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정확히 말하면 독고온기죠.
지난 4년의 세월까지 더해진 온기..
이 드라마가 단지 불륜에 대한 복수에 관한 이야기라면 이렇게 깊은 울림까지는 주지 못했을꺼에요.
거대 힘(천년제약)에 의해 무너져버린 소수(내부고발자,중소기업등)에 대한 이야기도 그리고 있으니까요.
토요일에는 진짜 4년전 기억을 잃어버렸나? 의구심이 아주 조금 들었는데
어제 초반에 시청하고 아! 배유미 작가 멋지다~ 라는 생각이 바로 들더라구요.
해강이가 민전무를 찾아가 진언이 자리에 자기를 앉히고 진언인 연구소로 보내버리라는 얘기를 들으니까요.
진언인 원래 회사경영에는 관심이 없었죠.
순수 연구분야에 있을때 제일 행복해 했죠.
그런 진언을 맞는 자리로 돌리고 온기, 자기가 진흙탕에서 싸우겠다는 거죠.
그럼에도 진언을 밀쳐내려는 것은 너무 아팠으니까..ㅠㅠ
해강이가 진언에게 쏟아내는 말들은 다 진언이가 했던 말들이지요.
나쁜 넘 ㅠ
또 설리랑 까페에서 만나 설리에게 열대야에서 들이키는 생맥같은 시원함을 날려줄때
단지 불륜녀에 대한 응징뿐만 아니라 인간 설리에 대한 충고도 읽히지요.
모든 말이주옥같았지만 기억나는 대목이 4년동안 너 너를 위해 무엇을 했니? 지금 껍데기밖에 남지 않았구나..
라는 말의 요지였지요. 단지 불륜녀의 설리로만 대했다면 머리 잡고 싸우는 정도로 끝났겠지만
좀 더 낫게 살라는 불쌍한 인간 '설리'에 대한 진심이 담긴 온기의 충고!
전작 '반짝반짝 빛나는 '에서도 아직도 기억나는 부분이
김현주가 다시 찾게 된 친부 (이름이 생각안나네요ㅠ)를 경찰에 신고하잖아요.
도박장을 급습하게 만들어서..
전 그때 보고 아~ 이 작가분,보통 아니시구나..했어요.
사고뭉치 도박꾼 아빠를 진정으로 생각해서 정말 그 도박소굴에서 건져내야겠다는 심정으로
112를 누르죠. 저희 아빠도 비슷해서 그때보고 나도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갖게 했던 작품이었지요.
(그 전에 배작가분 다른 작품은 어떤지?)
여튼 초반에 불륜 부분에만 초점이 맞혀서 그저그런 막장 드라마중에 하나일것이다..라고 여겨진
이 보석같은 드라마!
계속 이 감동 갖고 가고 싶네요..
저랑 동갑인 현주씨는 정말 최고에요!!
전혀 다른 사람인것 같은 1인 3역!
미모도 데뷔후 최고 같아요.
어제 호텔씬에서 검은 보랏빛 가운 입은 모습은 왜 그리 아름답던지..
미모 200% 줄리아 로버츠 느낌도 살짝살짝 나고..
눈빛 연기가 정말..올해 최고의 연기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