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샀습니다, 인조 모피 코트.

.... 조회수 : 4,822
작성일 : 2015-12-10 22:04:13

그 동안 모피 코트를 하나 장만할까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금전의 여유도 없거니와 차도 없는 처지에 진짜 모피는 개발에 편자로다, 하고 있었지요. 가끔 자라, H&M에 가서 인조 모피를 입어보기도 했지만, 제가 체격이 커서 그런지 잘 봐줘야 복부인, 안 그럼 산적 느낌. 등에 화살통 차고 달려야 할 것 같았어요.


그런데 유니클로에서 카린 로이펠트 콜라보레이션을 발매한다 하여 찾아보니, 여기 인조 모피 코트가 있어요. 특히 허리 라인이 잡히고 좀 길이가 길고 슬림하게 나온 것이 괜찮아보여 입어봤습니다. 생각보다는 괜찮군요. 어깨 각이 살아있어 정장 느낌이 나서 그런지, 적어도 산적은 아니에요. 그래서 검정과 호피 무늬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호피로 하나 샀어요. 지금 세일 중이라 쌉니다. 소매가 짧지만 그건 아마 낼 수 있을 거에요. 유니클로 옷은 제게 항상 길이가 짧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


옆에 놓인 복부인 스타일의 인조 모피도 입어봤어요. 이건 좀 짧아서 엉덩이까지 오고, 전형적인 항아리 모양 밍크 디자인. 그런데 대놓고 노티나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오히려 청바지에 잘 어울릴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 것도 샀어요. 역시 세일 중.


오늘 긴 호피 코트에 청바지, 헐렁한 티셔츠에 아디다스 슈퍼스타를 신고 공연하는 롹커같은 복장으로 출근했습니다. 남들이 놀랄까봐 코트는 얼른 벗어서 옷장에 잘 넣어놨어요. 퇴근 길에 경비아저씨가 직원이 아닌 줄 알고 잠긴 문을 열어주려고 일어서시는 걸, 아니라고 사양하며 얼른 지문 찍고 문열고 나왔습니다. 내일은 짧은 아줌마 스타일 코트를 입어보겠어요. 비가 와도 상관없고, 무척 따뜻한데다 청바지와 슬립온에도 어울릴 것 같아서 참으로 즐겁습니다.  

IP : 118.32.xxx.11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wjeh
    '15.12.10 10:13 PM (1.241.xxx.219)

    저도 작년에 인조퍼코트를 샀지만 차마 못입었어요. 올해는 입어보려고 해요.
    그리고 마음에 드는 인터넷 상품 하나 주문해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짜피 누군가에게 밍크 살 돈이 없어 인조퍼를 샀다는 말을 들을수도 있지만
    저는 제가 살아있는한은 밍크 안살라구요.
    그리고 오리털도 이제 안삽니다.
    3년정도 같은걸 입고 있고 훌렁한 오리털 돕바하나 있는것은 무려 23년전 제품입니다.
    이미 저를 위해 희생된 동물이 있다면 잘 입고
    이제 더이상은 그런건 소비하지 않으려구요.
    솜잠바 하나 사고 싶은데 마땅한게 없어 고민입니다..
    저도 새로산 퍼코트가 아주 기대되는데 싼것이라 또 어떤 제품이 올지는 모르겠어요.
    그것에 어울릴만한 코팅바지도 하나 샀구요.
    올 가을 산 워커부츠랑 신으면 아주 이쁠거 같아요.
    근데 유감은 제가 머리숱이 너무 빠져서 웨이브 단발머리를 풀고 입음 더 이쁠건데
    쫑쫑 묶고 입어야 한다는거...
    그게 좀 슬프네요.

  • 2. ...
    '15.12.10 10:16 PM (118.32.xxx.113)

    저도 요즘 머리 숱이 줄고 있어요...어디선가 연구 결과를 읽었는데, 심혈관 질환이던가와 탈모가 상관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식생활 조심하고 운동도 하고 있어요. 국소적인 처치와 영양 섭취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하여튼, 즐겁게 살아보아요.

  • 3.
    '15.12.10 10:26 PM (114.219.xxx.105) - 삭제된댓글

    저는 할줌마라 대학생 아들이 있음. 40초반 동생이 입다 싫증나 제게 투척해준 인조 퍼가 있어요. 엉덩이 길이. 딱 누리끼리한 똥강쉐이 컬러예요. 동생은 나름 감각 있는 애라 동생 장착비쥬얼은 갠츈해 보였음. 제가 걸치니 아들놈이 문자 그대로 만주였나 시베리아였나 개장수 같다더군요 ㅋ동네에서 잘 입고 다녀요. 따쓥고 막 입기 편해서.
    복부인 . 산적. 개장수 콜라보레이션? 이면 어때요 ㅋㅋㅋ 나 좋으면 그만임;;;

  • 4. ㅇㅇ
    '15.12.10 10:32 PM (122.34.xxx.61)

    전 인조털 워머 샀는데 넘 좋아요^^요새 진짜 잘 만드나봐요~~우리 잘 하고 댕기자구요^^

  • 5. ..
    '15.12.10 10:40 PM (110.14.xxx.171)

    조기 위에 님 말씀처럼 누군가에게는 밍크살 돈이 없어서 인조퍼를 샀다는 말을 들을수도 있겠지만 저도 죽을 때까지 밍크 안입으려구요. 저도 얼마전 인조 퍼 조끼 하나 장만했습니다.

  • 6.
    '15.12.10 10:46 PM (115.143.xxx.202)

    유쾌한 글 재밌게 잘 읽었어요
    글쓰신 말투 같은게 얼마전 당도 선별 귤 잘못사서 저글링 연습하실거라는 분과 비슷하신거 같아요

  • 7. 유쾌 상쾌
    '15.12.10 11:36 PM (124.56.xxx.186)

    너무 재밌는 글이네요. 저도 밍크는 절대 안사는걸로... 사실 저도 덩치가 있어서 입으니 사냥을 당하게 생겼어요. 곰같아서 ㅎㅎㅎㅎㅎ

  • 8. paltrow
    '15.12.10 11:54 PM (223.62.xxx.62)

    글이 유쾌하세요^^

  • 9. //
    '15.12.11 12:02 AM (1.241.xxx.219)

    ㅎㅎ 저 윗분 시베리아 개장수...에서 엄청 웃엇네요.

  • 10. ,,,
    '15.12.11 1:22 AM (175.223.xxx.167)

    유쾌하고 재밌는 글이에요~~
    근데 그거 아세요?
    인조 퍼가 더 섹시한 맛이 있어요^^

  • 11. ㅎㅎㅎ
    '15.12.11 9:55 AM (58.127.xxx.46) - 삭제된댓글

    ㅎㅎㅎ 나두 개장수말 들었는데 털모자도 하나 구입하라고 그럼 딱이라고

  • 12. ㅋㅋㅋ
    '15.12.11 10:06 AM (203.106.xxx.66)

    저도 시베리아 개장수 대열에 합류할게요. 돈두 없거니와 밍크. 덕다운은 안 살예정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9740 세월호 청문회에서 해경의 변명 7 세우실 2015/12/15 802
509739 꿈중에서 부모님 돌아가신 꿈꿔본적 있나요..?? 2 ,,, 2015/12/15 989
509738 송호창, 탈당 안한다..새정치연합 잔류 결심 굳혀 6 아는사람 2015/12/15 1,566
509737 문재인님 역시 그럴줄 알았습니다. 1 ..... 2015/12/15 934
509736 딩크이신 분들 누구랑 놀아요? 10 밀크티 2015/12/15 3,834
509735 무난한 사람과의 휩쓸려하는 결혼... 9 에구구 2015/12/15 3,596
509734 댓글부대 의혹 강남구, 궁중요리 먹으며 기자 설명회? 샬랄라 2015/12/15 493
509733 예비 초6 수학고민 2 나는나 2015/12/15 1,247
509732 주택구입 목적 아닌 대출은 이자가 더 싸네요 10 알고계셨나요.. 2015/12/15 2,040
509731 친구아들 고등학교 입학축하금 얼마줄까요? 16 sara 2015/12/15 3,006
509730 난방텐트쓰시는분 어제 방송보셨나요? 34 DD 2015/12/15 14,652
509729 직장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해요.. 9 .. 2015/12/15 2,363
509728 이사하다 기스난 피아노와 장농 속상해 2015/12/15 769
509727 지난 대선 안철수로 단일하 되었면 이겼네요 54 .... 2015/12/15 2,585
509726 75세 되신 아버지 대장 내시경하라고 하는데요. 2 겁나요 2015/12/15 1,269
509725 고등학교 입학 전 진단평가는 어떤 식으로 나오나요? 3 교육 2015/12/15 866
509724 수년만에 재취업면접 가는데 3 ㅣㄱㅂ 2015/12/15 1,050
509723 애터미 선크림 써보신분? 색상 선택 고민? 4 ... 2015/12/15 1,905
509722 응팔의 못난이인형 복선...? 5 신기 2015/12/15 5,633
509721 스테인레스 냄비등 찌든때 제거방법 알려주세요~ 10 살림초보 2015/12/15 3,043
509720 새 과외샘 시범강의할 때 체크할 것이 무엇일까요? 1 과외샘 2015/12/15 1,109
509719 몽실언니가 되었어요 8 난감해요 2015/12/15 1,611
509718 잠실 엘스 vs. 리센츠 14 나도야 2015/12/15 12,496
509717 대한노인회 만난 박 대통령 '국정교과서' 지지 호소 3 세우실 2015/12/15 791
509716 베트남고추 많이 매운가요? 4 요리 2015/12/15 1,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