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샀습니다, 인조 모피 코트.

.... 조회수 : 4,816
작성일 : 2015-12-10 22:04:13

그 동안 모피 코트를 하나 장만할까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금전의 여유도 없거니와 차도 없는 처지에 진짜 모피는 개발에 편자로다, 하고 있었지요. 가끔 자라, H&M에 가서 인조 모피를 입어보기도 했지만, 제가 체격이 커서 그런지 잘 봐줘야 복부인, 안 그럼 산적 느낌. 등에 화살통 차고 달려야 할 것 같았어요.


그런데 유니클로에서 카린 로이펠트 콜라보레이션을 발매한다 하여 찾아보니, 여기 인조 모피 코트가 있어요. 특히 허리 라인이 잡히고 좀 길이가 길고 슬림하게 나온 것이 괜찮아보여 입어봤습니다. 생각보다는 괜찮군요. 어깨 각이 살아있어 정장 느낌이 나서 그런지, 적어도 산적은 아니에요. 그래서 검정과 호피 무늬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호피로 하나 샀어요. 지금 세일 중이라 쌉니다. 소매가 짧지만 그건 아마 낼 수 있을 거에요. 유니클로 옷은 제게 항상 길이가 짧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


옆에 놓인 복부인 스타일의 인조 모피도 입어봤어요. 이건 좀 짧아서 엉덩이까지 오고, 전형적인 항아리 모양 밍크 디자인. 그런데 대놓고 노티나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오히려 청바지에 잘 어울릴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 것도 샀어요. 역시 세일 중.


오늘 긴 호피 코트에 청바지, 헐렁한 티셔츠에 아디다스 슈퍼스타를 신고 공연하는 롹커같은 복장으로 출근했습니다. 남들이 놀랄까봐 코트는 얼른 벗어서 옷장에 잘 넣어놨어요. 퇴근 길에 경비아저씨가 직원이 아닌 줄 알고 잠긴 문을 열어주려고 일어서시는 걸, 아니라고 사양하며 얼른 지문 찍고 문열고 나왔습니다. 내일은 짧은 아줌마 스타일 코트를 입어보겠어요. 비가 와도 상관없고, 무척 따뜻한데다 청바지와 슬립온에도 어울릴 것 같아서 참으로 즐겁습니다.  

IP : 118.32.xxx.11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wjeh
    '15.12.10 10:13 PM (1.241.xxx.219)

    저도 작년에 인조퍼코트를 샀지만 차마 못입었어요. 올해는 입어보려고 해요.
    그리고 마음에 드는 인터넷 상품 하나 주문해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짜피 누군가에게 밍크 살 돈이 없어 인조퍼를 샀다는 말을 들을수도 있지만
    저는 제가 살아있는한은 밍크 안살라구요.
    그리고 오리털도 이제 안삽니다.
    3년정도 같은걸 입고 있고 훌렁한 오리털 돕바하나 있는것은 무려 23년전 제품입니다.
    이미 저를 위해 희생된 동물이 있다면 잘 입고
    이제 더이상은 그런건 소비하지 않으려구요.
    솜잠바 하나 사고 싶은데 마땅한게 없어 고민입니다..
    저도 새로산 퍼코트가 아주 기대되는데 싼것이라 또 어떤 제품이 올지는 모르겠어요.
    그것에 어울릴만한 코팅바지도 하나 샀구요.
    올 가을 산 워커부츠랑 신으면 아주 이쁠거 같아요.
    근데 유감은 제가 머리숱이 너무 빠져서 웨이브 단발머리를 풀고 입음 더 이쁠건데
    쫑쫑 묶고 입어야 한다는거...
    그게 좀 슬프네요.

  • 2. ...
    '15.12.10 10:16 PM (118.32.xxx.113)

    저도 요즘 머리 숱이 줄고 있어요...어디선가 연구 결과를 읽었는데, 심혈관 질환이던가와 탈모가 상관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식생활 조심하고 운동도 하고 있어요. 국소적인 처치와 영양 섭취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하여튼, 즐겁게 살아보아요.

  • 3.
    '15.12.10 10:26 PM (114.219.xxx.105) - 삭제된댓글

    저는 할줌마라 대학생 아들이 있음. 40초반 동생이 입다 싫증나 제게 투척해준 인조 퍼가 있어요. 엉덩이 길이. 딱 누리끼리한 똥강쉐이 컬러예요. 동생은 나름 감각 있는 애라 동생 장착비쥬얼은 갠츈해 보였음. 제가 걸치니 아들놈이 문자 그대로 만주였나 시베리아였나 개장수 같다더군요 ㅋ동네에서 잘 입고 다녀요. 따쓥고 막 입기 편해서.
    복부인 . 산적. 개장수 콜라보레이션? 이면 어때요 ㅋㅋㅋ 나 좋으면 그만임;;;

  • 4. ㅇㅇ
    '15.12.10 10:32 PM (122.34.xxx.61)

    전 인조털 워머 샀는데 넘 좋아요^^요새 진짜 잘 만드나봐요~~우리 잘 하고 댕기자구요^^

  • 5. ..
    '15.12.10 10:40 PM (110.14.xxx.171)

    조기 위에 님 말씀처럼 누군가에게는 밍크살 돈이 없어서 인조퍼를 샀다는 말을 들을수도 있겠지만 저도 죽을 때까지 밍크 안입으려구요. 저도 얼마전 인조 퍼 조끼 하나 장만했습니다.

  • 6.
    '15.12.10 10:46 PM (115.143.xxx.202)

    유쾌한 글 재밌게 잘 읽었어요
    글쓰신 말투 같은게 얼마전 당도 선별 귤 잘못사서 저글링 연습하실거라는 분과 비슷하신거 같아요

  • 7. 유쾌 상쾌
    '15.12.10 11:36 PM (124.56.xxx.186)

    너무 재밌는 글이네요. 저도 밍크는 절대 안사는걸로... 사실 저도 덩치가 있어서 입으니 사냥을 당하게 생겼어요. 곰같아서 ㅎㅎㅎㅎㅎ

  • 8. paltrow
    '15.12.10 11:54 PM (223.62.xxx.62)

    글이 유쾌하세요^^

  • 9. //
    '15.12.11 12:02 AM (1.241.xxx.219)

    ㅎㅎ 저 윗분 시베리아 개장수...에서 엄청 웃엇네요.

  • 10. ,,,
    '15.12.11 1:22 AM (175.223.xxx.167)

    유쾌하고 재밌는 글이에요~~
    근데 그거 아세요?
    인조 퍼가 더 섹시한 맛이 있어요^^

  • 11. ㅎㅎㅎ
    '15.12.11 9:55 AM (58.127.xxx.46) - 삭제된댓글

    ㅎㅎㅎ 나두 개장수말 들었는데 털모자도 하나 구입하라고 그럼 딱이라고

  • 12. ㅋㅋㅋ
    '15.12.11 10:06 AM (203.106.xxx.66)

    저도 시베리아 개장수 대열에 합류할게요. 돈두 없거니와 밍크. 덕다운은 안 살예정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6448 유튜브에 윤석열 사주 신점 이런게 뜨는데요 1 ..... 02:10:43 174
1666447 조국혁신당, 韓대행 탄핵소추안 공개…"계엄 암묵적 동조.. .. 01:39:48 489
1666446 한강에서 13세 아동 납치후 유흥업소로 끌고간 xx새끼들 3 ㅇㅇ 01:33:27 1,105
1666445 콘스퀀스오브 미싱유? 이런 노래도 있나요 2 유명노래 01:29:08 125
1666444 어제 남편분 뇌수막염으로 입원하셨다는분 어떠신지 2 ㅡㅡㅡㅡ 01:27:29 668
1666443 윤석열이 이때부터 망할거라는 직감이 든 기사 6 ㅇㅇㅇ 01:20:40 1,417
1666442 윤수괴악마넘 다음 주에 체포 된다고 하는 사람들이 2 ㅇㅇ 01:18:58 806
1666441 사는거엔 답이없죠 2 01:15:12 597
1666440 더쿠 아이디는 왜 살려고 할까요?.jpg 10 최고가 01:14:15 872
1666439 이태원 참사 2주기에 또 나타난 천리교 사제 ㅇㅇ 01:07:29 599
1666438 민주당 욕해도 국힘과 비교불가 15 국회 00:59:21 740
1666437 초저녁에 잠을 너무 많이 잤어요 2 00:57:54 493
1666436 급질)세놓은 편의점이 만기전 옆으로 이전하네요 11 ㅇㅇㅇ 00:50:41 1,236
1666435 샤워후 바디로션 바르는 거 당연히 하시나요? 2 ... 00:48:58 1,032
1666434 천공영상)이태원 아이들 희생은 좋은 기회.. 7 .. 00:48:44 1,127
1666433 당근에서 본 정말 황당한 구인글 14 ㅇㅇ 00:46:39 2,146
1666432 아래" 오늘 연설한 중국 간첩 " 스킵하세요.. 스킵 00:45:59 194
1666431 중국관련 글을 괜히 봤네요..안본 눈 삽니다 .. 00:44:06 168
1666430 아래 중국간첩 글 무시하세요..댓글도 달지마세요 1 123 00:43:34 157
1666429 남아도는 쌀대신 ... 00:43:27 256
1666428 중딩 애 넘 마니 먹나요? 10 00:39:07 534
1666427 이시간에 배가 고파요 3 꼬로록 00:33:01 390
1666426 그이 당선 조력자들 1 ㅇㄹㄹㅎ 00:29:57 369
1666425 하찮은 와인도 이런데... 1 201404.. 00:28:16 1,122
1666424 12.3 계엄땜에 소비심리 뚝 떨어진 증거 20 ㅇㅇ 00:25:51 2,3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