허접한 글을 좋게 읽어주시니 감사해요

    그런데, 냉장고 정리 글을 기다리시다니?!!!
    이미 저 글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제가 정리를 특별히 잘 하고 있거나 특별한 방법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제 정리정돈 좀 해야지하며 저 자신을 강제하기 위해 이 글을 쓴거랍니다. ㅠㅠ
    하지만 기대가 있으시니 제가 부응을 해야지요 ㅋ

    다음주에 시간내서 현실적인 허접한 냉장고 정리에 대한 글을 쓰겠습니다.

  • 8. 이햐~
    '15.12.17 8:14 PM (59.8.xxx.154)

    그냥 원글님 정리 메뉴얼 글인데도 , 집 풍광이 난 앞에 촥 펼쳐지면서 예쁜 딸아이와 엄마, 그리고 업둥이 냥이가 사는 이야기를 그린 한편의 수필 같아요~
    다음 글도 기대 만빵여~

  • 9. **
    '15.12.17 10:03 PM (39.120.xxx.5)

    잘 읽었습니다.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정리해야 하는 건 아는데, 잘 안되네요.
    잠깐 이라도 방심하면 집도 어지러워지고요.
    꾸준히 쭉.. 해야 하는게 중요해요.

  • 10. 빠빠시2
    '15.12.18 10:37 AM (219.255.xxx.95)

    다음주 냉장고 정리글 기대할게요.꼭 써주세요

  • 11. ㅜㅜ
    '15.12.23 3:48 PM (121.131.xxx.108)

    단촐하게 살려면 역시 가족 수가 적어야 하네요.
    네 식구라서 줄이는게 한계가 있어요

  • 12. !!
    '15.12.29 1:49 PM (1.233.xxx.153)

    정리에 대한 상당한 내공이 느껴지네요.
    저도 원글님처럼 단촐하게 살고 싶어서 물건 정리하다보니 tv와 거실장도 치우게 되다보니
    거실이 너무 썰렁해서 이것이 고민이네요.
    다른 곳은 몰라도 거실은 좀 아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 13. 찬찬히
    '16.1.6 12:01 AM (175.115.xxx.19) - 삭제된댓글

    읽어보고 실천할게요~

  • 14.
    '21.9.8 7:28 AM (124.216.xxx.58) - 삭제된댓글

    물품 정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8478 긴급 요청은 아니고, 시민정치마당 사이트 성능 테스트 탱자 2016/01/14 366
518477 ㅊㅏ암 사는게 힘드네요 2 끄앙이 2016/01/14 1,942
518476 섹시하다고 생각되는 남자연예인 있으신가요? 136 ㅎㅎ 2016/01/14 15,270
518475 지펠 프렌치도어 냉장고 4 냉장고 고민.. 2016/01/14 1,162
518474 해왼데, 김동길이 절세의 애국자라며... 3 세상 2016/01/14 638
518473 남자 예상키 165, 호르몬 주사라도 맞을까요? 28 예비중 2 .. 2016/01/14 7,991
518472 옆집 강아지가 저녁내내 신음소리 내며 울고 있어요. 49 눈쌓인겨울밤.. 2016/01/14 8,264
518471 친정엄마 연애 자랑 짜증나서 못들어주겠어요....... 20 짜증나네 2016/01/14 6,060
518470 바람 후 돌아와서 잘 사는 경우 많나요 6 주주 2016/01/14 4,087
518469 바지 좀 많았으면 소원 없겠어요 5 .. 2016/01/14 2,331
518468 소개팅남과 대화할때 너무 어색해요 ㅠ 5 ㅇㅇ 2016/01/14 6,727
518467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하는 전세계연대 샌프란시스코 2차 집회 light7.. 2016/01/14 346
518466 그릭요거트가 너무 달아서 못먹겠는데 1 시판 2016/01/13 1,091
518465 영어선생님계시면 영어공부방향 조언 부탁드려요. 1 해빛 2016/01/13 1,038
518464 집 앞에서 사진찍고 가는 사람이 있었다는데 6 무셔 2016/01/13 2,643
518463 일드 나를 사랑한 스님 다운 어디서 받으시나요 1 씨그램 2016/01/13 1,381
518462 미래에서 왔는데 응팔 남편 정환이에요 14 ... 2016/01/13 4,795
518461 응팔 현대씬의 비밀이래요. (펌) 12 artfee.. 2016/01/13 12,908
518460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 길냥이 좀 봐주세요! 3 도와주세요 2016/01/13 1,136
518459 육아 넘 힘들어요 도와주세요 30 2016/01/13 4,137
518458 朴대통령 ˝위안부 합의 왜곡 바람직하지 않아˝…日 역할 강조(종.. 3 세우실 2016/01/13 714
518457 소개팅 몇번까지 만나보고 감 오나요? 6 ㅇㅇ 2016/01/13 4,639
518456 40살의 영어초보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12 영어 2016/01/13 4,269
518455 배고파서 잠도 안오고 머리까지 아파요..ㅠㅠ 6 ... 2016/01/13 1,461
518454 오징어 튀김 고수분들계시나요..물이 타 튀어요.ㅠ 11 김효은 2016/01/13 2,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