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문제가 있는거죠?

구직관련 조회수 : 1,200
작성일 : 2015-12-14 16:54:00
서른여덟 기혼이에요
아이는 없어요
20대부터 올초까지 쭉 직장생활 했었어요
중간중간 결혼하면서 혹은 이직하면서
쉰게 총 합하면 3년정도고요

올초까지도 직장생활 하다 퇴사를 했어요
제가 좀 꼼꼼하고 웬만하면 잘 버티는
성격이라
기본 7년 이상씩은 근무를 했었어요

올초 회사를 퇴사하고
잠깐 쉬면서 다시 구직을하고는 있는데
나이도 있고 기혼자에 특별한 기술직도
아니다보니 구직 하기가 쉽지 않아요

처음 몇달은 집에서 늘어지고 쉬는게
좋았고 솔직히 지금도 싫진 않아요
그냥 시간이 너무 빨리가고 좀 무료하고
이렇다보니 그냥 이렇게 시간을 보내도될까
조금 조바심이 생기고
아예 일을 하지 않을 생각은 아니기에
어떤 일이든 하긴 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막상 무엇을 해야할지 하고싶은지 모르겠고요

기술직처럼 뭔가 내 기술로 오래 일하고
싶다는 생각만 들뿐 무엇을 배워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렇게 고민하다 조바심내다
때때로 마음 편히 그냥 시간을 즐기는 것에
익숙해지다 왔다갔다 해요 ㅜㅜ

가진재산이 있다면 이런 고민조차 안할텐데
지금껏 열심히 맞벌이로 살았고
진짜 알뜰하게 살았지만 부부 둘
수입이 워낙 작아서 별로 모으지도 못했어요.

이런 것부터 걸림돌이 되어서 그런지
쉬어도 맘 편하지 않고요

그런데 제 스스로도 좀 이해가 안돼는점이
가끔 면접기회가 올 때가 있어요
물론 이력서를 냈으니 연락이 오겠죠
면접까지 보고 오거나
아님 제 이력서의 경력을보고 좋게
생각해서 면접보고 괜찮으면
근무까지 하길 원하는듯한 의사를 내보이는
곳도 있어요

근데요
현실적으로 이 나이와 기혼에 별 기술없는
제가 그런 상황이면 적극적으로 면접도
보러가고 열심히 다닐 마음이 생겨야하는데
순간적으로 와르르 무너지듯 무기력함인지
나태함인지가 생겨서 괜히 이런 저런
문제점을 놓고 피하려 들어요

예를 들어
거리가 좀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한번에
갈 수 있는 곳이 아닌데
출근시간까지 이른 경우
물론 급여가 높다면 그걸 감안하고
시작하겠지만 급여도 애매한 경우
이런 경우는 자꾸 이걸 따지게 되고 그래요

사실 어디 다시 사무직 들어가기 힘든
나이인데 알면서도
이렇게 망설이는 저를 보면
내가 나태한건가
아직 절실하지 않아서 이러나 싶고.

그렇다고 사회생활 안해본 초년생도 아니고
지금껏 열심히 살았는데
자꾸 도망치는 것 같고
마지막일지 모르는데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고

이게 정상인지 잘못된건지
저조차도 모르겠고요

저 문제있는 걸까요?

IP : 124.80.xxx.19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쎄
    '15.12.14 4:59 PM (1.236.xxx.90)

    번아웃 증후군 아니신지요.
    그동안 너무 열심히 일하셔서...

  • 2. ..
    '15.12.14 5:03 PM (220.73.xxx.248)

    책임질 자녀가 없고
    작은 수입이어도 남편이 있으니
    무의식가운데 절실함이 없는거겠죠.
    사실 둘이면 방한칸이면 어떻고
    아무려면 둘이 못먹고 살까싶은 여유도 있을 거같아요

  • 3. ...
    '15.12.14 5:05 PM (182.215.xxx.10) - 삭제된댓글

    제가 원글님과 똑같은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취직이 다시 되었는데도 일을 안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더 지나고 이제 취업을 하고 싶어도 이력서에 빈 시간이 길어져서 아무도 저를 원하지 않아요. 지금 후회 너무 하고 있습니다. 어디건 다음에 자리 나오면 무조건 들어가세요.

  • 4. 원글
    '15.12.14 5:07 PM (124.80.xxx.198)

    저도 제가 기력이 많이 떨어져서 그러나 싶다가도
    이대로 계속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낼 것 같아
    두렵고 아무곳에서도 일할 수 없을까
    걱정되고 그래요
    그럼 기회가 올때 잡아야 하는데
    한 70% 관심가지고 노력하다가
    이것저것 따지게 되면서 마음이 돌아서고 그래요

    어째야할지 모르겠어요 .

  • 5. 원글
    '15.12.14 5:14 PM (124.80.xxx.198)

    . . . 님 그렇죠?
    저도 그럴까봐 두려운데 막상 또 쉽지가 않네요
    지금도 한군데 전화해서 면접보고 싶다고
    연락하면 면접날 잡을 수 있는데요
    이것도 지난주 금요일날 부재중 전화가 와서
    연락했더니 면접볼 생각 있으면 전화 달라고.
    제 경력보고 같은 업종이라 괜찮게 봐주시는것
    같은 느낌이 확 오는데
    거리를 검색해보니 아주 먼 거리는 아니지만
    버스타고 내려서 십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
    곳인데 출근 시간이 8시 반인거에요

    저도 직장 다니면서 지각해본 적 없는
    사람이지만
    이런 것들이 좀 부담으로 오면서
    간팡질팡
    지난 금요일날 통화 후 주말에 생각했다가
    오늘 면접보고 싶다고 전화해야지 했었는데
    계속 이러고만 있어요

  • 6. 깍뚜기
    '15.12.14 5:16 PM (163.239.xxx.26)

    음... 원글에 원인이 다 나온 것 같아요.
    절실하지 않아서지요. 원글님이 벌지 않아도 생활이 가능하고...

    직장 문제는 아니었는데, 저도 이걸 해야하는데, 아 꼭 해야 하나...아. 어쩌지
    이런 시기에는 시간이 가는 게 답답하다가도 박차고 일어날 용기가 없었던 경험이 있었어요.

    만약 자녀계획이 있으시다면 그쪽으로 올인할 수도 있지만
    그것도 아이 생기면 직장은 그때 조정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구요.
    올초부터 쉬셨으면 휴식은 충분하신 것 같아요 ^^

    힘을 내셔서 늦지 않게 구직 기회 잡으세요.
    경력 단절이 정말 무서운 시기잖아요 ㅠ
    현실을 보시고 체력 관리하시면서 다시 시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 7. 원글
    '15.12.14 5:31 PM (124.80.xxx.198)

    정말 절실하지 않아서 일까요?
    근데 그전에도 비슷한 시기가 있었을땐
    이러지 않았거든요
    그때도 절실하지 않음은 마찬가지 였더라도
    지금보단 적극적으로 구직에 나섰는데
    지금은 왜이러나 모르겠어요

    사실 만약 위에 언급한 곳이
    출근 시간이 9시 였다면
    좀더 접근하기 쉬운 거리였다면
    고민을 하지 않았을텐데
    이 고민마저도 배부른 투정인건가 싶기도하고

    어휴 ㅜㅜ

  • 8. MandY
    '15.12.14 6:03 PM (121.166.xxx.103)

    그게 혹시 뭔가 하고싶은일이 있으셔서 그런건 아니신지... 미래가 불확실하지만 꼭 해보고는 싶고 시작하면 캐리어쌓아서 발전이 있는 일..
    기술직이든 강사직이든 좀 발전이 있는 일을 하고 싶으신건 아닌지...
    지금 하실수 있는 일은 몇년을 일해도 계속 그자리고 급여가 오르거나 캐리어가 쌓이거나 그렇다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거나 그런일은 아닌 거...
    앞으로 10년을 하나 20년을 하나 늘 그자리인 일...
    사실 제가 요새 그런 마음이라.... ㅠ
    일은 하고 싶은데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좀 공부가 필요해서 남편이 좀 도와줘야 되는데 지금도 너무 바쁜 사람이라 아이들이며 집안건사하는 거 혼자 도맡고 있어 엄두가 안나요.
    아이들 학교간 시간에 할 수 있는 일 찾아서 작게나마 하고는 있는데 그게 정말 제자리걸음이라 내년에 재계약할려니 좀 마음이 힘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8855 행복한 해남농장 절임배추.. 낭패 봤네요 6 loveah.. 2015/12/14 8,398
508854 '천막 생활'이 일상, "그만하라"는 말 좀 .. 3 11 2015/12/14 670
508853 전세집 어디까지 고쳐보셨나요? 14 전세 2015/12/14 2,310
508852 사랑이네 벽에 걸릴 크리스마스 트리 어디서 사나요? 1 크리스마스 2015/12/14 1,344
508851 라식 다음날 시력이 별로인거 같아요. 2 라식 2015/12/14 1,658
508850 집을 카페로 5 bobbys.. 2015/12/14 1,608
508849 미국대학생활 위한 노트북..뭘로 사갈까요? 12 .... 2015/12/14 2,015
508848 속 비치는 블라우스 코디방법? 7 패션 2015/12/14 7,697
508847 여아들은 1년에 보통 몇센티씩 크나요? 4 엄마맘 2015/12/14 1,294
508846 애인있어요~~어제 보고 나서.. 4 82 2015/12/14 2,881
508845 영재고, 과고에서 서울대 입시에서 내신보다 외부실적이 더 중요한.. 18 카오스 2015/12/14 3,676
508844 Phenibut 약병에 쓰인 direction 중에 이거 몬가요.. 4 불면증 2015/12/14 729
508843 타탄체크 그린색 울코트 유행 한참 지났죠? 7 해마다 지름.. 2015/12/14 1,384
508842 재수생 딸 때문에 울고 싶네요 35 수능 2015/12/14 19,546
508841 멸치육수가 엄청 매운데..뭐 때문일까요? 9 2015/12/14 1,333
508840 거실에 극세서 러그카페트 어떤가요? 2 카페트 선택.. 2015/12/14 1,264
508839 팝송 찾아주실 능력자 모십니다 10 마돈다 2015/12/14 1,292
508838 픽사 베이 등 이미지 공개 사이트 사진은 무료인가요? 1 궁금해서 2015/12/14 3,542
508837 신 총각 무우 맛있게 지져 먹는 법 좀~ 7 총각 무우가.. 2015/12/14 1,959
508836 세월호 청문회 오후 시작했어요 6 ... 2015/12/14 645
508835 전세집 계약 관련 분쟁 내용 좀 봐주세요.. 5 ... 2015/12/14 1,165
508834 중학교 배정 후 다른 곳으로 이사 6 엥.. 어쩔.. 2015/12/14 2,868
508833 행동이 크고 목소리가 커서 늘 시선가는사람 주변에 있나요 5 심리분석 2015/12/14 1,364
508832 가든파이브 레고파는곳 아시는분~ 수필 2015/12/14 1,390
508831 미서부여행 16 여행 2015/12/14 2,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