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참다 참다 오늘 눈물이 터졌습니다.

울고싶다 조회수 : 20,227
작성일 : 2015-12-10 18:17:16
5년 연애 하구 결혼한지 2년.. 한번의 유산을 딛고 예쁜 아기가 태어난지 4개월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생기면 더 행복하고 즐거운 나날들이 펼쳐지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기 낳고 1주일 지났나.. 조리원에 있는데 남편과 돈문제로 좀 티격하게 되었고, 그 사실을 시모가 알게되었어요.
산후조리중인 저에게 아주 장~~문의 문자를 보냈더군요. 요점은 내 아들 내아들 기죽이지 마라. 잘 맞춰춰라. 돈 없으며 아껴서 알아서 살아라 였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첫애.. 낳고 산후조리 중인 며느리에게 그런 문자를 보내는게 맞나요?

매일 아기때문에 잠도 못자고 하루하루 너무 힘든데 마음까지 괴로와서 밤새 울고 아침에 눈이 팅팅 부어있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시모에게 별쌍시옷 욕을 퍼부어주고 싶었지만.. 친정엄마때문에 참고 또 참았습니다.
철부지 남편은 뒤늦게 잘못했다 했지만.. 뒷감당은 제 몫이었습니다.

시모는 그 후 저에게 문자도 안하고.. 아기보러 오지도 않더군요. 저도 무시했고 무시하고 싶었지만 무시가 안됐습니다.
제가 특별히 잘못한것도 없는데... 매일매일 마음속이 계속 괴로왔습니다. 그렇게 두달이 지나고.. 아기의 백일이 지나고..
그래.. 없는듯 살자. 우리가족이나 잘 살면되지.. 하고 지냈습니다.
백일에 백일 축하한다는 문자가 왔더군요. 저도 아무일 없는듯 감사하다 문자를 보냈고...

그리고 예전처럼 지내는가 싶더니.. 갑자기 남편이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했습니다.
이제부터 돈 좀 모으나 싶었더니... 멘붕이었어요.

남편도 힘들겠지 싶어 괜찮은 척.. 다 잘될거라 걱정 안하는척.. 지냈습니다. 남편의 생일도 화려하게 챙겨줬습니다.
남편이 사진찍어 시모에게 보내니.. 저에게 문자가 왔더군요. 잘 챙겨줘서 고맙다구요...
회사 짤렸는데, 구박 안하고 생일 잘 챙겨줘서 고맙다는 뜻이겠죠. 답장햇습니다. 제 남편 제가 챙기는건데 당연한거죠.. 라고

남편은 노는김에 한달은 쉬어야겠다며.. 게으른 생활을 했지만.. 저는 눈치 주지 않았구요.
긴축재정 하는 중이지만 매일 고기반찬 해줬습니다.

그런데.. 취없이 생각만큼 쉽지가 않은지.. 몇번은 떨어지고.. 정말 가고싶던 회사 면접까지 봤는데.. 결과가 모두 안좋게 되었어요. 그렇게 3개월이 지났습니다. 남편은 점점 예민해지고. 말투가 삐쭉거리고.. 저랑 대화도 거의 없어지고요..

무슨 말만 하면 항상 부정적인 반응과 말투... 그래.. 당신도 힘들겠지.. 하면서도... 나도 힘든데.. 나 힘든건 누가 알아주지? 예전같으면 친정엄마 붙잡고 토로라도 했을텐데.. 아이가 생기니까 엄마한테 예전처럼 미주알 고주알 말도 못하겠구요... 그냥 혼자 속으로 끙끙 앓고 있습니다.

아이를 낳았을때.. 내 몸이 부서지듯 너무 힘들고 아프고 정신적으로도 너무 힘들었을때... 주변의 모든 관심과 시선은 아기 아기 아기.. 나란 존재는 안중에도 없었고....

남편의 실직.. 본인도 힘들텐데.. 근데 나도 좀 힘든데... 주변에서는 남편 걱정.. 남편 위로... 역시 나란 존재는 없네요.

오늘 별일도 아닌일로 남편이 또 예민하기 구는데.. 저도 모르게 거실 바닥에 털퍼덕 주저앉아 울어버렸습니다.
남편앞에서 안울고 싶었는데.. 갑자기 온몸에 힘이 다 빠지면서 저도 모르게요..
아기가 깰까봐 들고있던 수건으로 입을 틀어막고 엉엉 울고있는 내 모습... 남편은 왜 우냐. 나도 울고 싶다. 짜증내며 욕하며 밖으로 나가버렸습니다.

왜 이리 신세가 처량할까요.
아기를 보며 웃어줘야 하는데.. 멍한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아기는 뭣도 모르고 싱글벙글..
매일 매일.. 이또한 지나가리라.. 괜찮아 지겟지.. 곧 좋은일 생기겠지.. 이거 모두 자기최면일 뿐일까요?
남편에게 매일 격려.. 좋은 꿈꾼 이야기.. 힘내라는 말.. 이거 모두 허상일까요?

이제 주변 대부분 사람들이 남편의 실직을 알게되고.. 동정하고 위로합니다.
이 시간들을 어떻게 지나가면 좋을까요?
내년 초에 목돈도 나가야 하고.. 모아둔 돈은 점점 떨어져가고..
정말 눈앞이 캄캄 하지만.. 웃으며 괜찮아 잘되겠지.. 하고 지냈던 내 모습들이 너무 처량하게 느껴집니다.

어디 말할데도 없어 여기 게시판에 끄적거려 봅니다.
내글이 아닌 남의 글.. 타인의 고민이라고 생각하고 읽어보면 어떨까 보려구요.

IP : 202.156.xxx.38
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5.12.10 6:25 PM (211.237.xxx.105)

    쭉 읽다보니 저도 그랬던 시절이 있었네요..
    밤마다 꿈에 남편이 취업하는 꿈을 꿨었죠. 깨고나면 얼마나 허무한지..
    전 아이백일 무렵에 그때 아이엠에프 터졌을땐데.. 다시 병원 나갔습니다(전 간호사)
    남편이 아기 보라 하고 젖이 불었었는데도 모질게 젖말리고요.. ㅠㅠ
    3교대 근무라 유축 같은거 해놓을 형편도 못됐었고요.
    근데 돈도 돈이지만 남편하고 같이 붙어있으려니 미칠거 같더라고요.
    남편은 아기 보고 살림하면서 지냈고요. 차라리 그게 숨통이 틔더군요.
    취업못하는 남편 입장도 미칠거 같았겠죠. 짜증내고 화내고 왜 자기가 화내고 짜증내는지 원..
    그래도 제가 일을 다시 나가니 남편하고 부딪힐 시간도 없고, 경제적인것도 해결이 되니
    그나마 나았었어요. 남편은 한 2년뒤 재취업했고.. 지금까지는 직장 잘 다니고있습니다.
    원글님도 힘내세요.

  • 2. ㅇㅇㅇ
    '15.12.10 6:27 PM (211.237.xxx.105)

    아참 써놓고 보니 백일이 아니고 돌무렵이였네요... 뭐 중요한건 아니지만 ㅠ

  • 3. 위로해 드리고 싶네요.
    '15.12.10 6:28 PM (218.39.xxx.38)

    에고. 속상해서 어떻게 해요ㅠㅠ
    엄 마 되고 몸도 맘도 힘들고
    도움도 받아야 할 때인데ㅠㅠ

    불안한 맘으로 견뎌야 한다니 막막하시겠어요.


    힘든 시기네요.
    힘든데 표현도 맘대로 못하고 얼마나 답답할지.

    펑펑 우시면서 내맘도 좀 달래주고
    풀어 내시길 빕니다.

    맘으로 위로해 드릴께요.
    하나 둘 잘 풀리길 빌께요.
    기운 내세요.

  • 4. . .
    '15.12.10 6:30 PM (223.62.xxx.57)

    가족 모두 날이 서 있네요. 누구 하나 안 힘든 사람이 없어요. 남편은 무겁게 짓눌리는 부담감과 사직 당한 미칠 것 같은 패배감과 자괴감에 시달릴거구요. 누가 누굴 위로해 줄 상황은 아니고, 잘 견뎌내는게 중요해요. 힘든 일이 한꺼번에 온 것이고, 좋아질 일 생길 수 있게 기도해드릴게요. 그래도 아기 보고 웃으시고, 잘 헤쳐가길 바랍니다.

  • 5. 토닥토닥
    '15.12.10 6:32 PM (218.52.xxx.60)

    윈글님 정신 바짝 차려야해요
    아무래도 남편이 철부지인듯 합니다
    강하게 용단을 내려 운이 좋음 남편이 정신을 차리는거고 아님 헤어지는것 둘중 하나이겠네요..
    우선 지금까지 남편의 한심하고 철없던 행동과 님이 느꼈던 괴로움 잘 말씀하시고 별거하자고 하세요
    취업하고 다시 가족 부양할 생각이 있음 그때 합치든지 아니면 이혼하자고 하시고..

  • 6. 위로 드려요
    '15.12.10 6:36 PM (118.139.xxx.134)

    지금 제일 힘든 시기네요...
    아무쪼록 남편분 빨리 취업하길 바랍니다..
    사는게 진짜 만만찮네요...

  • 7. 이런일들이 왜 이리 갑자기
    '15.12.10 6:39 PM (1.254.xxx.88)

    남편 실직햇다는 글들이 부쩍 늘어났네요....

  • 8. 사랑이여
    '15.12.10 6:46 PM (61.82.xxx.121)

    얼마나 힘들까... 읽으며 공감을 느낍니다. 한 아녀자의 남편이지만 눈물이 쏟아지는걸 느낍니다. 부군의 주변인들이 모두 핏줄입장만 생각하니 이또한 견딜 수 없을겁니다.
    그렇다고 한 가족이 된 부군마저도 매몰차게 대하고...권고사직당해 좁은 공간에서 얼굴을 맞대며 아내에게 그마저도 진퇴양난의 입장인 아내에게 욕설까지...차마 같은 남자입장으로서 결코 있을 수 없는 행동을 보여 님의 아픔을 더더욱 공감하네요.
    부부가 함께 극복해야 하는 지금 부군이 보여줘야할 아빠로서 남편으로서의 책임감 믿음..많이 유감스럽고요.
    위기가 시작될 순간순간을 넘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부군이 직장을 가져야 해결될 것이고 시집과는 수동적 자세로 일관해보세요. 마음이 편해질겁니다.
    인내심이 위기를 극복해주리라 믿어요.힘내시고 아프지 않도록 홍삼이라도 들며 아이를 돌봐야 할 텐데...나의 일처럼 안타까워서 긴 글 씁니다.

  • 9.
    '15.12.10 6:46 PM (125.177.xxx.174) - 삭제된댓글

    어이없는 시어머니네요
    근데 님 제 남편은말할것도 없거니와 저희 시어머닌 더해요
    애낳은 직후 들어와서는 자기 아들한테 열살 많은 것처럼개하라며 잔소리하고 간 위인이죠 목소리도 좀 커야죠
    여섯시간 걸려서 애 낳는거 보러온 우리엄마 앞에서 애 낳은 직후에 와놓고 애낳을때 옆에도 없었던 미친 ㄴ한테 열살위인것처럼 존대하라며 악을 쓰고 간 사람
    그냥 예의어뵤눈 사람이고요 시어머니는.무시하시는 수밖에요..
    남편은 지금 좀 힘들지만 앞으로 잘 견뎌내고 돌아올지 어떨지 잘 보세요

    아기는 님이 전부니 그래도 힘 내실 수 있길 기원합니다

  • 10. ...
    '15.12.10 6:51 PM (223.62.xxx.107)

    당장 돈 들어갈 곳 많은데 취직 안되고 있으면 둘다 점점 신경 날카로워지고 피가 마를 걸요.
    원글님은 아기랑 친정 들어가서 원글님 취업자리 알아보시고 남편분도 시댁에 머무면서 취업 준비하는 건 어떨까요. 오래 쉬면 취업도 더 힘들 것 같은데..

  • 11. ..
    '15.12.10 6:52 PM (119.94.xxx.221)

    잘 견뎌내시길..
    이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더 단단해지고
    이 어려운 시간을 담담히 회고하실 때가 올거예요.

  • 12. ㅇㅇ
    '15.12.10 6:52 PM (222.232.xxx.69)

    정말 힘드시겠어요. 남편이나 시어머니나...예쁜 아기 앞에 두고 그러고 싶을까요. 역시 자식한테는 엄마뿐이네요. 토닥토닥...

  • 13. ㅠㅠ
    '15.12.10 7:06 PM (182.215.xxx.17) - 삭제된댓글

    에구 잘 우셨어요 .. 펑펑 우시고 감정 추스르세요
    아기도 어려서 힘든 시기에 남편 비위 맞추는것도
    한계가 있죠. 아무렇지 않은척 힘든 내색 안하면 정말
    내 맘 몰라줍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터널의
    끝이 저 앞에 있을겁니다 힘내세요 ♥♥

  • 14. 맘비우기
    '15.12.10 7:14 PM (116.36.xxx.13)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저도 신혼초에 아이낳자마자 남편이 실직도 하고 취업이 안돼 몇달 집에 있기도 해서 님의 마음이 얼마나 힘든시지 알아요. 남편분 금방 좋은곳에 취직되실꺼고, 먼 훗날 그런 힘든시기도 있어 지금 이렇게 잘 사는구나 라고 기억하실꺼예요. 힘내세요!

  • 15. 에효
    '15.12.10 7:27 PM (1.239.xxx.168)

    예쁜아기보면서 참아요.~
    지금은 이래도 좋은날올겁니다.
    더 힘든거에 비하시고 ..얼릉 남편분
    직장 잡으시길..

  • 16. 울고싶다
    '15.12.10 7:37 PM (202.156.xxx.38)

    진심어린 댓글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댓글을 읽어보면서 저도 모르게 울컥 하네요. 이런 기분이군요..
    이 글 안지우고 힘들때마다 읽으면서 힘내야겠어요.
    말씀들처럼... 좋은날이 오면 그런날이 있었지 추억하게 될까요?
    그럼 정말 좋겠어요...

  • 17. 많이 힘드시죠
    '15.12.10 7:39 PM (211.202.xxx.240) - 삭제된댓글

    지켜보는 사람도 힘들테비만 남편분도 많이 힘들거예요.
    아가도 어리고 당장 먹고 살아야 하는데 내는 이력서마다 족족 떨어지면 말 할 수 없이 괴롭죠.
    너무 힘들어서 본인 괴로움이 가장 커 보일거예요.
    이 어려운 시기가 빨리 지나갔음 합니다. 힘내세요.

  • 18. 많이 힘드시죠
    '15.12.10 7:39 PM (211.202.xxx.240) - 삭제된댓글

    지켜보는 사람도 힘들겠지만 남편분도 많이 힘들거예요.
    아가도 어리고 당장 먹고 살아야 하는데 내는 이력서마다 족족 떨어지면 말 할 수 없이 괴롭죠.
    너무 힘들어서 본인 괴로움이 가장 커 보일거예요.
    이 어려운 시기가 빨리 지나갔음 합니다. 힘내세요.

  • 19. 많이 힘드시죠
    '15.12.10 7:40 PM (211.202.xxx.240)

    지켜보는 사람도 힘들겠지만 남편분도 많이 힘들거예요.
    아가도 어리고 당장 먹고 살아야 하는데 열심히 이력서 내도 계속 떨어지면 말 할 수 없이 괴롭죠.
    너무 힘들어서 본인 괴로움이 가장 커 보일거예요.
    이 어려운 시기가 빨리 지나갔음 합니다. 힘내세요.

  • 20. asd
    '15.12.10 7:45 PM (121.165.xxx.133)

    저도 아이 태어날무렵 남편의 실직...반년넘게 이어졌어요
    다행히 아이들 육아를 남편이 도와서 퇴직금으로 메꾸고 지냈는데...그시절 생각하면 지금도 참...그렇네요

    근데요 남편분과 얼굴볼 일을 최소화 시킬수 없을까요
    저는 아이때문에(쌍둥이) 친정에도 제법 가있었고 친구 만나러 마가라고 돈주며 등떠밀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사람들 만나면 뭔가 또 길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결국 그렇게 해서 대기업 취업도 했거든요~

    얼굴보면 짜증나요 왜냐면 그시기가 멀쩡하게 회사다녀도 남편과 사이 안좋을 시기거든요 내가제일 힘든 시기...내가 제일불쌍한...

    실컷 우셨으니 이제 덤덤하게 대해주세요 남편분도 힘들거예요
    이 세상이 사회가 정부가 썪어서 이런거예요
    개인의 탓으로 돌릴수 없답니다
    남편분이랑 애기 재우고 술한잔 하면서 서로 토닥여주세요
    어차피 걱정하고 원망해봤자 상황 나아지지 않잖아요

  • 21. ..
    '15.12.10 7:52 PM (115.161.xxx.152)

    아기가 어려서 육아도 힘든데다 심란한 일이
    겹쳐서 더 우울하실 것 같아요
    원글님 ~그래도 이쁜아가 보면서 힘내시고
    잘될거야~~잘될거야~~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저도 남편이 너무바빠서 두 아이를 혼자 울면서 키웠고
    애들 유치원때 남편실직..ㅠ
    두달까지는 남편한테 잘 해줬어요..신경 건드리지
    않고.. 근데 3개월로 접어드니 정신적으로 진짜
    힘들더라구요..여유자금도 많지않고..

    마음 다스린다고 애들 데리고 바닷가를 가서 네식구가 모래위에 앉아 하염없이 그 바다만 바라보고 왔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어찌나 심란하던지..
    5개월쯤 됐을때 자영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그 길로
    살고 있습니다.
    원글님~~종교가 있든없든 남편분 재취업 빠른시일에
    되게 무조건 기도하세요.

    마음이 조금은 가라 앉게 될거고 꼭~~이루어 질거에요.

  • 22. 저기
    '15.12.10 7:53 PM (112.186.xxx.156)

    지금 집에 누구든지 수입이 있어야 이 가정을 지킬 수 있겠죠.
    좀 조심스러운 말이지만,
    만일 애기 아빠가 그렇게 취업이 안된다면 애를 보라고 하시고
    원글님이 취업자리 알아보시는 건 어떨까 싶어요.
    취업자리가 영 마땅치 않다면 알바 자리라도요.

    지금 아기 태어난지 4개월이라고 하시는데
    애 백일 이후에 남편이 권고사직 되었다고 하시고,
    남편이 실직상태로 있는지 3개월이라고 하시는데..
    제 생각엔 그렇다면 애는 6개월 정도 된것 아닌가 싶어요.
    하여간에 월령이 4개월이든 6개월이든,
    그정도때 애 보는건 그렇게까지 힘든 건 아니예요.
    분유 해주고 기저귀 갈아주고 놀아주고 목욕시키고.
    기저귀 빨래니 뭐니 힘들다면 힘들지만 남자가 못할 것도 없다고 봐요.

  • 23.
    '15.12.10 9:46 PM (221.167.xxx.135)

    냉정하게 얘기할게요
    아무도 님 마음 알아주지 않아요
    혼자 몫이죠..
    자 그럼..
    얼마나 스스로를 잘 다독이며 당당할지는 님 몫입니다.
    서운하다고 운다고 힘빼지 마세요
    아무도 안 알아줘요
    더 외롭고 힘들어지더라구요
    원글님처럼 마음의 지옥을 수천번을 지나 온 사람입니다
    아직도 제게 숙제구요
    오늘 하루 행복하기를 목표로 삼고..
    님 자신을 강하게 아름답게 지키세요
    님이 주인공이 되는거예요
    끌려 다니지 마시구요
    아기 넘 이뻐겠어요
    님도 아기도 꼭 안아드리고 가요

  • 24. 에공
    '15.12.10 9:50 PM (116.126.xxx.37)

    제 11년전과 비슷하네요.
    빚없이 서울서 맞벌이하다
    지방 내려와 남편 사업장 시작하고 임신,출산 육아하는 동안
    자리잡기까지 출산준비물도 못 하고
    서로가 힘들고 이혼할 정도로 싸우고 산후우울증에
    부부상담까지 받았네요.
    그때 처음 죽고싶단 생각까지 했고요.
    정말 상황이 힘든건 둘째고 너무나 외로웠어요.
    그런데...견디고 지금은
    그 외로움과 고통 덕분에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전문인이 되었고
    모든게 안정이 되었네요.
    숨통이 트일 수 있는 한가지를 만나세요^^
    그리고 힘내요.

  • 25. 님 독립할 준비 하세요......
    '15.12.11 1:04 AM (36.38.xxx.241)

    아이 좀 키우시고 나서 독립하셔야 할 듯 해요........

    어느 분 말씀처럼 남편이 너무 철부지네요......

    시모의 간섭은 그냥 흘려들으시구요........

    시모들 중에 그런 타입 있어요.......

  • 26. df
    '15.12.11 1:50 AM (211.177.xxx.119)

    회사도 사람이 모여서 하는 곳.
    정말 웬만하면 백일된 애아빠는 건드리지 않는데...
    도대체 어쩌다가...
    님, 너무 힘드시겠네요.
    저도 평생 무능한 남편하고 살아서
    두달된 아기 떼어놓고 복직했어요.
    이제 그 아기가 중학생이 됐네요.
    저는 아직도 같은 회사 다니구요.
    힘내세요.
    무능해서 짜증, 독, 자격지심만 남은 남자... 휴...
    정말...

  • 27. jipol
    '15.12.11 2:51 AM (216.40.xxx.149)

    일 구해서 나가세요.
    둘이 한집에 있음 싸워요.

  • 28. 음ㅁ
    '15.12.11 2:55 AM (1.233.xxx.136)

    저도 첫애 가져서 실직. . 일년후 취직 했으나 일년을 못 넘기고 실직...
    그사이 연연생으로 둘째를 낳았어요....
    그당시 솔직히 밥을 못먹고 살정도는 아닌데도 서로 힘들어서 마음에 상처를 많이 남겼어요
    2년반후 취업이 되었는데,,,,
    돌이켜 지금 생각해보면 다행이 밥은 먹고 살수 있는 형편이었는데,시간 많을때 서로 아끼고 애들 잘키울걸
    왜그리 힘들게 살았나예요
    지나고 보면 정말 한때입니다
    직장 다니면 시간 없어 아가 얼굴 많이 못보니 기회라 생각하고 두분이서 애기 이쁘게 키우세요
    곧 취직 하실거예요

  • 29. dd
    '15.12.11 2:56 AM (180.68.xxx.164) - 삭제된댓글

    이런저런 일들이 겹쳐서 더 힘든거에요..
    아기 낳고 나면 우울증 비슷하게도 오는데 신랑도 내맘을 몰라주고 경제적으로도 그러니...
    저도 비슷한적이 있는데..
    둘째 낳았고 신랑은 공부한다고 회사 관두고 모아둔돈 아껴쓰던때
    신랑 도시락 싸가지고 도서관 다니고 애들 둘 재우다가 나는 점점 미친사람처럼 되어가던떄였죠
    우울하기도 너무 우울했고..
    신랑한테는 내새고 안하고 도시락 싸주고 ...
    달달이 돌아오는 제사는 우리집에서 8번 ㅋㅋ

    어느날 저도 폭발했어요.
    그날 스텐믹싱볼을 베란다로 던져버렸어요.모서리 찌그러졌는데 펴서 아직 쓰고 있어요 ㅋ

    왜 나는 항상 당신 배려해줘야 하냐고..나도 힘든데 나도 배려 받고 싶다고..
    힘든거 얘기 하세요
    미주알고주알 님의 속마음까지 얘기 해야 남자들은 대충 아 이사람이 힘들구나 감이나 잡아요..
    기본적으로 남자랑 여자는 다르니까요
    어디선가 바위에 조각을 하는 심정으로 가르치라고..
    힘들면 여기와서 속풀고가고 신랑한테는 조금씩 살살 얘기 하세요
    어느날 화내면 남자들은 왜저러나 하거든요
    힘들떄마나 그런거 참지 말고 얘기 하세요 .짜증은 섞지 말고..
    아기랑 식구들 모두 건강하시고
    시간이 지나면 웃으면서 얘기 할날이 와요..
    저도 그러니까요..

  • 30. 한국은
    '15.12.11 3:05 AM (208.54.xxx.150)

    실업급여 같은거 없나요?

  • 31. 솔직히
    '15.12.11 3:38 AM (175.195.xxx.168)

    남편분이 좀 철딱서니가 없네요...ㅡㅡ;;;
    아기까지 태어난 마당에 실직했는데 '한달은 쉬어야겠다'라니.. 실직 후 바로 직장찾아 노력해도 자연스레 한달 이상은 놀게되는데... 본인도 힘들겠지만 원글님께 미안해라도 해야되는데.. 참 시어머니나 남편이나..

    그래도 아기 생각해서라도 우울한거 떨쳐내시고 힘내시길 바래요..
    언능 남편이 취업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인데.. 잘 되시길 바랍니다..

  • 32. 철딱서니
    '15.12.11 4:53 AM (211.108.xxx.159) - 삭제된댓글

    가족부양하며 십 몇 년 열심히 달린 것도 아니고, 애가 백일인데 한 달 쉰다는 발상이나..
    갓난쟁이 둔 부인한테 취준생으로 배려받고도 평소에 감정 쓰레기통을 삼고, 욕설하고 나갔다니..

    제 친구네는 원글님같은 비슷한 상황에 남편 무직이 2년동안 이어졌는데,
    남편이 미안한 마음에 살림 육아를 아주 잘 했습니다.
    그 때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는 굉장히 밝고 예쁘게 커가고있고요.
    실직이 이어지면 어느 애아빠나 가족에게 미안함과 자존심손상을 겪을텐데
    남편분 그릇이 책임감이나 미안함보다는 본인의 자존심붙들고 징징거리는 수준밖에 안되는거에요.

    아빠가 집안에 분노와 스트레스를 쌓아놓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원글님도 원글님이지만 아이의 정서에 굉장히 안좋습니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애아빠가 철이 들어야할텐데요..

    원글님에게 마음의 휴식이 절실한 것 같습니다..아이데리고 친정이라도 며칠 다녀오세요..

  • 33. ㄱㄱ
    '15.12.11 6:38 AM (223.62.xxx.34)

    님도 몸만 어른이지 그냥 애기 그 자체인데 아무도 못알아주네요

  • 34. 글쓴님
    '15.12.11 7:32 AM (211.204.xxx.58)

    이런말조심스럽지만.
    산후우울증도 좀있으실것같아요.
    병원가서 상담받고 필요하면 약좀지어드세요.
    경험자로서말씀드리면.
    지금 정서가 우울하고 불안하면
    아이에게 너무안좋거든요..
    혼자견디기힘드실땐 조금 도움받으세요.

  • 35. !!
    '15.12.11 8:59 AM (211.108.xxx.102)

    결혼15년차로 그간 힘든 일이 많았어요.
    위에 어떤분 말씀대로 아무도 님 마음 알아주지 않아요. 그것을 기대하지도 말고요.
    그러다가 아프면 님만 손해에요.
    그리고 엄마가 건강하고 마음이 즐거워야 아기를 잘 돌 볼 수 있는데..
    너무 힘드시겠어요.
    남편분 너무 위로하려고 하지도 말구요. 시어머님 신경도 쓰지 마세요.
    아기 생각하면서 좀 이기적으로 사세요.
    님이 슬프면 아기도 슬픕니다.

  • 36. 그래서
    '15.12.11 10:34 AM (218.54.xxx.98)

    전 여기선 딸딸 하지만..제가 살아보니..한국서 여자로 살긴 진짜 힘들어요...전 제 아이가 아들로서 사는게 좋아요..
    아참 남자로서..
    딸도 있지만...
    이런 경우..제 남편도 니가 가장의 아픔을 아냐 하는데
    아...전문직인 남편의 실직도 힘들었어요..

  • 37. 이글
    '15.12.11 11:23 AM (210.222.xxx.147)

    제 인생에서 제일 행복해야되는 순간에 그러지 못했던게 아직도 미움으로 남아있어요.
    남편은 만삭까지 일하는 저를 보면서도,
    회사 비슷한 곳에서 잠수타고 집에서 그냥 새벽까지 오락을 하곤 했어요.
    진통 온 새벽에도 내옆에 없고 다른방에서 오락을 하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약 14개월동안 집에 있었어요.
    그사이에 지 아들이 집에서 저러는지도 모르고 시엄마는
    나보고 육아휴직 중이었음에도 왜 다시 회사 안가냐고 몇번이나 나를 일자리로내몰려고 하더라고요.
    아이 무척이뻤어요.
    그런데 잘 모르고 지나간거 같아요. 그게 너무 상처가 되요.
    휴직 끝나고 일하고, 남편도 취직을 하고 , 그러다 1년뒤 또 그만 두고 지방으로 가더군요.... 독단적으로...
    지금 차라리 주말 부부인게 좋습니다.
    아이한테 항상 미안하지만...........
    그 미안함 때문에 또 다시 지방으로 가야되는지 고민이 됩니다..
    가면 내가 행복하지 않을것이고, 돈도 그렇고...
    그래서 항상 마음에 미안함이 있네요...
    그래도 삽니다.
    아이를 낳았으니, 책임지고 애 아빠라는 생각으로요... 애 아빠니까...

  • 38. ...
    '15.12.11 1:57 PM (1.176.xxx.154)

    참 여러모로 힘드시겠다
    이모든게 남편의 실직때문이네요

  • 39. ....
    '15.12.11 2:06 PM (14.32.xxx.150)

    이또한 지나가리라......
    맞는말이에요...
    맘 강하게 가지시길.....님은 여자가 아니라 엄마에요...

  • 40. 시어머니들 그런가봐요..
    '15.12.11 2:07 PM (218.234.xxx.133)

    제 직장 후배 중 하나는 시어머니가 아들명의로 몇억 빌려서 잠적했어요.
    그니까 남편의 모든 월급이 압류되는 상황.. 능력 있어서 회사에서 인정받고 있던 사람이라
    회사에서 서둘러 미국 지사로 발령냈고 미국 통장으로 월급 넣어줬어요.
    - 직장 후배도 회사 그만두고 따라갔고, 아파트고 뭐고 며느리인 이 후배 돈도 빚갚느라 1억 가까이 깨졌어요. (아파트는 살 때 반반 돈 내서 샀고..)

    시어머니 행방은 묘연한데 어쩌다 가끔 전화는 온대요.
    그리고서 며느리한테 하는 말이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생기는 것이니 돈 문제 가지고 내 아들 기죽이지 말아라 훈계..

  • 41. ..
    '15.12.11 4:07 PM (182.229.xxx.115)

    죄송한데.. 다 너무 모자라요..
    그 남편이나, 그런 남편을 어떻게 믿고 결혼해서 심지어 아기까지 낳은 원글님이나..
    가장 피해자는 아이니까 최선을 다해서라도 아이에게 나쁜영향 끼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어린이집과 연관있어서, 이런 가정의 아이들이 가장 걱정됩니다.

  • 42. ....
    '15.12.11 4:28 PM (58.146.xxx.43) - 삭제된댓글

    내 아들 내아들 기죽이지 마라. 잘 맞춰춰라. 돈 없으며 아껴서 알아서 살아라 였습니다
    --------------------------
    이건 그냥 대한민국 평범한 시어머니 멘트에요.

    그럼 뭐라그래요..내아들 죽을죄 졌다..살아줬다 그럴까요?
    아니요
    있는데서 아껴쓰고,
    더 쓰고싶으면 니가 벌어서 쓰고 속편하게 살아라고 해요.

    헤어진다 그럼 조금 달래는듯 하다가
    그나마 정말 헤어지면 천하의 나쁜년 되는거고요.


    그리고 님남편같은 사람 같이 술한잔 먹으면서 이야기 해보면...
    자신이 더더욱 힘들고, 아내에게 면목도 없고,
    자식과 아내를 보면 마음이 너무 무겁고 어쩌면 아마 죽고싶다고 할 것 입니다.
    자신도 최대한 눈치보면서 살고있다고 생각하기에
    님이 감정표현 한것에 엄청나게 공격이나 당한것 처럼 그렇게 빵터진 거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8056 공무원 장병위문금 거둔 보훈처 '사용처' 밝히라니 "중.. 1 샬랄라 2015/12/11 867
508055 저 낼 이승환님 콘서트가요 12 꺄오~~~~.. 2015/12/11 1,238
508054 내일 남친을 부모님께 인사시키는데....(질문) 5 부탁 2015/12/11 1,772
508053 방통심의위, 채널A가 팩트 틀리면 ‘경징계’…JTBC가 틀리면 .. 4 샬랄라 2015/12/11 791
508052 오 마이 비너스 소지섭 11 운동하자 2015/12/11 3,595
508051 이혼할꺼 같은데...저좀 봐주세요..ㅠㅠ 29 장미 2015/12/11 20,346
508050 최근에 삼성페이로 폰2폰 결제하는 영상을 본적이 있는데 쿡맘 2015/12/11 774
508049 최진실 드라마 질투, 지금 봐도 재밌네요 10 옴마 2015/12/11 2,785
508048 6세 영어 리딩 4 기쁨맘 2015/12/11 1,990
508047 지금 cj홈쇼핑에서 루시드폴이랑 유희열이 나와서 30 웃겨요 2015/12/11 11,926
508046 님들은 요즘 신체 어디가 젤 아프신가요? 5 건강 2015/12/11 1,316
508045 콜린퍼스 17 어느 시상식.. 2015/12/11 4,304
508044 블프 직구한거 받으셨어요 6 혹시 2015/12/11 1,609
508043 저기... 이러면 기분이 어떠실 것 같으세요? 49 ........ 2015/12/11 1,246
508042 시기 질투 심한 아줌마들.. 48 ㅇㅇ 2015/12/11 7,049
508041 근데 요즘 김한길은 왜 잠잠해요? 32 궁금 2015/12/11 4,636
508040 친구관계를 어려워 하는 초1딸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요? 49 ㅜㅜ 2015/12/11 2,546
508039 영화 더티댄싱 25 ㅇㅇ 2015/12/11 4,069
508038 덴비뒤집어보니 AB는 무슨뜻이에요? 그룻 2015/12/11 2,877
508037 뉴스타파 한번 보세요 1 11 2015/12/11 924
508036 아이가 설명하는 장난감을 못찾겠어요 ㅠㅠ 8 장난감 2015/12/11 1,761
508035 아이를 시터한테 맡기더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 2 거쳐온사람 2015/12/11 2,074
508034 사과나무를 심는다는게 뭔지 몰랐는데 이나이에 참 큰의미를 알것 .. 2 친구 2015/12/11 1,995
508033 LDL 콜레스테롤 151- 심각한가요? 3 여울 2015/12/11 4,240
508032 바지락 해감 잘 하는 요령이 있나요? 4 알려주세요 2015/12/11 1,446