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를 시터한테 맡기더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

거쳐온사람 조회수 : 2,079
작성일 : 2015-12-11 00:47:42
아주머니는 남입니다.
더 오랜 시간 있는다고 해서 아이의 부모를 대체할 수 없어요.
부모가 육아관을 세우고 그걸 따라줄 걸 요구하면서 끊임없이 감독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끔 시터가, 할머니가 주양육자라고 쓰는 글 보면 제가 놀라요.
직장에 나간다고 해도 부모가 주양육자 포지션을 유지해야 합니다.
단축근무 하라는거 아니고 꼭 밤에 데리고 자면서 밤잠 설치라는거 아니예요.

최대한 시간을 만들고 그 시간 동안 아이가 정말 만족할만큼 안아주고 놀아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무얼 먹었는지 뭘 했는지 몇시에 변을 봤고 몇시에 목욕했는지 계속 체크하고 아주머니가 내 지침을 따르지 않으면 따르도록 하거나 따를 사람을 구하세요. 씨씨티비 자주 보고 아이랑 통화도 자주 하고 떨어져 있어도 생각한다고 계속 말해주세요.

입주니까 일찍 퇴근할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꼭 필요한 최소한의 야근이나 회식 말고는 빨리 와서 아이를 돌보세요. 엄마가 늦는 날은 아빠라도 일찍 오고 집에 있을때는 아이한테만 집중하고요. 애가 아직 어린데 어차피 입주니까 저녁에 학원가고 저녁약속하고 시터가 잘 키워준다며 나보다 육아 지식이 많다며 일임하는 거 보면 아직 잘 모르는구나 싶어요. 아이 어릴땐 포기해야 하는게 많잖아요. 엄마가 직장 나가도 애착 문제 없는 경우도 많은데 그건 엄마가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서 최선은 시터한테 맡기면 씨씨티비를 달고 집에서 보게 하고 실제로 씨씨티비도 매일 확인하고 관심가지고 아이 일상을 부모가 자세히 알고 있고 꼭 필요한 일 이외 남은 시간은 모두 아이한테 주는 거고요.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어린이집과 시터는 만 3세 이전 아이들에게 엄마만 못 합니다. 엄마가 줄 수 있는 사랑을 당연히 줄 수 없지요. 설령 입주 아줌마라도 아이 관련해서는 내가 오기 전에 다치지 않게 너무 방치되지는 않는 정도로 먹이고 재우고 놀아주는 거고 가사일에서 자유러워져 애들한테 더 시간을 쓰려고 필요한거지 그녀가 주양육자이고 나는 저녁에 좀 늦어도 되고... 그거 아니예요. 저희 애는 어릴때 아줌마를 더 좋아했고 (제가 거의 늘 칼퇴했음에도 불구하고) 저한테 그닥 껌딱지도 아니었는데 지금 와서의 어릴때 기억은 엄마가 올때까지 계속 기다렸고, 엄마가 와서 놀면 너무 재미있고 기뻤다. 입니다. 엄마가 와서 베란다에 색모래 쏟고 놀고 비누방울 불고 거꾸로 들고 놀고 이불 속에서 애기놀이하고 업고 초등학교까지 걸어가다 비오고... 그런거 다 기억하네요. 출휴만 마치고 나가며 고민이 많았고 괜찮은건가 늘 걱정했는데 어린 시절 제가 갑상선 항진증, 허리디스크 생겨가며 낑낑대고 육아 시간 극대화와 엄마로서 주도권 유지하기에 집중한거 잘한거 같아요. 그때는 (사실은 지금도) 어디 가서 이틀만 푹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시간은 정말 금세금세 지나는거 같아요.
IP : 211.187.xxx.2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양육의 주도권
    '15.12.11 3:19 AM (180.224.xxx.86)

    전 친정부모님이 애기 둘 봐주시는데도 주도권갖고 내가 원하는 양육방식으로 키워달라고 요구하는 게 너무 힘드네요. 친정아빠가 너무 고집이 쎄셔서 '네 방식은 틀리다, 내가 맞다'하고 뭐든지 아빠 방식으로 애가 싫어해도 하시는 데다

    저도 자기주장이 약해서.. 또 고생하시는데 일일이 간섭하고 그렇게 하면 안 좋다고 토달기도 그렇고...

    상담센터에서 양육의 주도권은 반드시 엄마가 가져야 된다고 친정아빠도 같이 가서 들었는데.. 씨도 안 먹혀요~~~

  • 2. ...
    '15.12.11 11:52 AM (14.63.xxx.103)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각을 이렇게 나눠 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저도 시터분께 아이 맡기고 출근하는 직장맘인데, 원글님 생각에 동의하고 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이제 10개월된 우리 아기, 앞으로도 잘 키우려고 마음 다잡고 노력해야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9755 항생제에 수면제 들었나요? 49 2015/12/15 7,463
509754 세월호 청문회 지금 시작하네요 3 !! 2015/12/15 395
509753 다른 사람 험담하면서 또 친하게 지내는 친구 49 하아.. 2015/12/15 3,547
509752 이런 남편이랑 사는거 어떠세요?? 13 행복 2015/12/15 4,122
509751 요즘 가방에달고다니는 몬스터키링이라는거... 5 ㅡㅡㅡ 2015/12/15 1,657
509750 결혼했지만..결국 이혼하게되면 인연이 아닌건가요? 49 ...운명 2015/12/15 5,443
509749 간호학과가 요즘 인기인거같은데요? 13 궁금 2015/12/15 4,452
509748 임산부인데 우울감이 자꾸 찾아오네요. 15 이런기분 2015/12/15 2,477
509747 브런치 4 .. 2015/12/15 980
509746 홍성묵 교수님 굿 섹스 굿라이프 책 가지신분 연락주세요. 49 ........ 2015/12/15 1,181
509745 제주직송귤 사고싶어요 14 2015/12/15 2,252
509744 다이아몬드 팔찌, 다이아몬드 문의드려요. 잘 아시는 분 답변 부.. dia 2015/12/15 878
509743 역시 이번에도 안철수 덕분에 세월호 청문회는 묻히네요. 8 84 2015/12/15 1,026
509742 우리집 똥고냥이 7 집사 2015/12/15 1,407
509741 싸운엄마 상대하기 5 .. 2015/12/15 1,769
509740 세월호 청문회에서 해경의 변명 7 세우실 2015/12/15 802
509739 꿈중에서 부모님 돌아가신 꿈꿔본적 있나요..?? 2 ,,, 2015/12/15 989
509738 송호창, 탈당 안한다..새정치연합 잔류 결심 굳혀 6 아는사람 2015/12/15 1,566
509737 문재인님 역시 그럴줄 알았습니다. 1 ..... 2015/12/15 934
509736 딩크이신 분들 누구랑 놀아요? 10 밀크티 2015/12/15 3,834
509735 무난한 사람과의 휩쓸려하는 결혼... 9 에구구 2015/12/15 3,596
509734 댓글부대 의혹 강남구, 궁중요리 먹으며 기자 설명회? 샬랄라 2015/12/15 493
509733 예비 초6 수학고민 2 나는나 2015/12/15 1,247
509732 주택구입 목적 아닌 대출은 이자가 더 싸네요 10 알고계셨나요.. 2015/12/15 2,040
509731 친구아들 고등학교 입학축하금 얼마줄까요? 16 sara 2015/12/15 3,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