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말에 선을 봤습니다..

.. 조회수 : 2,425
작성일 : 2015-12-14 20:08:10
제목 그대로 주말에 선을 봤습니다. 
저는 노처녀, 상대는 노총각. 나이만 듣고서는 돌싱일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노총각이더라구요.

제가 사실 외모에 자신이 없는 편이라서 잔뜩 긴장하고 나갔는데 그건 둘째치고 남자분 참 매너 없더라구요. 
1시간 30분 정도 차 마시고 헤어졌는데 계속 자기 이야기만 하는데 그게 자기 살아온 이야기면 이해할 수 있겠는데 자기가 10년 전 만나다 헤어진 여자 이야기, 결혼정보회사 커플 파티에서 겪은 외로움, 돈 이야기, 전에 맞선녀에게 약속당일 파토맞은 이야기...모두 다 제가 먼저 물어본 것도 아니었고 갑자기 다다다다 본인이 이야기 한 것들이었어요.
심지어는 막판에 자신은 이혼녀를 생각한다고 하대요? 자기는 현실적인 사람이라면서...하지만 여자가 아이 있는걸 속이면 답이 없다고...그럴거면 이런 자리엔 왜 나왔는지.
처음엔 그래도 주선자 면이 있으니 맞장구도 치고 웃기도 하고 듣다가 간단한 질문도 하고 그랬는데 질문 10개 하면 9개는 씹히고 1개는 답변 안해주는 뭐 그런 분위기?
상대방과 오고 가는 대화가 전혀 안되는 사람이더라구요. 나중엔 그냥 지쳐서 네네 하고 듣고 이야기가 중간 중간 멈춰져도 제가 먼저 말을 안꺼내게 되더라구요. 저한테 질문한게 두세개쯤 되려나. 이럴거면 차라리 30분쯤 앉아있다가 헤어지자고나 하지...

게다가 제 뒤로 어리고 예쁘장한 아가씨가 한 명 왔다 갔다 했어요. 매장 들어오고 주문하러 갔다가 픽업하러 갔다가..
근데 그 여자분을 따라서 계속 시선이 움직이더라구요. 그래 너도 어린 여자가 좋겠지...싶어서 그건 이해했어요.

매장 나와서는 어디서 차 타시냐 각자 묻고 헤어지는데 안녕히 가세요란 저의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등 홱 돌려서 가길래
내가 어지간히도 싫었나 보네 그랬네요. 그런데 집에 가서는 매너 문자는 왜 보낸건지...주선자한테 들어갈 말 때문이었는지..
내가 이런 만남을 가지러 주말 이 시간에 여길 왔나, 부모님께는 뭐라 말씀드리나...심란했던 주말이었습니다.
IP : 210.107.xxx.16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5.12.14 8:12 PM (211.237.xxx.105)

    다 그렇죠 뭐... 너무 상심 마세요. 어차피 나이들어 선보러 다니다보면 별별 인간들 다 만납니다.

  • 2. 흠흠
    '15.12.14 9:07 PM (121.167.xxx.59)

    선이 다그래요
    토닥토닥
    내인연이 어딘가 헤매고 있을거니
    너무상심해하지마세요
    시간낭비가 아니라 이런인간류도 있구나
    공부했다 생각하세요

  • 3. ...
    '15.12.14 10:48 PM (210.97.xxx.128)

    왜 그걸 다 듣고 계셨어요
    다음에는 아니다 싶음 30~40분만에 벌떡 일어서세요
    저도 앉자 마자 연예인 얘기하는 남자와 40분만에 빠이빠이 한적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0228 손없는날 월말 이사비용 적당한지 봐 주세요 15 Simple.. 2015/12/16 5,043
510227 고현정 보일알말락 5 .. 2015/12/16 7,571
510226 세월호 청문회 7 2015/12/16 775
510225 조만간 망치부인도 안철수에게 고소당할겁니다. 69 ........ 2015/12/16 6,463
510224 당원 가입 축제? / 펌 49 오유펌 2015/12/16 1,277
510223 박용만 가증스럽네요. 9 ... 2015/12/16 4,521
510222 일산에 고등학교 방학이 언제인가요? 3 질문 2015/12/16 1,100
510221 초등 학교 영재 테스트는 어떻게 하는건가요? 4 궁금 2015/12/16 2,828
510220 온라인입당 9시현재 13 권리당원 2015/12/16 3,255
510219 대한민국 파리쿡 언니들의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1 중국 2015/12/16 945
510218 세월호 청문회 외면하더니 태극기 타령하는 조선일보 1 샬랄라 2015/12/16 782
510217 연애 주도권 어떻게잡는건가요? 7 ... 2015/12/16 6,830
510216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수면 내시경 하러 가는데 궁금해요. 8 내시경 2015/12/16 3,901
510215 사주같은거 믿으세요? 남자복 별로 없다는 얘기 두번이나 들었는데.. 12 ... 2015/12/16 7,909
510214 세월호610일) 미수습자님들이 꼭 가족분들과 만나게 되시기를 바.. 9 bluebe.. 2015/12/16 642
510213 교육보험 만기 안내 받았는데 안찾아도 이자 안붙는 건가요? 1 궁금 2015/12/16 767
510212 일본에서 오래 사신 분들께 여쭙니다.. 6 llllll.. 2015/12/16 3,454
510211 청주 사시는 분들 1 초행길 2015/12/16 1,840
510210 3부 다이아가 세개 있는데요, 7 2015/12/16 4,014
510209 “혁신하겠다” 탈당 안철수 첫걸음은 명예훼손 소송? 19 샬랄라 2015/12/16 4,187
510208 알게 모르게 외도하는 여자도 많겠죠? 8 외도 2015/12/16 11,898
510207 전세집 욕실이 너무 더러워요. 8 세입자 2015/12/16 6,592
510206 어르신들 틀니(전체)가격이 어느정도인가요? 4 1122 2015/12/16 5,106
510205 안철수 백신 만들었을때도 서울대 의대생 빨 아니였나 36 00 2015/12/16 6,773
510204 눈이 화끈거리고 쓰린것도 안구건조 증상인가요? 5 ... 2015/12/16 1,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